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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그리스도연맹 결성 65주년으로 본 북한 기독교


북한 평양에 있는 칠곡 교회(자료사진)

북한 평양에 있는 칠곡 교회(자료사진)

북한의 조선그리스도련맹(조그련)이 28일 결성 65주년을 맞았습니다. 북조선기독교연맹이 모체인 조그련은 한국의 일부 교회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지만 통일전선 구축을 위한 위장조직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끓이지 않고 있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북한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CCK)의 총무인 김영주 목사는 지난 9월 방북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련맹(조그련)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 총회에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 상황이 좋아지면 갈 수 있지 않겠느냐”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조그련 지도자들의 참여를 성사시켜 한반도 평화의 기틀로 삼겠다는 겁니다.

북한의 공식적인 기독교 기구인 조그련은 1946년 11월 28일 김일성 전 주석의 외삼촌인 강량욱 목사가 창립한 북조선기독교연맹이 모체로 현재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조직의 위원장은 강량욱의 아들인 강영섭이 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조그련과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는 조그련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교회로 인정하고 개선을 위해 교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부 교회들은 이런 맥락에서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의 건축 뿐아니라 병원 건립과 농지 개량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에서 조그련의 실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의 탈북자 교회인 새터교회 강철호 목사의 말입니다.

“조선그리스도련맹이란 조직 자체를 저희는 기독교 단체로 보지 않고 정치 단체로 북한에서 알고 있었어요. 외교관계를 위해서 세워진 조직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탈북해서 기독교를 접하고 목사가 돼 보니까 그건 철저하게 북한 정부가 한국이나 미국 등 기독교 국가들의 목사님들을 포섭하기 위한, 북한 체제를 위한 대남 전략 단체였다는 것을 여기와서 더 잘 알게 됐죠.”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 주 7년 연속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북한 내 종교 자유가 심각하게 규제되고 있고 정치와 종교적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 사례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올해 초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한국 기관의 북한 공개처형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평남 평성시에서 기독교를 전파한 혐의로 지하교인 3명을 처형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그러나 종교 자유가 유린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강윤석 법제부장의 말입니다.

“헌법 68조에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지며 이 원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 의식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고 규제하고 있습니다. (중략) 국가는 종교건물 건설과 운영, 종교 단체들의 조직과 활동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신념에 따라 어떤 종교든지 자유로이 믿을 수 있습니다.”

강윤석 부장은 지난 2009년 12월 유엔인권이사회가 개최한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UPR) 심의에서 북한 내 종교자유를 강조하며 종교인들은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 등 70개 시설에서 자유롭게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또 국내 5백여개의 가정교회에 1만 3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지난 9월 발표한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극단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조그련 등 종교단체는 대외선전과 정치적 도구, 외국 종교기관과 국제 구호기관을 상대하는 창구역할만 할 뿐 해외 종교 단체들의 국내 선교와 주민 접촉은 철저히 막는 등 북한에 진정한 종교자유는 없다는 겁니다.

북한 정부가 종교에 대해 이중적이란 지적은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인터넷 웹사이트인 ‘유투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북한 봉수교회 소속 리성숙 전도사가 지난 1995년 6월 한 친북 미주기독교단체(미주한인교회 조국통일 희년협의회)의 초청으로 로스엔젤리스를 방문해 간증한 내용과 그 해 4월 평양축전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발언한 동영상이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끝없이 사랑하셔서 자기 몸을 십자가에 희생시키시고 3일만에 부활하심으로서 이 땅의 평화는 오직 피의 대가로 이뤄졌고 또 그대를 치른이는 영생한다는 진리를 심어주셨음을 믿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고 간증했던 리성숙 전도사는 그러나 봉수교회를 방문한 외신기자들에게 전혀 다른 말을 합니다.

“하나님은 곧 김일성 주석님이다. (중략) 어쨌든 종교인이니까 하나님의 집으로 오는데, 집으로 와서 나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은 곧 김일성 주석님이다. 이런 맘을 갖고 김일성 주석님을 더 잘 믿고 더 잘 받들겠다는 그런 마음이죠. (질문:죽은 예수가 다시 태어나는 부활은 안 믿습니까?) 옳습니다. 전 예수가 죽었기 때문에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는 믿지 않습니다. 지금 과학의 시대에 사람이 죽었다고 다시 산다는 것은 믿을 사람이 없죠.”

미 백악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스콧 플립스 정책연구담당 부국장은 북한 정부의 이런 이중성 때문에 북한 내 종교탄압이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권과 종교 자유는 북한만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 문제이기 때문에 침묵을 강요당하는 북한의 고통받는 신앙인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대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지구촌 인권의 기본원칙인 세계인권선언은 제18조에서 모든 사람은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탈북자 새터교회 강철호 목사는 원수도 사랑해야 한다는 기독교인의 자세는 중요하지만 김정일 정권과 주민을 구분해 북한 주민들을 먼저 돕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그들도 우리 형제고 그들에게도 우리 사랑을 전해야 되지 않겠나. 물론 우리 북한 백성들을 위해서는 기도하고 도와줘야 겠지요. 그러나 조그련이란 것은 일반 시민들이 세운 게 아닙니다. 그 정치조직을 왜 지원하고 두둔하는지 너무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어려운 자들, 고아와 과부를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많은 일을 하셨듯이 정말 천대 받고 북한에서 멸시받고 굶주리고 얼어죽고 맞어죽고 이런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일해야 되거든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합니다”

조그련과 협력하는 한 기독교 단체 관계자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고아와 과부 뿐 아니라 사랑과 용서 화해의 자세도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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