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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재선 의지 다짐, 공화당 후보토론회 깅그리치 표적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재도전 의사를 확실히 밝혔습니다.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 주에서 합동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밖에 이라크 총리의 워싱턴 방문, 10대 미국인 소년의 필리핀 정글 탈출기, 성탄절을 앞두고 호황을 누리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CBS 텔레비전의 일요일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대통령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내년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상대당인 공화당 측에서는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곧 돌입하게 될텐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CBS 텔레비전의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공화당에서 어떤 대선 후보가 나오든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문) 쉽게 말해 공화당 후보들 간에 별 차별성이 없다는 말로 들리는데, 근거는 뭡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이나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모두 정치 성향에 있어서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두 후보가 표방하는 핵심적인 철학은 동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에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의 비전에는 극명한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함께 토론을 벌일 기회가 생긴다면 유권자들이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공화당 후보들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답) 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정치 행사를 통해 공화당을 비판해 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공약을 한 마디로 부유층 세금 감면과 각종 규제 완화로 규정하고 만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 이것이라면 자신은 다음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도 언급했죠?

답) 네. 우선 미셸 여사와 내년 대선에 출마 포기를 생각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고요. 아울러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오바마 부부의 삶이 나아지기 때문도, 미셸이 영부인으로서의 삶에 매료됐기 때문도 아니라고 말해 개인과 가족의 영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아가 지금 하는 일들이 많은 사람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이뤄 놓은 업적들도 소개했군요?

답) 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시기에 어쩌면 제2의 경제 대 공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취한 여러 조치들 덕분이라며 미국인들이 이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의 도산을 막고 회생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전 국민 의료 보험제도 개혁도 건강보험 혜택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아울러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계층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유층이 조금의 희생을 분담하게 되면 수 많은 중산층이 잘 살게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답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 주말에는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공개합동토론회가 있었는데, 내용 살펴보죠?

답) 네. 아이오와 주는 다음달 3일 공화당의 첫 대선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인데요. 지난 10일 밤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는 예상대로 최근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집중 공격을 받는 자리나 다름 없었습니다.

문)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이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어떤 공방이 이뤄졌나요?

답) 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을 향해 나머지 후보들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협공에 나섰는데요. 두번의 이혼과 세번의 결혼과정, 특히 암투병중인 부인을 버린 비정한 인물임을 부각시키켰는가 하면 부동산 융자업체로부터 받은 자문료와 사업상 이득 과정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문) 깅그리치 전 의장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우선 자신의 가정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면서 이 문제는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또 프래디 맥이라는 국책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160만 달러의 자금과 관련해서는 요청을 받고 전략적 조언을 했을 뿐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며 검은 돈 거래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아이오와 주에서는 경선을 앞두고 오는 15일 또 한차례 합동토론회가 개최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군 철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든 이라크에서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백악관 공식 면담이 계획돼 있는데요. 이라크에서는 이달 말을 끝으로 미군이 모두 철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라크 입장에서는 미군 철수 뒤 치안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아울러 국가 재건 등과 관련해 여전히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얼마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직접 이라크를 찾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좀 더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겠군요?

답) 그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알 말리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 뒤에도 이틀간 워싱턴에 머물며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도 잇달아 만날 예정인데요. 주로 이라크의 안보 문제를 비롯해 국가의 기간 산업이 되는 에너지 개발 문제와 교육 개선 활동 등 여러 관심사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국의 여러 정치인들도 만나 협력을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필리핀을 여행중이던 미국인 일가족이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됐다가 가까스로 풀려나거나 탈출에 성공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필리핀에서 5개월 전에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14살 미국인 소년이 지난 10일 깊은 정글의 포로생활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현지 군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버지니아주 캠벨 군 출신인 필리핀계 미국인 케빈 런스만 군은 지난 7월 필리핀인 어머니와 사촌 형, 이렇게 셋이서 민다나오의 한 섬에 놀러갔다가 무장세력에게 납치됐었는데요. 그 후 아버지가 몸값을 지불하고 어머니 혼자 풀려났고 이후 사촌 형도 탈출했지만 케빈만이 홀로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것입니다.

문) 필리핀에서 외국인들이 종종 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무장 세력들의 활동이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네. 케빈 군 일가족을 납치한 무장 단체는 ‘아부 사야프’라는 조직입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세력으로 각종 테러 활동을 돕고 외국인 유인과 납치를 빈번히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들이 활동 기반으로 삼고 있는 민다나오 섬 일대에서는 지난 6일에도 50대 호주 남성이 납치되는 등 현재 인도인과 말레이시아인, 일본인 등 다양한 외국인 인질들이 붙잡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부 사야프 측은 테러 자금 마련에 필요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연말 연시를 앞두고 미국 상품 판매 업계들이 호황을 맞고 있는데, 12일은 또 ‘그린 먼데이’로 불리우고 있죠?

답) 네. 그린 먼데이, 즉 녹색 월요일이라는 이 뜻은 추수감사절 이후에 성탄절을 앞두고 12월 둘째주 월요일에 또 한차례 쇼핑을 많이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교적 신조어 인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경매 업체 ‘이베이(ebay)’사가 지난 6년 간의 매출 실적 등을 조사해 본 결과 12월 두번째 월요일에 성탄절 선물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녹색은 미국의 달러 지폐에 사용되는 색인데요. 흔히 ‘돈’을 뜻하는 속어로 불리어 집니다.

문)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나 예상 됩니까?

답)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연시 연휴를 맞아 미국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15%의 매출이 늘어난 24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추수감사절 연휴에 기록적인 매출 증가로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데요. 온라인 업계들은 파격 할인과 무료 배송 등 혜택으로 고객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최근 호황인 곳이 상품 판매 업계뿐이 아니군요. 미국 농가들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수년째 미국 경제 전반의 계속된 침체에도 불구하고 농업 분야에서는 불황을 모른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곡물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곡물과 함께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수요 증가입니다. 따라서 최근 미국 농가들은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미국 농가의 매출이 실제로 어느 정도나 늘었습니까?

답) 네. 미국 전체 농가는 올해 2천억 달러의 총 매출과 1천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해에 비해 28%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자 대부분 영농 자금을 정부로부터 대출받아 운영하던 농가들의 채무 상환 속도로 빨라졌습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농가들이 1천억 달러의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애리조나 주의 이민 강경법에 대한 심리가 시작되는군요?

답) 네. 애리조나 이민 규제법에 관한 위헌 여부 심리가 12일 연방 대법원에서 시작됩니다. 행인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그의 체류 신분을 조사하기 위해 불심검문 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문제입니다. 이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연방 정부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이 같은 이민 강경법은 이미 앨라배마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유타 주에서도 계속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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