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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리아 정부근 홈스 이틀째 폭격…시진핑 방미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에서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진압이 계속돼 많은 희생자가 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상쟁 정파 파타와 하마스의 단일 정부구성 합의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알아 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시리아 결의안이 무산된 후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진압이 강화돼 많은 희생자가 나고 있군요?

답) 네, 시리아 중부의 시위대 거점도시, 홈스에서 정부군의 포격이 이틀 째 계속되는 등 전국에서 6일 하루에만 1백 여명이 사망했다고 시위대 활동가들이 밝혔습니다. 정부군은 7일엔 홈스의 바마 아므르 지구를 집중적으로 포격했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정부군의 포격이 나흘 이상 계속됐고, 3일과 4일 이틀 동안에만 적어도 2백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이를 학살만행이라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군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자 유혈진압의 강도를 더 높이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리드 브로디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가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걸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더욱 강화해도 되는 걸로 보는 것 같다고 비난합니다. 정부군은 주택가와 심지어 임시 치료시설까지 포격해 사체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을 정도로 포격이 심하다는 겁니다.

문) 안보리에서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를 방문중이군요?

답)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7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아랍인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걸 원한다고 말했고 아사드 대통령은 모든 국내 정치세력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걸로 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사드 대통령과 만난뒤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 협조할 태세가 돼 있다는 걸 확인 받았다며, 반정부 진영이 대화에 응하도록 촉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라브로프 장관은 다마스쿠스에 도착하기 앞서 6일,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비난하는 서방측을 반박했죠?

답) 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측의 비난을 불쾌하다며 일축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리아 결의안 표결 결과에 대한 서방측의 견해는 히스테리에 가깝다면서 화를 내는 사람은 올바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라브로프 장관이 어떤 목적으로 시리아를 방문한 건가요?

답) 러시아 외무부 발표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이 대외정보국장과 함께 다마스쿠스를 방문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지시한 임무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로서도 시리아 유혈사태가 계속 악화되는게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반정부 진영의 분노와 저항을 가라 앉힐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려는 게 아닌가, 관측통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시리아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과 러시아의 결의안 채택 거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뒤 시리아 정권이 시위대 유혈진압을 더 강화하는 걸 증오한다는 뜻을 여러 경로로 전달하고 있다며, 그런 뜻의 하나로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도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하는 등 시리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리비아에선 시리아인과 리비아인 수 십 명이 리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에 몰려가 계란과 토마토, 돌 등을 던지며 거부권 행사에 항의하는 과격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은 중국 국가부주석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 알아 봅니다.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공식 발표됐군요?

답) 네, 시 부주석이13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아일랜드, 터키 세 나라를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7일 발표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금년 가을에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될 걸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시 부주석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만납니까?

답) 네, 시 부주석이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시 부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해 8월, 조셉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는 건데요, 워싱턴 외에 아이오와 주와 로스앤젤레스 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27년전인 1985년에 미국을 방문했었는데요, 당시에도 아오와주, 머스카틴이라는 곳을 찾아가 미국의 양돈기술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문) 이어서 이란 소식입니다. 이란의 쌀 수입업자들이 인도에 수입 대금을 기한내에 지불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등 서방측의 새로운 이란 제재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군요?

답) 네, 그런 걸로 보입니다. 이란의 쌀 수입업자들이 인도로부터 쌀 20만톤을 수입했는데 1억4천4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금을 기한내에 지불할 수 없었다고 인도의 수출업자들과 도정업자들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단독 보도했습니다. 인도 쌀 수출업협회의 비제이 세티아 회장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란의 추가 지불불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인도와 이란 업자들이 신용거래를 해왔다는 건데 그게 어려워졌다는 거죠?

답) 네, 인도의 수출업자들은 대부분 이란에 쌀을 먼저 보내고 90일 내에 대금을 결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대금 결제가 안되자, 쌀을 선적한 선박들이 이란 근해에까지 가서 항구로 들어가지 않고 외항에 머물러 있는가 하면, 다섯 건의 선적분이 이란이 아닌 다른 곳으로 전환되기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러니까 서방측의 금융제재 때문에 이란이 결제통화인 달러화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은 원유수출로 받을 돈이 많지만 많은 나라들이 달러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유 수출대금이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또한 인도 같은 나라들은 원유 대금을 쌀 등 곡물로 지급을 대신하려 하지만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 이란이 인도로부터 수입하는 쌀이 얼마나 됩니까?

답) 이란은 전체 쌀 소비량의 70 %를 인도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년간 쌀 소비량은 1백만 톤 내지 120만 톤인데 70만 톤 내지 85만 톤을 인도가 공급해 온 겁니다. 이란의 어려움은 쌀 수입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을 수입하는데 대금 지불이 어려워지자 지난 1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대 이란 밀 수출량이 40 %나 격감했습니다. 또 이란으로 가려던 밀을 실은 선박 다섯 척이 다른 나라로 전환됐고, 40만 톤의 밀을 실은 선박 열 척이 이란 외항에 머무른채 들어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지구촌 오늘’은 요일별로 특별 소식을 한가지 씩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과학 기술에 관한 소식인데요, 오늘은 무인 항공기 활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일부 아랍 국가에서 무인 항공기로 테러 분자들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권단체들과 환경단체들도 무인 항공기를 이용하자는 구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답)그렇습니다. 최근 폴란드에서 시위 군중과 폭동진압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을 초소형 무인 헬리콥터에 장착된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전달하는 모습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로보콥터라 불리는 이 초소형 무인 헬리콥터로 군중시위대와 경찰의 대치상황이 인터넷을 타고 알려지자 어떤 인터넷 웹사이트는 이를 미래의 저널리즘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문)보도해야 할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초소형 무인 헬리콥터를 띄워 동영상과 음향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거군요?

답) 네, 바로 그런겁니다. 시리아에서 반정부 군중시위와 정부군의 유혈진압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외부 언론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또 불법으로 고래잡이를 하는 현장에도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사람의 눈과 귀를 대신하는 동영상 카메라와 지상위치 추적장치를 장착한 소형 무인 헬리콥터를 이용해,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한다는 겁니다.

문) 실제로 그런 무인 헬리콥터가 고래 밀렵현장에 투입된 적이 있습니까?

답) 네, 실제로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고래들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어 그린피스 같은 환경보호 단체들이 감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시 셰퍼드 컨서베이션 소사이어티’ 라는 불법 고래잡이 감시 단체가 실제로 무인 헬리콥터를 지난 해 12월에 현장에 투입했었다고 합니다.

문) 하지만 첨단 기술 전문가들이 필요한 건 물론 그에 따른 비용이 엄청날텐데요?

답) 물론 그렇습니다. 아주 간단한 무인 헬리콥터를 쓴다고 해도 한 대에 수 만 달러가 들고 성능이 좀더 높은 걸 쓰는 경우 수 십만 달러, 수 백만 달러가 들지만 대규모 인권단체, 환경보호 단체들은 그 만한 비용을 감당 할 수 있는 재정을 지니고 있다고 관련 단체들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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