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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영국 이란 대사관 폐쇄, 유럽연합 시리아에 추가 제재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영국 정부는 영국주재 이란 외교관들을 추방하고 이란 대사관의 즉각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습격해 영국 외교관들이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이유로 시리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방침입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영국 정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에 대한 이란 시위대 습격 사건에 강경 대응조치를 취했죠?

답) 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 장관은 30일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의 즉각 폐쇄를 명령하고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도 폐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의회에서 이란 시위대의 영국 대사관 난입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결정을 이같이 발표하면서 영국 내 모든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에 출국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대응조치가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이란과의 외교관계는 최저 수준으로 축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영국 정부는 이란 주재 영국 대사관의 외교관들과 직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습니까?

답) 네, 29일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구내에 난입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진 직후 외교관들과 직원 그리고 가족들의 신변이 위험해져 30일 이들을 다른 나라 대사관 등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에 대한 이란 군중의 습격사태에 격분을 표명하고 이란 정부가 영국 외교관들과 영국 재산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시위대가 영국대사관에 난입했을 때 이란 경찰은 주변에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지적하고 이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영국 대사관에 난입한 이란 시위대의 폭력사태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답) 이란 군중은 테헤란 주재 영국 외교공관 두 곳을 습격해 영국 국기를 끌어내려 찢어버리고 ‘영국의 죽음’ 등 구호를 외치며 난동을 벌였습니다. 이란에서 외국 외교공관이 군중의 공격을 받기는 지난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란 시위대에 점령당한 사건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이란 시위대가 영국 대사관을 습격한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답) 영국은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의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해 이란과의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제재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이런 결정에 이란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시위자들이 영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폭력사태를 일으킨 겁니다. 영국 대사관을 습격한 시위대는 대부분 이란 혁명수비대의 바시지 민병대 소속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란을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영국 대사관에 대한 집단 기습은 영국 국민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규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이란 시위대의 영국 대사관 습격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 이란 추가 제재에 반대해 온 러시아와 중국까지도 안전보장 이사회의 규탄 성명에 동참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영국에서 공공부문 노조의 대규모 파업이 발생한 소식 알아보죠.

답) 이번 영국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은 사전에 예고된 일인데요 100만명이상이 동참하고 있어 한 세대 만의 최대 규모로 지적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번 파업으로 각급 공립학교들과 병원, 공항과 항만 등의 업무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공공부문 노조는 2백만 명이 넘는 노조 근로자들에게 파업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있어 전국에 걸친 정부 공공기관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문) 영국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 배경은 무언가요?

답) 영국 정부의 긴축재정 계획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는 예산 적자 가운데 1천8백50만 달러를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연금 지급을 삭감하고 연금 불입금은 인상하면서 근로시간은 늘리는 방식으로 적자 감축을 시행할 방침이기 때문에 노조 근로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문) 영국 정부는 이번 대규모 파업에 직면해 긴축재정 시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나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 정부는 대규모 파업에도 불구하고 긴축시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공공부문의 현 연금제도는 정부가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 관리들은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경제적 손실이 8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부의 긴축재정 규모를 더욱 확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으로 이집트 총선 일차 투표가 이틀째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막판에 폭력충돌 사태가 벌어졌군요?

답) 이번 폭력사태는 총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데요. 29일, 투표가 마감된 뒤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인들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벌어져 일어난 겁니다. 현지를 취재한 언론들에 따르면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 흘 이상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온 시위대가 광장에 자리잡은 불법 노점상들을 쫓아내려 하면서 양측간에 투석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폭력충돌 사태로 80명 가량이 부상했다고 보안관리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 군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철수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요?

답) 이집트 보안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농성을 계속하는 사람들을 불량배들이 공격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엘바라데이 씨는 불량배들의 폭력 공격으로부터 평화적인 시위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기본적인 임무도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정부라고 규탄했습니다.

문) 투표 상황은 어땠습니까?

답) 장기 집권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 1차 투표는 무난히 마감됐습니다. 이집트를 과도 통치하고 있는 군최고위원회는 1차 투표가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투표율이 70 %를 넘어설 정도로 유권자들이 참여 열의가 높은 가운데 아무런 불상사 없이 투표가 마감됐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이번 총선실시 절차가 복잡하다는 비판이 있지 않습니까?

답) 일부 그런 지적이 있습니다. 이집트 전국인권 위원회의 하젬 무니르 위원장은 투표 과정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선거법이 빈약한 상태인데다 독립적인 선거위원회가 없어 공정한 선거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을 알아 볼까요?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가 결정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의 재무장관 회의가 1일에 열리는데요.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추가 제재조치가 나올 예정입니다. 유럽연합은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 폭력진압에 대한 제재조치를 여러 차례 시행하고 있는데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는 전략을 펴려는 겁니다. 시리아의 석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등 여덟 차례의 제재를 시행해 왔는데 제재강도를 더 강화할 방침입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의 긴밀한 동맹국인 터키도 제재조치를 강화한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이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끝내기 위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터키에 있는 시리아 정부 자산을 동결하는 게 한 가지 제재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시리아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단절하고 시리아로 들어가는 무기공급을 금지하며 두 나라간의 전략적 협력협정을 정지한다고 다부토울루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그 밖에 터키는 지금까지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는데 시리아를 교역로로 삼아 왔는데 앞으론 시리아를 우회해 이라크를 교역로로 삼을 방침입니다.

문) 터키는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시리아 탈출 난민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떤가요?

답) 네, 터키는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국제사회와의 공조하에 완충지대를 설정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다부토울루 장관은 아울러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의 탄압을 피해 터키로 국경을 넘어 들어가는 난민들을 보호 수용할 태세를 갖출 방침이라는 겁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로화 사용권의 국가부채 위기 사태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국제 신용평가 업체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가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JP 모건 등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경우 신용등급이 A에서 A-(마이너스)로 강등됐는데요 이번 강등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특히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유로 회원국들의 융자를 통해IMF의 자금을 확대하기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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