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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미 대선 아이오와서 첫 경선...LA 연쇄방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첫 당원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연초부터 연쇄 방화 사건과 총격 사건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정부의 에탄올 지원 정책 중단과 월가 점령 시위대의 활동, 아칸소 주 조류 집단 폐사 사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원대회가 아이오와 주에서 3일 개막되죠?

답) 그렇습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7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첫 행사가 아이오와주에서 3일 치러지는데요. ‘코커스(CAUCUS)’ 라고 하는 당원대회는 공화당원들만 투표권을 가집니다. 그동안 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올해도 첫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놓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문) 아이오와주에서 펼쳐질 첫 당원대회를 앞두고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늠하기 위한 여론조사도 잇달았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연말쯤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그 이전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그 만큼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아이오와주 유력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당원대회 투표에 참여할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었는데, 차이가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물론 현재도 공화당원과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아무튼 이번 조사에서는 또
론 폴 하원의원이 22% 지지를 받아 롬니 전 주지사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5%로 3위로 떠 올랐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의 경우 최근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문) 다른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습니까?

답) 네. NBC 방송과 조사전문기관 매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롬니 전 주지사가 23%의 지지를 얻어 21%의 지지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과 역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5%,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4%의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참고로 지난 공개토론회에서 마지막까지 상대 후보들의 합동 공세를 받았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13%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도 6%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문) ‘프라이머리’ 그러니까 일반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예비선거는 뉴햄프셔 주에서 처음 열리게 되는데, 역시 롬니 후보 측이 발빠르게 나서고 있군요?

답) 네. 아이오와주의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이미 롬니 후보쪽으로 표심이 기운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해 볼 수 있겠는데요. 여기에 자신의 텃밭임을 강조하는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결정은 일찍 판가름날 공산이 커 보입니다. 따라서 롬니 후보 측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롬니의 아들 다섯 명이 이미 몇 주 전부터 뉴햄프셔에 출동해 세미나와 소모임 등을 열며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공화당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놓고 올 여름까지 접전이 뜨겁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경선전은 오는 6월까지 미 전역 40여개 주에서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계속 치른 뒤 오는 8월말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공표하게 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쇄 방화 사건이 발생했군요?

답) 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 연쇄 방화 사건으로 인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29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나흘 동안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에 누군가 일부러 불을 지르고 있는데요. 무려 55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대부분 주택가에 주차해 놓은 자동차에서 시작됐는데요. 인근 주택으로 옮겨 붙어 적잖은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문) 인명피해는 없었나요?

답) 네. 다행히 소방대가 신속한 대응에 나서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밤만 되면 소방차와 경찰차가 요란한 경음기를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며칠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들은 로스앤젤레스가 지난 1992년 흑인 폭동 이후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경찰은 현재 용의자 몇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모방 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 캘리포니아주 다른 지역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군요?

답) 네. 샌디에고 코로나도 지역에서 지난 1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서 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가해자가 누구인지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총격은 이날 새벽 2시30분쯤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는데,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는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모두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현역 군인 2명의 시신을 인근 해군 부대로 인계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연방 정부가 에탄올 생산 업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곧 중단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지난 30년간 시행해 온 에탄올 에너지 생산 지원 정책을 전면 철폐할 예정인데요. 이번주가 지나면 에탄올 생산 업체를 위한 감세 혜택과 보조금 지원 혜택이 모두 중단됩니다.미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 내 에탄올 생산업체에 갤런당 45센트씩을 보조금으로 지급해 왔습니다.

문) 아울러 브라질산 에탄올에는 수입 관세를 없앤다고 하는데, 무역 확대 방안 때문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브라질 에탄올 업계는 미국 의회를 상대로 갤런당 54센트에 해당하는 수입 관세 철폐를 요구해 왔었는데요. 브라질 정부 역시 이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으로 간주하고 곧 제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이 같은 무역 압박과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 노력이 맞아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한 연간 보조금은 60억 달러에 달해 연방 정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연말에 다소 잠잠하던 뉴욕 월가 점령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수십명이 또 다시 연행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욕의 월가 점령 시위대가 2012년 새해를 앞두고 그동안 은신처로 삼아 오던 주코티 공원에서 또 다시 반짝 시위를 벌였는데요. 경찰과 충돌하면서 최루 가스가 살포되고 시위대 가운데 6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뉴욕 시위대 500여명은 이날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공공 시설을 무단 점거할 수 없다는 시 당국의 조치에 맞서 시위대 일부가 또 다시 공원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문) 그런데 아이오와주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사무실을 점령하기 위한 시위가 벌어졌었다고요?

답) 네. 아이오와주에서는 지난달 29일 지역 정당 사무실 앞에서 이른바 ‘당원대회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벌어져 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이날 공화당 대선주자 론 폴 하원의원의 아이오와 선거운동 사무소 앞에서는 환경보호국을 해체하겠다고 밝힌 폴 후보 공약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지나친 규제를 없애겠다는 공약에 반발한 것입니다. 시위대는 또 민주당의 아이오와주 사무소 앞에도 찾아가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월가의 정치 자금을 받지 말고 관타나모 수용소도 철폐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아칸소 주에서 새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새해를 목전에 두고 새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같은 곳에서 2년 연속 일어났습니다. 아칸소 주의 비브 마을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현지 경찰서에는 1일 하루 주택가와 교회 주변 길가에서 죽은 찌르레기들을 발견했다는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비브 마을은 1년 전에도 거리 곳곳이 죽은 찌르레기들로 뒤덮인 적이 있습니다.

문) 주민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원인은 좀 밝혀진 게 있나요?

답) 현재 아칸소 동물보호국이 죽은 찌르레기들을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1년 전의 경우 폭죽에 놀란 새들이 충격과 스트레스로 숨졌다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미국 각 지역에서는 해가 바뀌는 시점에 마을마다 폭죽을 터뜨리는 기념행사가 많이 열리는데요. 하지만 유독 아칸소 비브 마을에서만 이 같은 기이한 현상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은 풀리지 않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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