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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의회 급여세 감면 2개월 연장안에 재합의, 론 폴 검증 봇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 연방 의회가 급여세 감면을 2개월 더 연장하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인 론 폴 연방하원의원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한 정치인 사이의 비만 공방, 뇌사 상태에서 극적으로 깨어난 20대 청년, 눈속에 파묻혀 차 안에서 9일간 버틴 여대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의회가 결국 급여세 감면 2개월 연장안에 다시 합의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끝까지 1년 연장안을 고집했었지만 결국 다시 2개월 연장안에 합의했습니다. 성탄절 휴회를 목전에 두고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인데요. 그리고 곧바로 23일 오전 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져 통과됐습니다.

문) 공화당 하원이 이번에 결국 양보를 하게 된 것인데, 결국 정치적으로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고 봐야겠군요?

답) 네. 급여세 감면 2개월 연장에 재합의한 베이너 의장의 답변이 다소 초라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래도 올바른 일을 위해 싸웠다는 겁니다. 베이너 하원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were here fighting for the right things. It may not have been politically the smartest…”

베이너 의장은 우리는 옳은 싸움을 한 것이다. 비록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더라도 공화당 의원들은 옳은 일을 위해 싸웠고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정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많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민이 의회에 왜 좌절하고 있는지 정치권은 이제 깨달아야 한다며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Has this place become so dysfunctional that even when people agree to things, we can't do it…”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은 최근 의회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면서, 이제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사실 2개월 연장안도 임시 방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뒤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 네. 당장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양당 의원들은 이제 연말을 넘긴 뒤 내년 1월부터 추가 10개월 연장안에 대해 다시 논의를 벌이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도 순탄치 만은 않다고 보여지는데요. 일단 표면적으로는 1년 연장안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만큼 추가 재원 마련 확보 방안 등에서 대승적인 합의를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한편 양당 상하원 지도부는 이번에 재합의하면서 200만명에 달하는 실직자들에 대한 수당 지원도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 대권 예비 후보 가운데 한명인 론 폴 연방하원의원의 인기가 요즘 상승세인데, 뒤 늦게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군요?

답) 네. 텍사스 주 출신 론 폴 하원의원이 요즘 주목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일종의 검증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8~90년대 폴 의원이 발언하거나 논평한 내용들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흑인들을 비하하거나 차별했다는 것인데요. 그의 인기 상승세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문) 어떤 내용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까?

답) 대표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활동을 저평가하고 그의 이름을 딴 미국의 공휴일 제도는 문제라고 비판한 것입니다. 나아가 미국에서 앞으로 인종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한 내용 등도 인종 분리주의적인 발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문) 정작 론 폴 의원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론 폴 의원은 일단은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으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면 대응을 회피하는 모습입니다. 한 텔레비전 기자의 물음에 폴 의원은 그런 논평을 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겠다면서 인터뷰를 사양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공화당 대권 주자 가운데는 허먼 케인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다가 돌연 과거의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실 여부와 관계 없이 결국 낙마한 바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비만 퇴치 운동을 벌일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던 연방하원의원이 결국 공식 사과를 했군요?

답) 네. 공화당 소속으로 위스컨신 주 출신의 짐 센센브레너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미셸 오바마 여사는 아동 비만 퇴치 운동과 건강 식단 운동을 활발히 벌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센센브레너 의원이 한 공항에서 어느 지인과의 전화 통화로 오바마 여사는 특히 엉덩이에 그렇게 살이 많으면서 무슨 비만 퇴치 운운하느냐고 비아냥거렸던 내용입니다. 이 사실이 언론에까지 보도가 되자 센센브레너 의원은 결국 오바마 여사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여사를 비방한 것이 한 차례가 아니었다고요?

답) 네. 센센브레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컨신의 한 교회에서도 교인들이 듣는 데서 역시 전화 통화로 오바마 여사가 뚱뚱하다며 큰 소리로 놀린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뒤 인터넷 이용자인 네티즌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사실 센센브레너 의원 자신도 결코 준수한 몸매는 아니라는 반응들인데요. 남 걱정 하기 전에 자신의 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글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청년이 극적으로 깨어나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사는 올해 21살의 샘 슈미드라는 이름의 청년은 지난 10월 19일에 투싼에서 5중 추돌사고로 크게 다쳐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당시 사고로 왼손과 대퇴골이 부러지고 엄청난 출혈로 인해 동맥류와 뇌졸중을 앓았는데요. 슈미드는 동맥류 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고, 회복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그에게 뇌사 진단을 내렸습니다.

문) 뇌사는 회생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뇌사의 경우 사람의 모든 의식을 관장하는 뇌는 사망했지만 호흡기 등 의료장비들이 지원되는 한 다른 장기들은 정상 작동을 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살아 있는 세포를 가진 장기들을 분리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기증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슈미드 씨도 이 같은 장기 해체 시술을 받기 불과 2시간 전에 갑자기 회복 증세를 보인 것인데요. 만일 수술이 조금만 더 일찍 시행됐더라면 살아 남을 기회를 잃을뻔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믿을 수 없는 소식인데요. 의료진이 오진을 한 것은 아니겠죠?

답) 물론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오로지 ‘기적’이라는 말 이외에는 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슈미드 씨는 이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걸어 다닐 정도로 건강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고 합니다. 의료진은 그가 후유증 없이 완전히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이 같은 소식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려 미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 역시 애리조나 주에서 눈속 차량 안에 갇혀 있던 젊은 여성이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일도 있군요?

답) 네. 이번에 애리조나 주에서 특이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는데요. 애리조나 주립대에 재학중인 올해 23살의 로렌 와인버그라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12일에 애리조나 북부 윈슬로 지역의 한 오지 마을을 자신의 차를 몰고 운행하던 웨인버그는 마침 이 마을에 내린 폭설에 갇히고 말았는데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도로변에 처박혀 버린 것입니다. 당시 그곳에는 무려 40센티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렸는데요. 마침 미 남서부 대평원 지대에는 최근 몇일 전까지도 눈이 계속 내리는 짓궂은 날씨였습니다.

문)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요?

답) 인내력과 끈질긴 생명력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당시 웨인버그가 가지고 있던 것은 막대 사탕 단 2개였다고 합니다. 웨인버그는 사탕으로 필요한 당분을 섭취하고 목이 마르면 눈을 떠서 퍼 먹으며 버틸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 경찰 순찰 차량에 의해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25일은 기독교에서 예수가 탄생했다고 믿는 성탄절인데요, 이날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클로스를 믿는 미국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때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는 줄로만 알았었는데요. 해마다 선물만 놓고 가는 할아버지가 야속해서 다음에는 꼭 만나봐야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어린이들 가운데 무려 71%가 산타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 통신과 GFK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는 5년전 조사의 58%보다 월등히 높아진 것입니다. 성탄절이 선물 교환하는 날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지만 산타의 존재가 어찌 보면 업체들의 상술과도 맞물려 지나치게 상품화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문) 성탄절이 물론 기독교 절기이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일반적인 명절로 자리잡은 분위기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산타 클로스의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자들의 비중은 기독교나 비 기독교에 있어서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출신 국가나 문화적인 배경과도 무관했는데요. 그 만큼 산타와 성탄절의 의미는 일반인들이 연말에 즐기는 명절로 자리잡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독교에서는 산타의 존재를 그리 강조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정통 교단에서는 예수의 존재는 점차 퇴색되고 산타의 존재만 부각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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