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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찰스 랭글 의원] “미 의회, 한국전 실종자 송환 결의안 일치된 목소리로 지지”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하는 찰스 랭글 하원의원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하는 찰스 랭글 하원의원

한국전쟁 포로와 실종자, 피랍자 등의 송환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13일 미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결의안 (H.Res 376)을 제출한 뉴욕 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찰스 랭글 의원은 이번 결의안은 파당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미 의회가 한 목소리로 지지를 밝힌 매우 드문 사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랭글 의원을 인터뷰 했습니다.

문) 랭글 의원님, 결의안 통과를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답) 저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불행히도 제 생전에 그런 날을 못 볼 수도 있겠지요. 41년간의 제 의정 활동은 모두 그 목표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한국전쟁 실종자 송환 결의안’은 그런 노력의 작은 일환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제가 추구하는 동일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가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남겨진 전쟁포로와 실종자들도 엄청난 희생을 치른 겁니다. 전쟁과 전쟁의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신은 우리가 평화 속에 살기를 원한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문) 의원님은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한국전쟁 관련 법안과 결의안들을 여러 차례 발의해 통과시키셨는데요, 이번에 특별히 한국전쟁 포로와 실종자, 그리고 피랍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답) 저는 한국 지역사회와 아주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뉴욕의 제 지역구에 한인 유권자들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미국이 공산주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데 큰 감사를 보내는 한국인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저는 매번 큰 감동을 받습니다. 전쟁이나 무역, 전쟁의 고통 등 한국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저의 염려와 관심을 볼 때 전쟁포로와 실종자, 납북자 문제를 갖고 한국인들이 저를 찾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한국의 6.25전쟁 납북자 가족협회의 이미일 회장이 생사를 모르는 가족과 친지들을 찾는 고통을 제게 알려주어 결의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아주 기쁩니다.

문) 현재 미 의회에서는 예산 감축이나 근로소득세 인하(payroll tax cut)연장 여부 등 많은 시급한 현안들을 놓고 당파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동료 의원들에게 결의안의 취지를 이해시키고 지지를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답) 좋은 지적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여진 미 의회 내 공화당과 민주당간 당파적 대립(partisanship)은 제가 의정생활 40년 동안 경험한 것 중에 가장 큰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전 전쟁포로, 실종자 송환 문제 만큼은 미 의회가 한 목소리로 단결했습니다. 미 의회가 한 목소리로 지지한 몇 안되는 사안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가 지지를 해야 하는 문제라는 데 의회가 뜻을 모은 겁니다.

문) 미국은 한국전쟁 포로나 실종자들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습니까?

답) 북한은 아주 강력한 선전국가입니다. 북한은 논의를 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부인합니다. 천안함 폭침 등 한국에 대한 도발행위를 하고도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지요. 마찬가지로 북한은 자신들이 강제로 납치한 한국인들이 없다고 부인해 이를 미국이 믿도록 하려 합니다. 한국전쟁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쟁포로와 실종자가 약 8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그 가운데 5천 여명이 북한에서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 지난 2005년 북 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단됐던 미-북간 유해 발굴 사업이 내년 봄에 재개됩니다. 의원님께서는 북한이 도발과 국제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계속하는 경우에도 유해 발굴 공동사업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우리가 정의롭고 올바른 일을 추구한다면 북한의 행동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또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정의롭고 옳은 일을 하도록 하려면, 유해 발굴 사업은 반드시 의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문) 일부에서는 미 행정부가 핵 협상에 인권 문제를 연계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의원님께서는 실종자 송환 문제도 핵 협상과 연계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답) 저는 많은 나라들과 다양한 현안들을 놓고 협상을 벌였습니다. 지금 미국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협상만 봐도 그렇지요. 세금 혜택과 실업보험 연장 협상에 이와는 전혀 상관 없는 법안들이 협상에 추가되고 있지 않습니까? 협상이란 그런 겁니다. 저는 핵 문제가 됐든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됐든 전쟁포로, 실종자 송환 문제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61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참전용사들이 우리 곁을 떠나셨는데요, 한국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의원님께서 전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지요.

답) 저는 우리가 다툴 때일지라도 서로를 해치고 살인하는 것을 신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믿고 준수하는 원칙이 공격을 당했을 때는 이를 방어할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고 믿습니다. 공산주의의 침략을 막아낸 한국은 지금 전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명심할 것은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를 지킬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언제가 그 민주주의와 자유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한국전쟁 실종자 송환 결의안 (H.Res 376)’을 입안, 통과시킨 찰스 랭글 하원의원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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