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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의회 예산안 타결 정부 폐쇄 모면, 공화당 후보 마지막 토론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 의회가 연방 정부 임시 예산 만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마지막 합동 토론회가 아이오와 주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밖에 간병 근로자들의 정당한 임금 보장과 LA 중국 영사관 앞 총격사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의회에서 16일 중으로 올해 연방 정부의 정식 예산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당초 임시 예산 집행 만료 시한이 바로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자정인데요.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15일 밤 합의를 이끌어 낸 뒤 이날 표결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하원과 상원을 거쳐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벌써 이번 2012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2개월만에 정식 예산 승인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따라서 우려가 제기됐던 연방 정부 폐쇄 사태는 모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번 회계연도가 이제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전체 예산 규모는 얼마로 책정됐습니까?

답) 네. 양당 의원들은 남은 회계연도 기간 1조 달러 규모의 지출안에 합의했는데요. 의회는 이와는 별도로 이미 지난달 정부 5개 부처 예산 1천820억 달러가 승인된 바 있고, 6천620억 달러의 국방 예산도 통과시켰습니다. 또 그동안 지출된 임시 예산 규모도 상당할 텐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제안한 예산안에 비해서는 꽤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적자 문제로 재정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쿠바와의 금융 거래 허용 문제가 막판 쟁점이 됐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예산안 승인을 위해 민주 공화 양당 모두 한발씩 양보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이번 회계연도 예산 감축의 상당 부분이 국방 분야에서 이뤄지게 됐고, 사회 보장 예산의 축소 역시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 전 쿠바에 대한 외교 정책 완화 조치로 쿠바방문과 송금을 가능하도록 한 부분에 대해 공화당의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공산 국가와의 금융 거래가 자칫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 데 오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는데요. 결국 공화당이 양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문) 그런데 급여세 감면 연장 문제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습니까?

답) 미 의회가 일단 급한 불을 꺼보자는 심산으로 정부 예산안이 먼저 처리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급여세 감면 연장 논의 역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휴회 기간을 감안하면 고작 다음주 1주일 정도가 될 텐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의원들을 향해 연말 휴가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그동안 부유층 증세를 요구해 온 민주당 측이 양보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민주당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한 별도 소득세 부과 주장을 포기해 공화당에 양보하는 대신, 다른 세원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다른 단서 조항들과 맞물려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민주당 측이 한시적인 임시 연장 방안을 들고 나왔는데요. 당장 1년간 더 연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일단 2개월만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마지막 공개 합동토론회가 아이오와 주에서 막을 내렸죠?

답) 그렇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다음달 3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첫 당원대회가 개최되는데요. 이를 앞두고 마지막 13번 째 합동토론회가 아이오와 주 쑤 시티에서 개최됐습니다. 15일 토론회에서는 역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간의 설전이 볼 만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다크 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은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그러면 후보들의 주요 발언 내용 살펴 볼까요?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일단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정책 비난으로 포문을 열었군요?

답) 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우선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토론 대결을 벌일 자신이 있다며 취임 이후 지금껏 대외 정책이 모두 부실하고 급진주의 경향이 너무 강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Barack Obama will not have a leg to stand on in trying to defend a record that is terrible…”

깅그리치 전 의장은 만일 직접 토론에 임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부실한 정책과 급진적인 사상이라는 공격으로부터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아울러 주택융자기관 프레디 맥으로부터 받은 160만달러의 자문료에 대해 거듭 해명하고 불법 이민과 인공 유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자신의 사업가로서의 실적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자신은 4년간 주지사로 일한 것 이외에는 줄곧 개인 사업체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라고 자평했는데요. 따라서 경제난에 허덕이는 미국민들에게 자신의 고소득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경제 정책이 분명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I spent my life, my career in the private sector. I understand by the way from my successes…”

롬니 전 주지사는 사업 분야에서의 자신의 성공과 실패 경험은 미국인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 고수익을 얻도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경제 분야만큼은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확실히 믿을만 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문) 그리고 좀 전에 론 폴 의원이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그렇습니까?

답) 네. 론 폴 텍사스 주 연방하원이 최근 들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한 여론조사에서는 깅그리치 전 의장을 1% 차로 바짝 따라붙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제치고 2인자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은 다른 종류의 공화당원이라고 밝히는 폴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I have something different to offer. I emphasize civil liberties…”

론 폴 의원은 국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자신은 시민 자유주의를 지향하고 친 미국적인 외교 정책을 펼 것이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재택 간병인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촉구해서 눈길을 끌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간병인은 고령이나 중증 질병, 장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볼봐 주는 직업인을 말하는데요. 미국에서는 병원뿐 아니라 집으로 파견돼 돌봐주는 출장 간병인 제도가 발달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적정 임금과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돼 온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노동법에 따라 모든 근로자들은 최저 임금을 보장받고 적정한 시간외 수당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출장 간병인들의 경우 여성이나 유색 인종 등 소수계가 적지 않은데,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미국에서 전문 직업인으로 일하는 출장 간병인 수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92%는 여성들입니다. 또 흑인이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가장 높고 중남미계도 12%나 됩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요. 절반에 가까운 40%가 정부가 지원하는 식권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근로에 대한 소득세를 납부하고 정부의 혜택을 제대로 받기 위해 간병 회사에 속해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은데요. 처우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중국 영사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서부 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 15분쯤이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주미 중국 영사관 건물 앞에서 모두 9발의 총탄이 난사됐습니다. 다행히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요. 이 총격범은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자진 출두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중국계 아시아인 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 사상자가 없어서 다행인데, 범행 동기가 밝혀졌습니까?

답) 아직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정황상 중국 정부와 영사관 측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총격이 있기 전에 20여명의 아시아인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 당국의 인권침해 실태에 항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사관 보안 요원이 시위대의 구호판을 빼앗아 휴지통에 던져버리자 이에 격분한 용의자가 급기야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미국 전역에 LA 말고도 뉴욕과 쉬카고, 휴스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지역에 영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교수 출신 부부가 한 대학에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해서 화제가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전직 대학 교수 출신 부부가 뉴욕주 스토니 브룩 대학교에 1억5천만 달러의 거액을 기부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담의 주인공은 이 대학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한 제임스 시몬스 씨와 같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의 부인 메릴린 시몬스 씨입니다. 이번 기부금은 뉴욕 주 대학들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문)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인데, 은퇴 교수가 그렇게 돈이 많았나요?

답) 네. 시몬스 씨는 교수 은퇴 후 ‘르네상스 테크놀러지’라는 헤지 펀드 회사를 차려 운영해 왔는데요. 그동안 고 수익을 올려서 억만 장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부인은 시몬스 재단 총재로 있습니다. 시몬스 부부는 그동안 스토니 브룩 대학이 좋은 기회를 줬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대학 측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학은 시몬스 부부로부터 이번에 받은 기부금을 의약품 연구소와 신규 교수 채용 예산 등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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