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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빈 라덴 사망 사진 비공개 방침, 미 의회 파키스탄 압박 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사진에 대해 백악관이 결국 비공개 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에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을 비호해 왔던 것 아니냐며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을 조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대학생들이 50년 전 민권 운동을 촉발했던 버스 자유 여행을 재연하기로 한 소식, 또 최근 미국 실직자들의 실업수당 신청 증가 소식 등 다양한 내용들을 오늘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입증할 사망 당시의 사진 공개, 백악관이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일 빈 라덴 기습 작전이 발표된지 사흘 만인 4일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사망 당시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TV방송 CBS와의 인터뷰에서 확인됐습니다.

문) 전날 백악관에서는 문제의 사진이 매우 참혹하기 때문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그런 이유입니까?

답) 네. 같은 맥락입니다. 끔찍한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인데요. 4일 브리핑에서 밝힌 제이 카니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어느 누구라도 머리에 총을 맞은 그런 끔찍한 사진이 세상에 나돌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사진 공개를 둘러싼 기대감은 빈 라덴이 확실히 죽었는지를 확인하려는 궁금증 때문 아니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역시 TV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은 적어도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조차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 “중요한 것은 빈 라덴이 더 이상 지구상 어디에도 활보하고 다니지 않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카니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문)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 주요 관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카니 대변인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빈 라덴 사망 사진 비공개 방침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습 작전을 진두지휘한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장은 지난 이틀간의 미 의회 비공개 설명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힌 점인데요. 관련 당국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문) 사진 비공개 방침에 미 의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당장 상황이 파네타 정보국장이 언급한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자 의원들의 심기가 불편해졌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사진 비공개 방침에 일부 불만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켈리 에이요트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에이요트 의원은 “지금 세상에 온갖 음모론이 나돌고 있는 마당에 끔찍한 사진이라고 공개를 두려워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공개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대중으로부터 그 사진을 끝까지 비밀로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 미 의회에서는 또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의구심을 갖고 여전히 압박을 가하고 있죠?

답) 네. 미 의회 분위기가 파키스탄에 대한 강경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째 이어진 빈 라덴 기습작전과 관련한 비공개 설명회에서 의원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과 클레어 맥케스킬 민주당 상원의원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의원들은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해서 파키스탄 정부가 어디까지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파헤쳐야 한다며 모든 문제를 철저하게 다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정치권에서는 아무래도 파키스탄이 미국의 원조를 받는 국가로서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군요?

답) 네. 파키스탄은 미국으로부터 지난 10년간 거의 200억 달러의 원조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빈 라덴이 버젓이 마을 중심부에, 그것도 정보부와 군사학교가 밀집한 지역에 수년간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 의혹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 조차도 파키스탄 원조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메릴랜드주 출신 바바라 미컬스키 상원의원입니다.

미컬스키 의원은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의 원조를 받아 일부 특권층의 사리사욕과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 아니냐”면서 “국민들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테러의 주범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대학생들의 버스 자유 여행이 50년 만에 재연된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50년 전 흑인과 백인 남녀 대학생 13명이 버스로 미 남부 지역을 여행하던 도중 인종주의자들로부터 습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후 이 사건은 미국 내 민권 운동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그 날이 1961년 5월 4일로, 어제로 꼭 50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이를 기념해 이번 주말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문) 50년 전 사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답) 50년전이었던 1961년 5월 4일 역시 올해와 같은 수요일이었습니다. 2대의 버스에 나눠 탄 자유 여행 참가자 13명의 대학생들은 워싱턴DC를 출발해 버지니아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내려갔는데, 흑인 학생들이 버스 정류장 백인 대합실에 나타났었다는 이유로 몰매를 맞게 됩니다. 학생들은 또 조지아주와 앨라배마 주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를 만나 돌 세례를 받고 끝내 버스가 불에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당초 목적지인 미시시피주에 도달하지 못하고 뉴 올리언즈에서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 지금 백인 대합실이라고 하셨는데, 당시만 해도 백인과 흑인의 생활이 구분돼 있었던 모양이죠?

답) 네. 미국 남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흑인을 차별하는 인종주의가 강했습니다. 농지가 많은 남부의 특성상 미국 건국초기 부터 흑인 노예들을 많이 부렸었기 때문인데요. 비록 1860년대 남북전쟁 결과 링컨 전 대통령 시절 흑인 노예들이 해방되기는 했지만, 100년이 지난 196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들은 백인사회에 결코 융화되기 어려웠었습니다. 공중 화장실도 따로 써야 했고요. 물 마시는 음용수대, 음식점과 술집 등 모든 이용시설에 분명한 흑백구분이 있었습니다.

문) 그런데 그 버스 자유 여행이 인권과 관련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는 내용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대학생들의 그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민권 요구 시위가 벌어졌고 7개월 동안 사그러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이 같은 민심을 받아들여 연방 민권 법이 탄생했는데요. 더 이상 공공 장소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흑인들이 노예제도 철폐 후 100년 만에 법적으로 민권을 보호받도록 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 이번에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재정 적자 문제, 심각하다는 것은 들었지만 공립학교 교사들까지 대거 해고 한 소식 알아볼까요?

답)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가 결국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할 수 있는 공교육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거 해고 처분 한 것인데요. 로스앤젤레스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무려 60%의 교사들이 해고장을 받았다고 하니 이 정도면 구조조정을 넘어 정상적인 교육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문) 캘리포니아 주의 교육 재정 상황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답) 공교육의 경우 연방 예산의 지원이 더 많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전체 예산의 40%를 공립교육에 지출해 왔는데요. 교육 분야가 본래 수익을 내는 곳은 아니지만, 주 당국은 그간 200억 달러의 적자에 허덕여 왔습니다.

문) 예산이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교육의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많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주내 전체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외국에서 유입된 이민자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남쪽에서는 중남미인들이 육로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아시아 권에서도 태평양을 마주하고 동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다양한 이민자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민자 가정 어린이들이 취약한 기초 영어 교육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이들 영어 교사부터 구조조정의 1순위 대상이 되다 보니 이 지역 이민자들의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떨어지고 되고, 결국 이는 주 전체의 경제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경제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실업률과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늘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그 전 주에 비해 적잖이 늘었습니다. 전체 47만4천명이 신청을 해, 4만3천명이 늘고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실업수당이라는 것은 정부가 직장을 잃은 일정 조건의 실업자들에게 기본적인 재정 지원을 해 주는 제도인데요. 결국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한 증거 사례로 풀이됩니다.

문) 최근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감소하면서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오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미국 내에는 지난 3월 현재 약 130만 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데요. 따라서 실업률은 8.8%로 지난 2년간 9%대를 유지해 오다가 처음으로 그 밑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6일 발표될 4월의 실업률 역시 갑자기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다만 실업수당 신청 건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령 오리건 주 등 북서부권 지역에서는 실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보장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또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미국 내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된 상황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 경제가 과연 나아지고 있다고 봐도 괜찮은 겁니까?

답)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경제 전문가들은 분명 미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령 지난 4월의 경우에만 18만5천 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졌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들의 수입이 나아지거나 적어도 그를 위한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미국 경제는 비록 완만하기는 해도 분명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꿀벌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생태학자가 타일러 환경상의 수상자로 선정됐군요?

답) 네. 일리노이대학교 곤충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메이 베렌바움이라는 이름의 여성 생태학자입니다. 베렌바움 씨는 환경이 오염될수록 꿀벌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꿀벌이 번성할 수 있는 해법 연구에 나선 것입니다. 꿀벌이 꽃의 암술과 수술을 수분시켜 열매를 맺게 해 주는 역할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문) 메이 베렌바움 박사가 그간 연구해 온 꿀벌 연구 활동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답) 베렌바움씨는 일반인들이 곤충을 더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연구실적을 유머 감각을 더해 널리 알리는 데 적극적입니다. 실제로 쉽고 재미난 곤충 관련 서적을 집필해 왔고 영화를 통해 곤충에 대한 두려움을 치유하는 ‘곤충공포영화제’를 해마다 열고 있습니다. 꿀벌 연구에도 일반인들이 보내준 다양한 사진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받은 상금 20만 달러도 이 같은 시민 과학자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문)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들어 꿀벌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곤 하는데요.

답) 그렇죠. 베렌바움 씨도 지난 25 년 동안 양봉업자들의 수가 크게 줄었고 이는 꿀벌들의 수분활동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90가지 이상의 농작물이 꿀벌의 수분활동에 의존하고 있고 이런 수분 활동으로 미국 한나라에서만 일년에 190억 달러 상당의 농작물이 수확된다고 베렌바움 교수는 지적합니다. 꿀벌들의 수분활동은 특히 호두나 밤, 은행 등 견과류와 참외 농사에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베렌바움 씨의 말입니다.

문) 베렌바움 씨는 어째서 꿀벌들의 개체 수가 줄어든다고 보고 있습니까?

답) 꿀벌들은 수분활동을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는 데 그 과정에 풍토병을 얻게 되고 또 꿀벌 체내에 살충제가 쌓이면서 문제가 악화된다는 겁니다. 베렌바움 씨는 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꽃을 심고 꿀벌들의 좋은 양식인 야생화와 잡초들도 재빨리 제거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우리들의 일상을 좀 더 달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곧 꿀벌이라고 베렌바움 씨는 강조합니다.

문) 끝으로 타일러 환경 공로상은 어떤 상인지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본래 금융가 집안이었던 존 타일러 씨와 그의 부인 앨리스 타일러 씨가 지난 1973년 만들어 낸 환경 분야 국제 상입니다. 존 타일러는 젊은 나이에 선친의 가업을 이어 받아 보험회사의 대표를 맡았었는데요. 이 회사의 주요 보험 상품이 농민들을 위한 농업 보험이었습니다. 또 평소 친환경과 자연적인 활동을 좋아했던 타일러 부부는 현대사회가 문명화 될수록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환경보호에 공로를 세운 사람들을 격려하는 상을 고안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함께 타일러 환경상을 만들어냈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운동가들과 학자들이 이 상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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