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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여군 전투병 추가배치 검토... 주요공항 보안검색 간소화


키르키스스탄 미 공군 기지의 여성 미군인 (자료사진)
키르키스스탄 미 공군 기지의 여성 미군인 (자료사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국방부가 여군들을 전투 현장에 추가 배치하는 새 규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청이 일부 공항에서 탑승객 검색을 완화하는 제도가 확대 시범 운영됩니다. 이밖에 미국인들의 의회 불만족 실태와 워싱턴주의 동성혼 합법화 의결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군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국방부가 곧 전투 현장에서 여군을 추가 배치하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가 조만간 여군들을 전투 현장에 더 많이 투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 정책을 마련합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의 새 규정을 의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현행 미군 규정 따라 지난 1994년 이후로 여군들도 전장에 일부 투입돼 각종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문) 여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정책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전쟁에 파병된 미군 소속 여군들은 지금까지 14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외에 부상자도 860명에 달하는데요. 그만큼 위험 부담도 따르지만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주고 능력에 맞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취약한 경우가 많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임무는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문) 그렇다면 여군들도 남성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떤 배경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답) 여군들도 전투 현장에 똑같이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미 수 많은 여성들이 위험한 지상군에 포함돼 충실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또 전쟁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군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할 수도 없다는 주장인데요. 옹호론자들은 또 만일 직접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 보병 병과가 아니더라도 전장에는 수많은 역할과 임무가 있을 수 있다며 이곳으로부터 여군들을 배제하는 것은 군의 효율적인 임무 수행을 저해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일부 공항에서 간소화된 보안 검색 절차가 확대 시행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비행기를 탑승하려는 승객들의 편의를 좀 더 제공하는 내용의 새로운 보안 규정이 지난해 7개 공항에 이어, 올해 미국 전역의 28개 공항으로 확대 시범 운영됩니다. 지난 2001년 이후로 시행된 현행 까다로운 보안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를 탑승하는 모든 승객들은 웃옷과 신발을 벗어야 하고요. 금속 버클이 달린 허리띠도 모두 풀어야 합니다. 또 보안요원들이 일일이 몸을 샅샅이 점검을 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한 시간 소요와 불편, 사생활 침해 등 논란이 불거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답) 그렇다면 시범 공항에서는 검색 방법이 어떻게 달라집니까?

답) 방법은 간단한데요. 비행기 여행객들은 사전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제출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자신의 신상 정보는 물론 여행 물품들도 비교적 상세히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처럼 사전 검토가 끝난 승객들은 보안 검색대에서 따로 짐을 조사받을 일이 없고요. 신발이나 허리띠, 웃옷 등을 벗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검색 절차가 훨씬 간소해지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정의 추가 수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문) 전국의 주요 공항들은 대부분 포함돼 있죠?

답) 앞서 이미 시행해 온 7개 공항은 애틀란타와 달라스, 마이애미,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미네아폴리스, 세인트폴 공항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33만6천명의 승객들이 사전 보고 방식의 보안 검색 제도를 이용했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워싱턴DC의 로널드레이건 공항, 솔트레이크시티 공항, 뉴욕 존에프케네디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등 모두 35곳으로 늘어나게 됐는데요. 아쉽게도 이곳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인 덜래스 공항은 빠져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최근에 중부 3개 지역을 모두 석권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죠?

답) 아직 따로 여론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샌토럼 후보가 지난 화요일 승리 이후 단 며칠 만에 1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는 소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보수 세력의 대 결집이 일어나는 것인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샌토럼 후보는 특히 앞으로도 보수 색채가 강한 남부 지역 경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변수는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활약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공화당 내부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문) 하지만 각 후보별 지지 대의원수 확보 인원을 보면 아직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독보적인 1위라고 할 수 있죠?

답) 그렇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의 현재까지 지지 대의원 수는 34명으로 아직은 후보들 가운데 3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1위 롬니 전 주지사는 115명을 확보했고요. 2위는 38명을 확보한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입니다. 롬니의 경우 지난달 말 플로리다 경선에서 이른바 승자 독식에 따라 50명의 대의원을 모두 차지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 샌토럼은 중부 3곳에서 승리했더라도 1곳은 대의원 할당과 관계 없었고, 나머지는 득표율 만큼 할당받았기 때문에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의 경우도 승리 후보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경합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지지도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답) 미국의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버지니아주의 1천500여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선두 주자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47%의 지지율로 43%에 그친 롬니 전 주지사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같은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에 뒤지고 있었는데요. 역전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비록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분석해 볼 수 있을까요?

답)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경합지역인 버지니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최근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일부 지역의 경선 승리 후보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은 분명 롬니 전 주지사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버지니아주 유권자들은 그러나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나타냈는데요. 46%만이 오바마의 국정수행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혀, 지지하지 않는다의 49%보다 적었습니다 .

문) 또 미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 조사가 간간히 발표되는데요. 최근 조사에서는 의회에 대한 지지도가 불과 10%로 나왔군요?

답) 맞습니다. 미 의회를 지켜보는 미국민들의 반응이 갈수록 냉담해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천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의회의 일처리 능력에 대한 지지도가 불과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 최저 기록인데요. 특히 아무런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들의 의회 지지도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오바마 행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행성 탐사 예산이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죠?

답) 우주 개발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재정 상황으로 볼 때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모양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에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2013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우주탐사 관련 지출에 대한 대폭 삭감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성 과학 연구비를 내년에 12억 달러로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입니다.

문) 과학계에서는 당연히 반발을 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만일 예산안이 이대로 처리될 경우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화성 탐사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미국의 우주과학계는 과학 연구에 대한 지출을 삭감해서는 안된다면서 우주 개발은 분명 국가 발전과 인간의 탐사정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서북부 워싱턴 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군요?

답) 그렇습니다. 워싱턴주 하원이 8일 동성혼 허용 법안에 대한 표결을 벌여 찬성 55 대, 반대 43으로 가결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주 상원도 가까스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성적 취향을 통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것인데요. 이 법안에 주지사가 서명을 하게 하면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7번째 동성혼을 허용하는 주가 되고요. 워싱턴 DC와 함께 모두 8개 지역에서 동성간 결혼이 합법적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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