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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탈리아, 그리스 새 총리 지명 합의, 시리아 반정세력 총파업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그리스 에서 마침내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 신임 총리가 선출됐습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후임으로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 집행 위원이 추천됐습니다. 시리아 정부의 반정부 시위 강권 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오늘은 먼저 그리스에서 신임 총리가 선출된 소식부터 알아보죠?

문) 네. 그리스 여야 지도자들이 나흘에 걸친 진통 끝에 유럽중앙 은행 부총재를 지낸 루카스 파파데모스 씨를 과도 정부 총리로 임명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새로 구성되는 통합 과도정부를 이끌어 구제금융의 조건들을 이행하면서 차기 구제금융 지급분을 예정된 기일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된 임무입니다.

) 파파데모스 과도총리는 막중한 임무를 떠 맡았는데 어떤 각오를 밝혔습니까?

답) 파파데모스 총리는 그리스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그리스가 당면한 엄청난 문제들을 바로 잡는 일이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모두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그러면서 그리스가 유로화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통화안정에 대한 보장이라고 지적하고 온 국민이 단합만 하면 현 위기의 최종적 결말에 대해 모두가 낙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파파데모스 총리는 전임 파판드레우 총리 정부로부터 넘겨 받은 막중한 과제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기대되고 있습니까?

답) 파파데모스 총리는 11일에 공식 취임하는데요 미국에서 교육받은 경제 전문가이지만 선출직 고위 직책의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파파데모스 총리는 경제통인데다 비당파적인 인물이라는 점과 유럽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좋은 연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유럽연합, 유럽 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의 주요 정책 결정자들과 좋은 연결을 갖고 있다는 건 앞으로 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 파파데모스 총리가 선출된 건 파판드레우 총리가 자신이 추천한 페찰니코스 국회의장을 포기한 거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후임 총리인선 논의가 나흘 째로 접어든 가운데 집권 사회당 출신, 필리포스 페찰니코스 국회의장을 야당과의 합의에 따라 차기 총리로 추대할 것이 확실시 됐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지도자와 여야 의원들의 갑작스런 반대로 총리 지명이 무산됐습니다. 관측통들에 따르면 페찰니코스 의장이 파판드레우 총리와 너무 유착돼 있기 때문에 신임 총리로서 바람직한 개혁을 추진 할 인물이 못된다는 게 반대 이유였습니다.

) 이탈리에서도 사임의사를 밝힌 베를루스코니 총리 후임자가 추대됐군요?

답) 네, 이탈리아의 경우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보코니 대학교의 마리오 몬티총장을 총리 후임으로 지명했는데 반응이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몬티 지명자는 유럽연합 정재계에서 유능한 인물로 평가받는 경제통 관료출신입니다. 이런 추천은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몬티 지명자는 베를루스코니 총리 퇴임후 새 정부를 구성해서 유로화 사용권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채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이탈리아의 2조 8천 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부채를 크게 감축해 나가야 하는 극히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몬티 지명자의 구체적인 경력이 그런 기대를 뒷받침 할 수 있을 정도인가요?

답) 네, 그렇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몬티 지명자는 이탈리아 북부지역 출신으로 밀라노에 있는 보코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 대학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교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몬티 지명자는 1994년 유럽연합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시장, 금융분야와 관세, 조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몬티 지명자는 이탈리아가 부채위기로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광범위한 개혁을 촉구하는 견해를 밝혀 왔구요.

) 그런데 국제통화기금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투명성이 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고 촉구했군요?

답) 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국내 정치에 관해 그렇게 발언했는데요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불안정 한 상황은 그리스, 이탈리아 발 부채위기의 불안요인 때문인데 두 나라 정치상황의 투명성이 부족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이번엔 중동 쪽으로 시선을 돌려 보죠. 시리아 반정부 야권 진영이 전국 총파업을 선포하고 나섰군요?

답) 네, 시리아 반정부 진영의 공식 대표기구인 시리아국가 위원회,SNC는 10일, 최근 중부도시 홈스에서 정부군에 의해 자행된 잔혹한 유혈진압 사태에 대한 항의로 총파업을 촉구하며 앞장서고 있습니다. 홈스에서 지난 1주일 동안 보안군의 연일 계속된 유혈 진압으로 1백10 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져 더 이상 그대로 있을 수 없는 극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이 중재한 폭력진압 종식에 합의했는데도 유혈진압이 더 커지는 거네요?

답) 네,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랍연맹 중재 대표들은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 종식 약속을 어긴데 대한 대응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아랍연맹으로선 시리아 정부의 계속되는 약속 파기 때문에 연맹의 위신이 떨어지는 건 물론 국제 사회로부터 시리아 정부에 단호히 대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의 나비 필레이 대표는 9일, 기자 회견을 갖고 시리아도 리비아에서 벌어졌던 것과 비슷한 무력충돌과 내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아랍연맹의 중재노력은 환영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이 멈추지 않는게 큰 문제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최근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미국 당국자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이 종말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시행과 시리아 국민의 민주화 개혁열망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국무부의 근동담당, 제프리 펠트먼 차관보는 9일, 상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 유럽 은행에 예치돼 있는시리아의 자금들이 완전 동결돼 있는데다 시리아의 가장 큰 수입원인 원유 수출 대금도 거의 바닥이 난 상태라고 지적하며 시리아 정권이 오래 버티기가 어렵게 돼 있다는 판단입니다.

)다음은 이스라엘 소식입니다. 모세 카차브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았군요?

답) 네, 카차브 전 대통령이 성폭행 혐의로 지난 해 12월 기소됐었는데요. 올 해 3월 텔아비브 지방법원 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지만 대법원에서 지난 8일 항소가 기각되고 징역 7년 형이 확정됐습니다. 대법원은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합헌적이라며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 카차브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답) 카차브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실 여직원 한 명을 성폭행했고 다른 여직원 두 명을 성희롱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습니다. 이스라엘에선 수십 년 동안 정계와 군부 고위 지도자들이 남성 권위주의 풍토 속에서 굉장한 자유를 누리는 가운데 여성들이 피해를 당해 왔는데 이번 판결은 중대한 승리라고 여성계는 대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이스라엘 사법체제를 신뢰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이고 법위에 군림하는 것으로 생각해온 고위 공직자들이라도 범법행위 혐의가 있으면 사법부가 그들을 기소, 처벌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가 된다는 겁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에서는 대학 학비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학생시위가 발생했죠?

답) 네. 이번 시위는 미국 뉴욕의 월가 점령 시위에 동조하는 런던 점령운동이 주도했는데요. 당초 만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9일 오후가 되자 런던 도심에 위치한 런던 대학교 부근 시위장에는 5천명 정도가 모여들었습니다. 구호판과 확성기를 동원한 대학생들과 지지자들은 런던시내를 행진하면서 대학 학비가 한해 9천 파운드, 미화로 14,500 달러로 인상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쳤습니다. 영국 정부는 긴축 재정 정책의 일환으로 대학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내년 9월 새학기부터 대학 학비를 크게 인상하도록 대학에 승인했습니다.

) 현재 영국 대학들의 학비는 어느 정도죠?

답) 약 3천 파운드 미국 돈으로 약 4,800 달러 정도입니다. 시위 학생들은 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 삭감과 학비인상에 항의하며 정부의 고등 교육 정책을 강력히 규탄한뒤 9일 저녁무렵 해산했습니다.

) 영국에서는 지난 해 이맘 때에도 대규모 대학생들의 항의시위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대학교 교직원 노조들과 학생조합 등이 주동이 된 전국 시위가 벌어졌었습니다. 지난 해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자민당이 5월 총선에 앞서 선거운동 기간 중 학비 폐지를 공약했다가 연립 정부가 출범하자 학비 인상에 동의했고 이런 입장 변화에 학생들이 격렬히 항의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보수당 당사 난입을 시도했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영국 학생들의 시위도 유럽과 세계 전역에 파급되고 있는 경제위기의 단면인 것으로 보입니다.

Outro)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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