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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의원-유권자 사이 빈부격차 확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시간입니다. 미국 연방의원들과 유권자들의 부의 격차가 지난 수 십년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경선의 주요 후보들이 오늘부터 버스를 타고 선거 유세에 나섭니다. 미국의 명문 주립대학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폭 줄었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미국 소식들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미국 연방의원들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 빈부의 격차가 크게 심화됐다고요?

답) 예.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어제 이 소식을 크게 다뤘는데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984년에서 2009년 사이에 하원의원의 평균 순자산이 28만 달러에서 72만5천달러로 2.5배 이상 증가했다고 자체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인 가정의 재산은 2만 6백 달러에서 2만 5백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는 주택은 제외한 것이고요,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것입니다.

문) 25년 사이에 부자 의원들이 훨씬 늘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우선 선거운동 비용이 급격히 증가해 자산가들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1976년 이래 지금까지 하원의원의 선거비용은 4배나 늘어 140만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 당선에 성공한 상원의원의 경우 무려 1천만 달러의 선거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전통적으로 의원들이 대부분 부유층에 속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70년대에는 이발사, 주택 도색업자, 배관공 출신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연방 의원으로 뽑힌 뒤에 재산이 더욱 불어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습니까?

답) 뉴욕타임스 신문도 의원과 유권자간 빈부격차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신문은 의원들이 공직을 이용해 얻은 정보를 주식투자에 활용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지아주립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는데요. 하원의원들의 보유 주식 수익이 시장 평균보다 6% 높았고, 상원의원의 경우는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지아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이유로, 의원들의 경우 공지글 이용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내부자 거래 규정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의 경우 의원들의 재산이 일반 미국인의 35배가 된다는 말인데요. 의원들은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데, 국민의 일상 현실을 공감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재정 상태는 한 사람의 정치적 견해에 확실히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부의 재분배를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또 사회 전반에 걸쳐 부의 불균형이 심화될 때 보수와 진보간 정치적 양극화도 심화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백만장자 의원들과 일반인들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고요?

답)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12월 4째주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47%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45%보다 높았습니다. 지지율이 반대율 보다 높은 것은 7월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고요. 지지율의 경우 12월 중순보다 5% 오른 것입니다.

문) 이 같이 지지율이 상승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 덕분입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논란 끝에 지난 23일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세 감면 혜택을 2개월 연장하는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1억6천만명의 미국 근로자들의 소득세율은 현행 그대로 4.2%에 묶이게 됐습니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2%포인트 인상돼 중산층 가구당 연 천달러 이상의 세금을 부담할 뻔 했습니다. 또 200만명 가까이 되는 실직자들이 실업수당 혜택에서 제외될 뻔 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 7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누렸었는데요. 이제 내년 대선이 바짝 다가오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아직까지는 공화당 대선주자 중 지지율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앞서는 후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 자금과 조직력 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월등히 앞서고 있고요.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의 주요 후보들은 27일 부터 선거용 버스를 타고 작은 마을들을 돌며 유세를 펼칠 예정이지요?

답) 예.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첫 당원대회가 다음달 3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일주일을 남겨두고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 주 하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버스를 타고 아이오와 주 에서 버스편으로 주 전역을 누비면서 주민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문) 현재 어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나요?

답)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26일 아이오와 주 공화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텍사스 주의 론 폴 하원의원이 2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햇습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0% 지지율로 2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19%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으며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힌 아이오와주 공화당 당원들의 비율이 높아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문) 정치 소식은 이 정도로 하고 경제로 넘어가 보죠. 미국 전역의 주 정부들이 고등교육에 대한 자금지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지요?

답) 예.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주 정부 지원이 줄어 각 주마다 포진해 있는 명문 주립대학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주립대학의 경우 지난 20년간 주정부 지원이 대학 전체 예산의 26%에서 7%로 줄었습니다. 미시간 주립대학은 49%에서 17%로 줄었고요. 버클리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교수들은 의무적으로 휴가를 떠나고, 교실 정원은 매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주 정부의 지원이 줄면 대학이 수입원을 다른 곳에서 확보해야 하겠는데요?

답) 예. 우선 학생들의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주립대학들은 현지 주 출신 학생들에게는 보다 낮은 등록금을 받고 있지만 이 마저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버클리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등록금은 현재 1만2천200달러인데요, 4년 뒤에는 거의 두 배인 2만2천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예산이 확보 되지 않으면 여러가지 지출도 줄여야 하겠는데요?

답) 예. 교수들의 연봉도 낮아지고 있어 다른 명문대와의 경쟁에서 뒤질 것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버클리 대학 교수들은 예전에는 스탠퍼드, 콜럼비아, 하버드와 같은 미국 최고의 명문대 교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지만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보죠. 성탄절 직후가 미국에서 물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기간인데요. 올해 성적은 어떻습니까?

답) 예. 소매업체들이 성탄절 선물을 위해 준비했던 물건들 가운데 팔리지 않은 물건의 가격을 대폭 내리기 때문에 소매 매출이 급등하는데요. 올해는 특히 성탄절이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26일이 성탄절 기념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예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쇼핑에 나섰습니다.

문) 판매 실적이 얼마나 올랐습니까?

답) 시장조사업체 CGP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들은 26일에 약 290억 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매출액 270억 달러보다 20억 달러나 많은 금액입니다. 또 이날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의 수는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무려 60%나 급증했다고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이 밝혔습니다.

문) 미국인들은 직접 상점을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물건을 많이 사는데요.

답) 예. IBM은 성탄절 당일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6.4%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손전화나 휴대용 컴퓨터를 통해 접속한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전자 기기를 통해 구매한 결제액은 작년보다 173%나 올랐습니다.

문) 관련해서 미국의 소매 유통업체인 시어스홀딩스가 대형 상점인 케이마트와 시어스 매장 여러곳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지요?

답) 예. 시어스홀딩스는 27일 시어스와 케이 마트 상점 100곳내지 120곳을 폐쇄 할 것이라며, 재고품을 팔아 최대 1억 7천만 달러의 현찰 수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어스홀딩스는 앞으로는 실적이 저조한 매장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 잘 되는 곳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어스는 미국과 캐나다에 4천개의 케이 마트와 시어스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시어스는 이번 성탄절 연휴기간 동안 매상을 많이 올리지 못했나 보죠?

답) 예. 올해 성탄절 기간을 포함해서 10월에서 12월 기간 중 시어스와 케이 마트의 매출은 지난해의 9억 3천3백만 달러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어스와 케이 마트의 주 고객층은 미국의 중산층인데요. 최근 경기가 나빠 지면서 특히 중산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메이시 백화점이나 타겟과 같은 경쟁 업체들에 고객을 많이 뺏기기도 했습니다. 시어스는 특히 가전제품과 의류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오늘은 조은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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