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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집트 총선투표 이틀 째, 유엔 ‘시리아 정부 반인륜 범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집트의 총선투표가 29일, 이틀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가 자국 민간인들을 상대로 살인, 고문 등 반인륜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랍연맹이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에 합의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이집트의 총선거가 오늘, 29일로 이틀째인데 어떻습니까,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무엇보다도 총선거 실시에 앞서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에 다소 우려됐던 것이 사실인데요. 당초 우려와 달리 투표가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이집트 국민들의 투표 참여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군 최고위원회 위원, 이스마일 아트만 장군은 투표율이 70 %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총선거는 이집트 27개주 전역에서 6주일 동안 계속되는데요, 아직까지는 투표가 무난히 실시되고 있습니다.

문)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60년 넘게 정치활동을 금지당한 끝에 자유정의당을 창당해 선거에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

답) 네, 이집트의 이번 총선거 투표결과는 내년 1월에 발표되는데요. 무슬림 형제단이 그 동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사실로 미루어 자유정의당이 최대 다수당이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과거에 투표했었던 많은 유권자들이 무바라크 독재 정권과는 다른 민주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과도 통치를 담당하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가 복잡한 선거 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선거 신뢰도가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참고로 군 최고위원회는 이번 총선에 따라 출범하는 의회가 과도정부를 해산시키지 못하도록 한 바있습니다.

문) 총선거 이후 향후 정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답)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하원 총선 투표가 내년 1월에 마무리된 다음엔 상원 선거가 내년 3월 말에 실시됩니다. 그 후 새 헌법이 마련될 계획입니다.

문) 이어서 시리아 사태를 살펴 보죠. 유엔이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보고서를 냈다고요?

답) 네, 유엔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리아 정부군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인권침해 혐의를 조사하도록 했는데요, 위원회가 28일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보고서는 정부군이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들을 임의로 구금하고 성폭행 하는 것은 물론 강제 실종, 재판없는 처형 등 반인륜적 범죄를 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어린이들이 2백56명이나 목숨을 잃고 그 중엔 두 살짜리 여자 아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정부군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고문을 자행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의 반인륜 범죄 조사 보고서 발표에 이어 어떤 후속조치가 있나요 ?

답) 네, 보고서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에 제출된 다음 유엔은 시리아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과 독일 등은 시리아의 반인륜 범죄행위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제야 말로 시리아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조치를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의 확실한 보고서가 나온 이상 안보리가 더 이상 시리아에 대한 행동을 미룰 수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문) 미국과 유럽연합은 시리아 정부에 대해 별도로 압박하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28일 시리아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나온 뒤 시리아 정부에 대해 유혈 진압을 중단하라는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은 또 시리아 국민들이 요구하는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시리아 정부는 국제 인권감시단의 입국 조사 활동을 허용하고 외국 기자들의 시리아 국내 현지 취재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추가 제재 조치 움직임도 있습니까?

답) 네, 유럽연합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에 추가 제재조치를 가할 방침입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2월, 1일 시리아에 대해 통상, 경제 등 추가 제재조치 방안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유럽연합은 미국과 함께 시리아에 대해 여러 차례의 제재조치를 가해 왔는데요 유엔의 보고서가 나온 걸 계기로 시리아를 한층 압박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터키는 그동안 시리아를 무역 통로로 활용해 왔는데 시리아 사태가 계속되면 시리아를 피해 이라크로 우회할 방침이라고 밝혔구요.

문) 28일, 아랍연맹이 마침내 시리아에 제재조치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는데 시리아측 반응은 어떤가요 ?

답)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왈리드 무알렘 외무장관은 아랍연맹의 이런 조치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경제적 선전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알렘 장관은 또 시리아가 다른 아랍국가들에 있는 자국의 자산 96 %를 이미 회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아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인데요, 시리아 정부는 어떻습니까?

답) 네, 시리아는 계속 시민들을 유혈 진압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29일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지역에서 시위대 22명을 공개 처형하고 반정부 인사 약 6백 명을 체포했다고 시리아 인권감시단이 전했습니다. 반정부 진영은 다마스쿠스 교외지역에서 27일부터 탱크들을 동원한 정부군에 포위된 채 꼼짝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중동 소식 알아 볼까요. 리비아의 시민군이 가다피 추종세력을 아직도 억류하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약 7천 명에 달하는 가다피 추종자들이 시민군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또 구금자들 가운데는사하라 사막 이남지역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다피 정권이 고용한 용병 용의자들이 많은데요. 이들은 용병이라는 증거 보다 단지 피부 색갈 만으로 구금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리비아의 새 과도 정부 당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리비아 과도 정부도 유엔 보고서의 지적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고문인 이안 마틴 특사는 28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과도정부가 이런 인권침해 혐의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또 국제 인권단체 전문가들의 구금자 면담을 허용하고 있다고 마틴 특사는 밝혔습니다.

문) 리비아 시민 혁명군의 상당수가 정규군에 통합됐는데 그들이 문제라는 건가요.

답) 네, 리비아 과도정부의 신임 국방장관이 시민군을 비롯해 새로운 정부군을 편성하고 있는데요, 시민군 출신은 대부분 민간인들이고 규율이 잡혀있지 않아 리비아 주민에 대해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마틴 특사는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으로 파키스탄 쪽을 볼까요? 나토군의 파키스탄 국민에 대한 오폭사건을 둘러 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군요.

답) 네, 아프가니스탄 장래에 관한 국제회의가 다음 달에 독일의 구 수도, 본에서 열리는데요 파키스탄은 참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28일, 라호르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장래를 위한 국제회의에 불참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길라니 총리는 파키스탄-미국간 관계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구요.

답) 네, 길라니 총리는 나토군의 오폭으로 파키스타군 장병들이 다수 사망한 이번 사건으로 파키스탄-미국간 관계는 더 이상 이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길라니 총리는 미국 CN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지속하려면 상호존중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파키스탄은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나토의 오폭으로 파키스탄 민간인들 다수가 사망한 것에 파키스탄 당국이 굉장히 강경히 대응하는 군요.

답) 네. 미국 합참의장, 마틴 뎀시 장군이 28일, 나토군의 오폭사건에 대한 파키스탄 당국의 분노는 당연하다며 파키스탄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발언을 했지만 구체적인 상황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직 사과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당국의 분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관리들은 파키스탄이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파키스탄이 참석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이 불참 결정을 철회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문) 이번엔 중국 쪽을 살펴 보죠. 중국의 항공모함이 또 항해에 나섰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답) 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라크 호가 29일 출항해 시험 항해에 나섰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건조를 완료한 바라크 호는 지난 8월에 첫 시험항해를 실시한 뒤 이번에 두 번째 항해에 나선겁니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바라크 호의 목적지와 항해 일정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전세계 도시들의 생활여건 순위 발표 내용을 전해 주시죠.

답) 미국의 경영자문 회사인 머서가 29일, 발표한 221개 도시 생활의 질 순위를 보면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올해도 1위에 올라 3년 연속 최고로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습니다. 상위 10위에 오른 도시들은 빈에 이어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의 오클란드, 독일 뮌헨과 뒤셀도르프 순으로 5위권에 들었습니다. 그 밖에 캐나다 뱅쿠버가 6위 오른데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의 제네바와 베른, 덴마크의 코펜하겐 순으로 10위에 들었구요.

문)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답) 하와이주, 호놀룰루가 29위, 샌프란시스코 30위로 미국 도시들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의 서울이 80위, 부산이 92위 조사대상 221개국 가운데 중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가장 생활 여건이 열악한 도시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로 평가됐습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일본의 도쿄가 46위, 코베와 요코하마가 공동 30위에 올랐고 중국 샹하이가 98위, 베이징은 114위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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