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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량강도아이들’ 정성산 감독] “탈북 감독 편견 딛고, 촬영 8년 만에 전국 개봉”


한국에서 탈북자 출신 감독의 영화 ‘량강도 아이들’이 전국적으로 개봉해서 화제입니다. 촬영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개봉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영화제에도 초청됐고, 특히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영화의 정성산 감독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답) 네 안녕하십니까. 서울에 있는 정성산 감독입니다.

문) 네 우선 이번에 영화 ‘량강도 아이들’ 개봉을 축하드리구요. 정감독님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본인소개를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저는 지금으로부터 약 16년 전 1995년도에 한국으로 탈북한 탈북자 출신 감독이구요, 1969년도에 평양에서 태어났고, 북한에서 영화대학 다니다가 1994년도에 한국방송을 듣다가 잡혀서 사리원에 있는 군 수용소(노동연대)에 있다가, 극적으로 호송차가 구르는 통에 탈출해서 1995년에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 와서는 영화, 뮤지컬 감독으로서 계속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문) ‘요덕 스토리’란 뮤지컬이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었죠, 이쪽 워싱턴에서도 공연을 하셨구요. 오랜만에 영화를 내놓으셨는데요, ‘량강도 아이들’ 어떤 영화입니까?

답) 전세계적으로 산타와 크리스마스를 모르는 나라가 유일하게 북한이예요.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연치않게 한국에서 날려보낸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롯되는 량강도 보천보리 소학교 어린이들이 펼쳐가는 희망이야기입니다.

문) 개봉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거든요. 영화를 찍기 시작한게 벌써 여러 해 전이고, 이제 8년만에 개봉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 사연을 얘기해 주시죠.

답) ‘량강도 아이들’의 경우, 한국 영화시장에서 이렇게 이렇게 하면 (흥행이) 안된다라고 하는 속설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던 영화예요. 망하는 영화라는 거죠. 그 첫번째 이유가 신인감독, 검증되지 않은 북한 소재, 스타들이 출연하지 않는 것, 사실 그리고 최고의 악재는 탈북 감독. 탈북 감독이란것이 최고의 악재였죠. 한국감독들도 흥행에 실패하는데, 과연 북한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한국에서도 영화공부를 했지만, 신인 감독이 어떻게 할 것이냐 해서 한국에서 투자가 굉장히 어렵게 이루어졌어요. 우선 투자가 잘 이루어 지지 않다 보니까 저희는 촬영을 2003년에 시작하고 촬영하다가 투자가 안되서 또 촬영을 접고 내려오고, 결국은 제작비 조달이 제일 어려웠죠. 그만큼 한국이란 사회가 무한 경쟁의 사회이고, 영화시장이 워낙 작다 보니까, ‘량강도 아이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제작단계에서) 바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죠.

문) 그래서 그런지 2003년에 찍기 시작하셨고, 지금이 2011년 이니깐 8년 만이군요 개봉이. 그래서 보니깐 영화에서 앳된 어린이 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이제는 대학생이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하셨고, 아시아에서 제일 큰 국제영화제죠, 부산영화제에 초청을 받으셨었고, 아직 개봉을 안했지만, 비평가들의 평이 되게 좋더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답) 감사하게도 저희가 정정당당하게 비경쟁부문이긴 하지만 국제영화제에서 당당하게 경쟁을 해서 초청을 받았구요,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을 받아서 상영을 했는데,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정말 많은 관객 분들이(찾아와 주셨고) 거의 매진이었고, 그때 영화평론가들이 일반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굉장했거든요. 그때부터 저희 영화에 대한 한국의 언론들이나 또 일반 관객들의 제대로된 분석들이 나오지 않았나 저희는 이렇게 평가하는데, 또 이번 2011년 대종상 영화제 신인 배우 후보에도 올랐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의외로 이런 호평을 받다 보니깐, 개봉을 11월 17일에 하게되는데 굉장히 기다려 지고 내심 욕심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문) 지금까지 영화제 및 평론가들의 평은 좋게 받고 계시고, 실제 흥행은 개봉한 다음 뚜껑을 열어봐야 알텐데요. 그래도 전국적으로 개봉을 하는 것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글쎄요 의미라기 보다는, 저는 탈북자 출신으로서 영화 감독, 뮤지컬 감독으로서 이 영화가 전국에 개봉된다는데 큰 의미가 있긴 하지만, 전 그 의미를 조금 피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탈북 감독이라는 색안경들이 있어요.

문) 이젠 그 색안경들을 벗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시군요.

답) 그죠, 이제부턴 이번 영화를 통해 그걸 극복 했으면 좋겠다는거죠.

문) 자 그리고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요, 한국에서 한국배우들을 데리고 북한 풍경의 북한 세트를 만들어서 영화를 찍는데 말투도 다르고 여러가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답) 영화를 찍는 프로덕션 즉 촬영 진행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사실은. 배우들도 제가 캐스팅을 거의 천명이상을 봤죠, 그 중에서 40명을 뽑은 거니깐. 연습도 직접 북한과 비슷한 강원도 영월, 태백, 정선에 가서 현지 적응훈련을 같이 하면서 연습을 시켰고, 북한에 대한 사투리나 북한에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어서 여러가지 문제는 없었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제일 큰 어려움은 돈이죠.

문) 네 감독님, 17일 개봉이라고 하셨죠? 다시한번 좋은 성과 기대를 하구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량강도 아이들’의 정성산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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