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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집트 여성 시위자 폭행 항의시위, 이라크 종파분쟁, 시리아 사상자 속출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시간입니다. 이집트에서 여성 시위자들에 대한 진압 군경의 폭행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연쇄 자살폭탄 공격으로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먼저 이집트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여성들에 대한 진압 군경의 폭행사태에 사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소식 알아보죠.

답)네, 이집트 여성 시위대가 지난16일, 수도 카이로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몇 명의 여성들이 진압 군경으로부터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군최고 위원회의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또 군의 민간 정부로의 신속한 정권이양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 여성 시위자들에 대한 군경의 폭행 사건이 1주일 전에 발생했는데 그 후 꾸준히 항의시위가 계속됐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일 1만 여 명의 여성들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과도통치를 하는 군부를 강력히 비난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23일에는 ‘명예회복을 위한 금요일 시위’ 라는 구호를 내걸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진압 군경과 시위대간 유혈 폭력충돌이 벌어져 열 여섯 명이 죽었구요.

문) 여성 시위자들에 대한 진압 군경의 폭행이 동영상으로 알려져 이집트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여성들이 군경에게 거칠게 끌려가며 옷이 벗겨지는 상태에서 폭행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널리 알려져 시민들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집트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집트 여성 시위자들이 무참한 학대를 당하고 있다며 여성 시위자들에 대한 모독은 고질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군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답) 군최고위원회는 여성 시위자들에 대한 폭행은 유감스러운 이라고 사과하고 폭행을 한 진압 군경들은 사법처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집트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점점 더 확대되는 양상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적어도 열 아홉 개 정치단체들과 시위단체들이 군부의 즉각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태세로 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은 군부퇴진 요구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태도입니다. 시위가 거세지면 민간 지도자들에 대한 정권 이양이 도리어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게 무슬림 형제단의 생각입니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 형제단은 총선거 실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지금 항의시위를 벌이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 하지만 다른 정치 단체들은 어떤가요.

답) 네, 무슬림 형제단 세력 다음으로 선전한 극보수 정당인 살라피 알 누르당은 이번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3개월에 걸친 의회 총선거 과정을 마친 뒤 2012년, 내년 7월 말까지는 민간에 정권을 이양한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군부가 영구적인 권력장악을 위해 무슨 조작을 꾸미고 있는지 모른다며 대통령 선거를 1월에 실시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문) 자, 그런데 시리아 사태가 갈수록 더 험악해지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 한 복판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 공격이 잇달이 벌어져 적어도 서른 명이 죽고 1백명이 다치는 큰 폭력사태가 또 벌어졌습니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의 보도를 보면 23일,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량 두 대가 보안군의 건물 두 곳을 공격하는 장면이 전해졌는데요, 자살폭탄 공격 직후에 수도의 요충인 크파르 수세 구역에서 치열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당국은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지적합니까?

답) 시리아 관리들은 이번 자살폭탄 공격이 알 카에다 관련 과격분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시리아 정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처음부터 무장 테러분자들이 관련됐다면서 폭력진압을 정당화 하고 있지만 이날의 차량 자살폭탄 공격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래 처음 있는 사태여서 정확한 상황은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는 시위사태에 대한 감시단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사태 파악이 분명치 않은가요.

답) 네, 감시단이 허용되기는 했지만 반정부 진영은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새로운 제재를 피해 보려는 술책일 뿐이라는 겁니다. 반정부 진영은 23일, 감시단은 살상을 보장하는 허수아비일 뿐이라며 정오 이슬람 기도회가 끝난 뒤 전국적인 시위를 벌인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문) 인명 피해는 어떻습니까?

답) 지난 19일 이래 지금까지 보안군에 살해된 사람들이 적어도 2백 50명에 달한다고 반정부 진영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반정 시위가 시작된 이래 단기간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라는 겁니다. 아랍연맹 감시단 선발대가 22일, 시리아에 도착했지만 대규모 감시단이 입국하려면 몇 주일이 걸릴 예정이어서 그 때까지지의 사태는 여전히 파악 불가한 상황이구요. 반정부 진영은 22일, 중부의 시위 중심도시 홈스와 북부의 이들리브주에서만 시위대 스물 한 명이 살해됐다고 말합니다.

문) 시리아 정부는 정부대로 많은 보안군이 살해됐다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 정부 당국은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2천 여 명의 보안군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은 민간인 주거지역에서 보안군을 철수시키고 반정부 진영과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측은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구요. 하지만 유엔 기관의 파악으로는 민간인 살해가 5천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 그런데 미군이 철수한 이라크에서 정파간 분쟁이 격화돼 큰 일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수니파 정치인들에 대한 정치적 위협이 있은지 이틀 뒤인 21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주로 정부관리들과 시아파 정치인들을 목표로 일련의 폭탄공격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바그다드 도처에서 열 여섯 차례의 폭탄공격이 벌어져 적어도 68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자도 수 없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데요 이번 폭탄테러 공격은 2011년 한 해 중 최악의 사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라크의 각 정파들은 미군 철수후 정국 위기를 넘기기 위해 대화를 갖기로 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답) 네, 그게 무산됐습니다. 대규모 폭탄테러 공격 사태때문이죠.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국민연합과 수니파의 이라키야 블록이 정국위기 타개를 위해 회담을 갖기로 했었는데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시아파인 국민연합은 하루 전에, 이라키야 측이 의회와 정부에 대한 거부입장을 먼저 철회해야 정치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민연합이 그런 이유로 회담에 참석하지 안는다면 지금의 정국위기는 정치회담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수니파 세력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 수니파와 시아파 정치 세력간의 대립이 극한 상황인데 지금 같아선 풀리기가 어려울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알 말리키 총리 정부가 수니파인 타레크 알 하셰미 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해 정국이 악화됐는데요, 하셰미 부통령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머무르면서 바그다드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쿠르드 자치정부도 하셰미 부통령을 인도할 것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 다음은 프랑스의 여성 가슴성형 보형물을 둘러싼 파문이 다른 나라들에 까지 번지고 있는 소식 알아보죠?

답) 네. 사비에르 베르트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 3만 명에게 보형물 제거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보건장관 성명은 불량 제조업체가 만든 PIP라는 보형물이 비정상적으로 파열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제거수술을 권고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하지만 암 유발 경우가 있다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PIP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남미와 서유럽 지역의 여성들이 대부분인데 일반 성형과 가슴 조직상실을 보충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뒤 주로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가 여덟 건이보고됐습니다. PIP 보형물 제조회사는 1년에 10만 개를 만들었었는데 지난 해 파산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데 경쟁후보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구요.

답) 네, 콩고 대통령 선거에서 조셉 카빌라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했고 카빌라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 사회진보연합, UDPS 당의 에티엔 치세케디 후보는 선관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 당선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치세케디 후보는 수도, 킨샤샤 순교자 스타디움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거행하려 했다구요.

답) 치세케디 후보는 23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 취임식을 거행하려 했지만 콩고 경찰이 지지 군중을 최루가스 발사로 해산하고 집회를 봉쇄했습니다. 순교자 스타디움 일대엔 군병력과 장갑차들이 배치됐고 치세케디 후보 지지 세력이 집중해 있는 구역에도 경찰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습니다.

문) 치세케디 후보측이 카빌라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무언가요?

답) 선관위의 결과 발표에 따르면 카빌라 대통령이 최대 득표자로 집계됐지만 치세케디 후보의 보좌관은 카빌라 후보가 대규모 부정으로 승리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 콩고민주공화국의 두 번째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가 실시됐지만 의회선거 개표는 이번 주에 중단됐습니다. 선관위는 외국 선거 전문 참관단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정국이 상당기간 마비상태에 빠질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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