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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주말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미 상하원 별개 조정안 준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주말에 열린 백악관과 미 의회지도부간의 부채 한도 증액 막바지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 의회 민주, 공화 양당이 각기 별개 조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와의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에서 또 다시 성폭행 추문이 불거졌습니다. 그 밖에 뉴욕주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첫날 소식 등 다양한 소식들을 유미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유미정 기자, 미국 국가 부채 한도 증액 마감시한이 8월 2일로 바짝 다가왔는데요, 그런데 주말에 진행됐던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간의 막바지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는 24일 오후 4시까지 국가부채 한도 증액에 합의해, 25일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기 이전에 발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를 타결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내년 말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이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뺏기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양상인데요, 이번 주에는 그런 양당 간의 힘겨루기가 보다 격렬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협상이 결렬되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각각 별개의 조정안을 밀어 부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조정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공화당 측근 인사들에 따르면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국가 부채 한도를 1조 달러 증액하고 그 보다 약간 많은 금액의 재정 적자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일단 올해는 이걸로 체무 불이행사태를 막고 내년에 다시 논의하자는 것인데요, 베이너 하원 의장은 24일 임시방편의 단기처방책으로 상한선을 일부 올린 후 내년 중 다시 한도를 더 증액하는 이른바 “새로운 조치”를 지지해 줄 것을 공화당 의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같은 단기처방책으로는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없어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는 이번에 단기적인 수습책이 나와도 장기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겠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013년 까지 채무불이행 위기를 줄이기 위해 부채 한도를 우선 2조 4천억 달러 증액하고, 그 보다 약간 많은 2조 7천억 달러의 예산적자를 줄이는 안을 제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그러면 행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선거 이전까지 이 문제를 두고 재협상 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에 끝장을 보겠다는 야심 찬 대 타협안을 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미 의회는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최소한 18개월 동안 채무 불이행 사태의 위협을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대규모 지출 감축과 세제 개혁이 포함된 ‘대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되풀이 강조했습니다.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방송을 통해 “연방부채 한도 증액의 시한이 2013년까지 설정되지 않으면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힐러리 클리턴 미 국무장관이 미국과 인도네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클린턴 장관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참석 후 24일 인도네시아의 마르띠 나딸르가와 외교장관을 만나 두 나라간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후 미국은 이번 회계연도 중에 인도네시아와 1백 40회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 법무부는 인도네시아 해양 경찰청이 인도네시아 영해에 파견하고 있는 순찰정 가운데 19대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 1백 40회의 합동 군사훈련이면 상당히 많은 횟수인데요, 미국이 이처럼 인도네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네, 일부 전문가들은 동남아지역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대테러 전쟁 등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협력이 절실한데요, 또 일부 전문가들은 그 동안 민간 분야에서 꾸준하게 증가해 온 미국-인도네시아간 관계 증진도 두 나라 군사협력 강화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두 나라간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 교수진의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으며, 미국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하원에 또 성추문 사건이 터졌군요. 해당 의원이 사임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문제의 장본인은 미국 서부 오리건주 출신의 데이비드 우 민주당 의원입니다. 오리건주 지역신문인 ‘오리거니언’은 우 의원이 고교를 갓 졸업한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우 의원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의 딸로 18세로 알려졌는데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우 의원 사무실에 “그의 폭력으로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했다”는 내용의 음성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우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성관계는 서로간의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지난 22일 “젊은 여성과 가족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짤막한 성명을 남긴 뒤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 데이비드 우 의원은 대만계로는 최초로 미 하원에 입성한 인물이 아닙니까? 또 이번 말고도 우 의원과 관련된 스캔들이 불거졌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답) 네, 7선이나 의회에서 봉직한 우 의원은 1999년 중국계와 대만계를 통틀어 처음 미 하원에 진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선거 당시 대학 시절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사실이 폭로돼 공개 사과해야 했구요, 또 지난해에는 호랑이 분장을 한 사진을 의원실 직원들에게 보내 직원 일부가 사퇴해 정신 건강에 의심을 받는 등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었습니다. 우 의원은 현재 두 자녀를 둔 아내와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 얼마전 앤서니 위너 하원의원 성추문 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하원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이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24일 밤 성명을 내고 “윤리위원회가 우 의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미 하원과 윤리위원회는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민주당 우 의원에 대한 징계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오리건주 차기 선거에서 경쟁할 경쟁후보들은 앞다투어 우 의원은 의원 자격이 없다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 다음 소식입니다. 뉴욕주 동성애자 결혼 허용 첫날 소식인데요, 24일, 어제였죠?

답) 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주 북부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는 24일 0시를 기해서 50대 여성 둘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에는 1백여명의 친지와 하객들이 참석했는데요, 이들은 식을 올린 후 감격의 포옹을 하는 사진이 언론들에 공개됐습니다. 뉴욕주는 동성애자 결혼이 허용되는 첫날 결혼식 수요가 엄청날 것에 대비해서 이날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동성부부들을 미리 추첨을 통해 뽑았습니다. 뉴욕시에서만 8백 23쌍이 당첨됐습니다.

) 그러면 뉴욕을 포함해서 미국에서 동성애자 결혼이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주는 몇 개나 되는 거죠?

답) 네, 뉴욕주는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 등에 이어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하는 여섯번째 주가 됐습니다. 뉴욕주 의회는 지난달 말 30일의 유예기간을 조건으로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 디씨 당국도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특히 뉴욕주의 동성애 결혼 합법이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 네, 뉴욕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번째는 아니지만은요, 동성애자들의 인권운동이 뉴욕에서 처음 태동했고 또 동성애자가 다른 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인권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인권 운동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 가장 큰 개인 주택이 건설 되고 있어 화제라고 하지요? 누가 어디에 얼마나 큰 저택을 짓는 것입니까?

답) 버지니아에서 한 콘크리트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60세의 스티븐 허프 씨가 어릴 적 고향인 중부 미주리 오자크의 숲속 2 제곱 킬로미터 상당의 부지에 저택을 짓고 있습니다. 집 내부는 약 2천평 규모라고 하는데요, 저택은 침실만 13개, 목욕탕이 14개, 그 밖에 도서관, 음악 감상실, 극장, 거대한 차고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재료비만 6백 90만 달러가 들고요, 아직 완성이 되려면 1년 이상이 남았다고 합니다.

) 미국에는 대 저택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가장 크다는 것 말고 이 저택이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가 있나요?

답)네, 집에 사용되는 아주 특별한 재료 때문입니다. 콘크리트에 철강을 섞어 벽 모양을 만들어 이를 주택 외부를 덮는 것인데요, 콘크리트는 열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집을 한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유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 집은 이 지역에 자주 발생하는 토네이도 등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된 것도 특징이라고 합니다. 허프 씨는 이 집이 가족들의 거주를 위한 것이지만 에너지 절약과 재난 방지 등에 관한 실험실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같은 개념을 활용한 대규모의 저택, 학교, 병원 사무실 등을 짓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마지막 소식입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가 그동안 신분 노출을 꺼려오다가 마침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여성이 어떤 여성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 피해 여성은 서 아프리카 나라, 기니 출신의 나피사투 디알로 씨로 뉴욕의 고급호텔인 소피텔 여종업원이었습니다. 디알로 씨는 스크로스칸 총재의 방을 청소하려 들어갔다가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디알로 씨는 그동안 신분 노출을 꺼려오다가 뉴스위크 그리고ABC방송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 디알로 씨가 이렇게 침묵을 깨고 공개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가 있나요?

답) 네, 사건을 맡은 맨해튼 지방검찰 사이러스 밴스 검사가 디알로 씨의 진술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자신을 성매매 여성으로 몰아가는 데 대한 분노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디알로 씨는 인터뷰에서는 자신은 정의를 원한다며, 신이 나의 증인이며 자신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돈과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대중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디알로 씨는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증언을 했나요?

답) 디알로 씨는 서부 아프리카를 탈출해 미국으로 온 과정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디알로 씨는 스트로스칸 방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다시 그 방으로 돌아가 청소한 이유에 대해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건 후 감옥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전화해 “그가 돈이 많은 사람이야”라고 말한 녹취록에 대해서도 “아프리카 사투리를 잘못 번역한 것”이고 “앞뒤 문맥을 자르고 인용해 뜻이 와전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의 변호인측은 디알로씨의 인터뷰는 재판을 앞두고 스트로스칸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목적에서 나온 게 분명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 유미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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