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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평양은 북한판 포템킨 마을”


최근 평양에는 아파트와 건물 10여채가 한꺼번에 건설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전시용 건물을 짓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평양에는 최근 아파트와 각종 건물을 세우는 건설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27일 평양발 기사에서 만수대 지구에 14-45층 높이의 건물 14채가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건설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약 2만명이 교대로 동원되고 있다”며 이틀에 건물이 한 층씩 올라가고 있으며 공사 시한은 내년 3월까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아파트 외에도 백화점과 극장은 물론 ‘곱등어’라고 부르는 돌고래 수족관도 대동강변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곱등어관에는 앞으로 재주를 보여줄 수조와 천여석의 관람석이 갖춰지게 됩니다”

북한 당국은 이같은 건설을 한국전쟁 직후 복구 사업에 빗대어 ‘새로운 평양의 속도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강성대국을 염두에 둔 전시용 건설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래리 닉쉬 박사는 과거 소련도 대외 선전을 위해 ‘포템킨 마을’을 건설한 적이 있다며 북한도 강성대국을 앞두고 평양에 전시용 건축물을 세우려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평양을 다녀온 영국의 헤이즐 스미스 크랜필드대학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헤이즐 스미스 교수는 평양에 몇몇 건물이 들어서는 등 겉보기엔 나아진 것같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언론단체인 ‘아시아 프레스’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평양의 건설 공사장에는 군인과 돌격대가 나서서 마구잡이식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일반 주민들은 평양 뒷골목에서 ‘인조 고기’라는 음식과 국수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북한은 또 20년간 방치됐던 평양의 류경호텔도 다시 건설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북한이 선전효과를 노려 류경호텔을 다시 짓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류경호텔 105층 건물을 국가체제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건설했는데, 흉물로 남아있으니까, 류경호텔을 건설해도 거기 투숙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텐데, 거기 집착하는 것은 경제 강국의 상징으로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한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봉현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은 전체 주민이 잘사는 것은 포기하고 평양에 사는 당간부 위주의 강성대국을 추진하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은 당간부들이나 지도부들이 사니까 거기는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북한 수뇌부 입장이고, 그러니까 평양만 보면 활기찬 것 같지만 실제로 평양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는 경제적으로 힘들죠”

실제로 90년대 시작된 식량난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어린아이와 임산부, 노인 등 전인구의 30%에 해당되는 6백만 여명이 하루 3백 그램의 식량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강성대국에 실패한 것은 물론 경제가 뒷걸음 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경제는 지난 2009년 0.9%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지난 해에도 0.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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