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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11월 말에 황해남도서 식량 분배 시작’


국제적십자사가 이달 말부터 황해남도의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분배하고 집을 지어줄 계획입니다. 적십자는 북한 수재민 지원을 위한 자금 중 55%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올 여름 심각한 수해를 입은 황해남도 청단군, 연안군, 봉천군의 주민 2만 4천 명에게 11월 말부터 식량을 분배할 계획입니다.

적십자는 9일 발표한 북한 수해 지원 현황보고서에서, 나눠줄 식량을 모두 확보했으며 분배 장소들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무주택자와 장애인, 대가족 등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정했으며 이들에게 하루 400g의 쌀 또는 옥수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120명의 자원봉사 요원들을 훈련시켜 식량 분배와 감시, 평가를 맡길 예정입니다.

적십자는 또 청단군, 연안군, 봉천군에서 주택 500가구를 건설하는 작업이 11월 말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목재, 시멘트, 철근 등 핵심 자재들이 11월 마지막 주에 북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적십자는 이밖에 연안군 소아리와 천태리, 청단군 갈산리, 봉천군 석사리에 상수도 시설을 짓는 작업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한편 적십자는 이날 보고서와는 별도로 황해남도 봉천군 석사리의 수재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에서 주민들은 적십자가 제공한 방수 천막을 거처 삼아 지내고 있었으며, 기왓장으로 간이 아궁이를 만들어 음식을 요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먹을 것이 없어 시래기와 같은 채소들을 넣어 양을 불려먹고 있었습니다.

조선적십자회의 김광일 씨는 북한 주민의 말을 영어로 통역하며 “이 여성은 하루 200g의 옥수수를 배급 받고 있는데 생존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옥수수 200g에 채소를 섞어 남편과 함께 한 끼를 해결한다”고 전했습니다.

석사리에서는 유일하게 유치원 어린이들 만이 당국으로부터 쌀을 배급 받는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배급되는 쌀에는 옥수수와 채소가 섞여 있다며, 이 같은 식사로는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적십자는 지난 8월 19일 북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에 미화 387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이래 8일까지 55%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일본,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 10개국이 대북 수재 지원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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