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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마트폰 앱 개발기술 홍보


북한이 컴퓨터전화기(스마트폰)의 앱 기술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외부 판촉 목적으로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안드로이드폰을 도입하겠다는 언급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투브’에 최근 ‘북한의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시스템’ 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동영상: 북 컴퓨터 연구원 류광식] “이번에 우리 김일성종합대학 정보센터에서는 IP 전화봉사체계 ‘불’과 통합통신 프로그람 ‘별’, 전화망 음성봉사체계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람들을 많이 가지고 나왔습니다.”

지난 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프로그램 경연 참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이 동영상은 북한에서 매우 생소한 스마트폰 (컴퓨터전화기)의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동영상: 북 컴퓨터 연구원 류광식] “안드로이드폰으로, 카메라로 이렇게 캡쳐한 걸 바코드루 인식을 해서 제품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되고 제품의 특수성 같은 것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정보센터의 류광식 연구원은 요즘 외부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인식 코드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하면서 당국이 안드로이드폰을 도입하는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영상: 류광식 연구원]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에서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폰을 조국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류 연구원이 말하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같은 용어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는 공용어이지만 북한에서는 아직 생소한 단어들입니다.

북한에서 컴퓨터전화기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손전화기에 컴퓨터 기능이 내장돼 간편하게 정보를 검색하고 소통할 수 있는 현대인의 필수품입니다.

지난 해 민간업체들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1억 명, 한국은 1천만 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규모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세계 최대의 검색업체인 구글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계의 하나로 심비안,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의 43 퍼센트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은 응용 프로그램의 줄임말로 스마트폰에서 특정한 기능을 간편하게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실시간으로 신문과 주식 시세 등을 보고 게임을 즐기거나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주고 받습니다.

북한의 컴퓨터학과 교원(교수) 출신인 한국 NK 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스마트폰이 북한의 정보기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매우 익숙한 기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북한 말로는 스마트폰을 컴퓨터전화기라고 하거든요. 이 컴퓨터 전화기가 나온 게 2007년 정도. 외부에서 아웃소싱을 받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하고 거의 같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칩을 외부에서 사다가 스마트폰을 조립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 역시 전문 상식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전문가들이 외부의 주문을 받아 이를 제조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겁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북한의 안드로이드폰 도입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주민들 간 소통이나 삶의 수준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사무용으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보시는 것처럼 할려고 하는 앱 프로그램이 우리 생활에서 쓸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 즉, 맛집이 어디고 사람들간 소설 네트워크화 하는 게 아니라 바코드라든지 서류를 빨리 쉽게 만들어내기 위해서 음성을 텍스트로 빨리 넘기는 것이라든지 사회적으로 업무처리와 관련된 것이지 사람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게 북한의 현 실상이죠.”

실제로 김일성종합대 리은철 연구원은 동영상에서 조선어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룡남산 4.5’의 기능을 적극 선전하고 있지만 용도는 개인이 아닌 공공부처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리은철 연구원] “이 프로그람은 사회.정치.문화를 비롯해서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들에 대해서 98 프로의 인식정확도를 보장합니다. 국내 수 백여개의 단위들에 보급되어 정상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의 북한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일부 고위층들과 엘리트들만이 외부 정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역시 소수 엘리트층만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일랜드에 본부를 둔 국제인터넷분석업체 스탯카운터 (statcounter.com)는 지난 해 6월 북한에서 애플사의 아이폰과 노키아의 스마트폰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어떤 무선인터넷 장비를 통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이 이미 한국과 중국 등의 기업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동영상 공개 역시 내부용이 아니라 외부 판촉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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