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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 센터, 이번 주 평양서 집짓기 시작


풀러센터가 집을 지을 예정인 평양시 인근 오산리 공터
풀러센터가 집을 지을 예정인 평양시 인근 오산리 공터

미국의 비정부기구가 평양에 자원봉사단을 보내 무료로 집을 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풀러 집짓기 센터는 미국에서 자금을 모금해 북한 농민들을 위해 친환경 주택을 지어준다는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풀러 집짓기 센터가 평양 순안구역 내 오산리에서 무료로 집을 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풀러 집짓기 센터의 데이비드 스넬 회장은 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6명의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6일부터 1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집짓기 공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스넬 회장은 봉사단이 이번 주에 집 3채를 짓기 시작할 것이라며, 벽을 세우는 등 기초공사를 하고 북한을 떠나면 현지 주민들이 공사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자원봉사단은 추운 날씨가 풀리는 내년 2~3월께 보낼 계획이라고 스넬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풀러 센터는 올 겨울 중 중국에서 건설 자재를 추가로 들여가 오산리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집 3채를 더 짓도록 할 예정입니다.

풀러 센터가 순안구역에 짓는 집은 두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연립주택으로, 한 채당 1만5천 달러의 건설비가 소요됩니다. 주택은 한 가구 당 1백 제곱미터 규모로, 침실 둘, 화장실 하나, 거실, 부엌, 다락방으로 구성돼 있고, 특별히 가축을 기를 수 있는 우리도 있습니다.

스넬 회장은 북한 시골 지역에는 주택 뒤편에 가축 우리를 짓는 것이 보편화 돼 있어 이같이 설계했다며, “토끼, 돼지, 닭 등을 기를 수 있는 소규모 농장 개념”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축의 변과 인분을 태워 나오는 메탄가스는 난방과 요리를 위한 연료로 사용되며, 다락방은 온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한편 스넬 회장은 많은 미국인들이 북한 내 집짓기에 동참하기 위해 신청했다며, 몇 달간 자원봉사단을 여러 차례 보내기에 충분한 정도의 사람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풀러 센터는 오산리에서 75만 달러를 들여 늦어도 내년 가을까지 10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50채의 주택을 지을 예정이며, 이를 위해 겨울이 지나면 2~3주에 한 번씩 오산리에 자원봉사단을 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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