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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성체줄기세포로 심장질환 치료 성공, 오바마 행정부 아시아 외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환자의 몸에서 떼어 낸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심장 질환 치료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건강 보험 개혁법의 위헌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밖에 뉴욕 경찰의 월가 시위대 해산 조치, 오바마 대통령의 호주 방문 일정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계획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성체줄기세포를 심장 질환 치료에 이용한 실험이 세계 최초로 성공을 거뒀군요?

답) 그렇습니다. 환자의 심장 조직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로 심장 질환의 일종인 심부전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혈액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주로 심장발작 혹은 심장마비로 나타납니다. 이번 실험은 캔터키 주에 위치한 루이빌 대학교 의학 연구팀에서 성공한 것인데요.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 줄기세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테고요. 성체줄기세포는 또 배아줄기세포와 어떻게 다릅니까?

답) 네. 줄기세포는 신체의 어떤 조직으로든 발달할 수 있는 만능 세포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수정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줄기세포가 되는 셈인데요. 수정란의 분화 과정중에서 배아기 당시의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라고 합니다. 반면에 완전한 인간의 몸 가운데서도 극히 소량만 존재하는 줄기세포가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성체줄기세포입니다. 다만 이 성체줄기세포는 특정 신체 조직으로만 분화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 의학계에서 줄기세포 연구 분야는 이처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뉩니다.

) 그렇다면 루이빌 대학교가 이번에 실시한 실험 방법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루이빌 대학교의 로베르토 볼리 박사는 심장발작 뒤에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심장 줄기세포를 주입했는데요. 그 결과 심장기능이 다시 개선되고 심장의 괴사조직, 그러니까 죽은 세포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 조직은 심근 세포와 혈관평활 근세포, 혈관 내피세포,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돼 있는데요. 심장줄기세포는 바로 이들 심장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다기능 세포를 말합니다.

) 성체줄기세포 방식과 표준 치료를 비교한 실험이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볼리 박사의 연구팀은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혈관을 따로 빼내는 심장우회로 수술을 시행했는데요. 이 가운데 16명에게서는 우심실 조직을 한 조각 떼어냈습니다. 이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200만 개로 증식시킨 다음에 환자의 관상동맥에 주입한 것입니다. 나머지 환자 7명은 현재 일반화 돼 있는 표준 치료만 받도록 했습니다.

) 구체적인 결과가 실제 자료로 공개됐나요?

답) 네. 모든 시술이 끝난 뒤 4개월 만에 심장의 좌심실이 한 번 수축할 때 내보내는 혈액의 양을 측정했는데요. 앞서 심장줄기세포 주입에 성공한 14명의 환자들은 30.3%이던 혈액량이 38.5%로 증가했습니다. 물론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들의 혈액량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더 호전됐는데요. 1년 뒤 심장에서 한번에 배출되는 혈액량이 42.5%로 더욱 개선됐습니다.

) 앞서 괴사 조직도 줄었다고 하셨는데, 그 결과도 알려주시죠.

답) 네. 성체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환자 7명은 심장 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당초 32.6그램에 달하던 심장의 괴사조직이 4개월만에 7.8그램, 즉 24%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또 1년이 지난 뒤의 괴사조직량도 9.8그램으로 30% 수준을 보여 꾸준한 안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볼리 박사는 내년쯤 본격적인 임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임상 시험 역시 성공적으로 끝나면 일선 병원에 새 심부전 치료법으로 보급될 전망입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개혁입법의 산물이 바로 건강 보험법인데요. 하지만 정치계와 사회 각층의 반발이 적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선진국에 걸맞지 않는 불편한 의료 체계가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요. 특히 비싼 의료비와 건강보험료로 인해 서민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한국이나 유럽과 같은 전 국민 건강보험 시대의 서막을 알린 것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 보험법입니다. 오는 2014년부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이 법은 그러나 공화당과 일부 주정부 들의 반발로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태입니다.

) 결국 오바마 행정부가 연방대법원에 위헌 여부를 심사해 달라고 제청했었는데, 받아들어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은 14일 건강 보험법에 대한 위헌 심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본격적인 심리는 내년 3월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종 결정은 6월말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요. 어찌 보면 재선 도전에 나서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서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 건강 보험법의 핵심 조항이 바로 건강보험 의무가입인데요. 반대 측 주장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인가요?

답) 바로 그렇습니다. 공화당과 일부 주정부들은 국가가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에까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벌금까지 물리도록 한 조항은 정도가 심하다는 주장인데요. 또 연방정부 주도의 건강보험제 시행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방대법원은 개인의 자유권과 서민들의 복지권 사이에서 어떤 법적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참고로 애틀랜타 소재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8월 2대 1로 위헌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뉴욕 월가 시위대를 경찰이 급습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욕에서는 벌써 두 달동안 반 월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경찰이 15일 대대적인 시위대 강제 해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뉴욕 경찰은 이날 새벽 시위대가 천막을 쳐 놓고 거처해온 주코티 공원을 급습해 시위자들을 몰아 냈는데요. 이에 저항하던 시위자 70명이 연행되고 말았습니다. 또 공원에 설치됐던 각종 시설물들이 모두 철거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공원에는 천막이나 침낭 등의 물품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 두달간 참았던 경찰이 본격 행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네. 뉴욕 경찰 대변인은 공원이 매우 위험하고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폐쇄 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시위대와 공원 소유주에게 전달했는데요. 경찰이 행동에 나선 데는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농성장 인근 상인들이 뉴욕 시청에 몰려가 시위대로 인해 영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었는데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 그런데 전국적으로도 시위대 강제 해산 조치가 적잖이 이뤄지고 있군요?

답) 맞습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미 지난 주말 시위대 강제 해산 조치가 이뤄진데 이어 14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도 경찰이 시위대가 모인 시청 앞 광장을 봉쇄했습니다. 또 농성장에 있던 100여개 텐트도 수거되고 시위대 32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밖에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와 콜로라도 주 덴버 등에서도 시위대 해산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APEC 정상회의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곧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틀 간의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하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호주의 국빈 방문 기회를 부득이하게 두차례나 미뤄왔었는데요. 지난 2009년에는 좀 전에 살펴 본 건강보험법의 의회 표결 과정 때문에, 2010년에는 멕시코만의 대량 기름 유출 사고 때문에 호주 방문 계획이 좌절됐었습니다.

) 호주에서 첫 미군 기지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길에 호주 군 기지들을 방문하게 될 텐데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함께 북부 다윈 지역에 있는 군 기지를 방문해 미군의 사용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말하자면 호주의 첫 미군 기지가 되는 셈인데요. 앞으로 양국간 군사 훈련도 실시됩니다. 특히 일본에 주둔해 있는 미군 병력이 조만간 괌으로 이전할 계획인데요. 따라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군의 순환 재배치 과정에서 호주를 기반으로 한 미군사력의 역할이 더 증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미군이 호주에서 병력을 강화하는 것은 인근 남중국해의 국제 분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군요?

답)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호주 방문, 또 군 기지 사용 확대 계획은 중국을 둘러싼 남중국해의 영해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직후 이뤄진 것입니다. 남중국해는 호주와도 그리 멀지 않은데요. 중국 본토의 첨단 탄도 미사일 사거리 밖이기 때문에 호주 군 기지를 기반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 흔히 미군 규모를 강화한다고 하면 해외 주둔국가들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호주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답) 네. 호주 국민의 여론은 미국에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요. 가령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호주 국민들의 55%가 미군 주둔을 찬성했고요. 올해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59%가 호주와 미국의 군사 우호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조사 대상의 77%는 호주가 자력으로 국방을 담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아울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아시아 순방에 나서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아시아를 무대로 전방위적인 외교 정책을 펴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필리핀과 태국을 잇달아 방문합니다. 필리핀과는 이미 지난 60년 동안 상호 방위 조약에 체결돼 있는데요. 필리핀은 특히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해권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태국 방문길에는 집권 초기에 이미 대 홍수 사태로 시련을 겪고 있는 잉락 친나왓 총리에게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 주말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도 열리죠?

답) 맞습니다. 18일과 19일 양일간 개최되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동석할 예정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오는 29일 부산 세계개발 원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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