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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클린턴, 안보리서 시리아 대응 촉구… EU 대규모 구제금융 승인


31일 유엔 본부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왼쪽),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장관(가운데), 알랭 주페 프랑스 외무장관
31일 유엔 본부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왼쪽),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장관(가운데), 알랭 주페 프랑스 외무장관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의 유혈사태가 급박하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유엔이 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유로안정화기구 협약에 합의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문) 시리아 사태가 급박하게 악화되고 있는데 미국이 유엔의 행동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답) 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시리아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권의 행동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시리아 정부에 명백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 정권이 폭력진압 중단, 주거시설로부터 병력 철수, 언론활동 보장, 체포된 시위자 석방 등을 아랍연맹에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31일, 시리아 사태에 관해 논의하는데 클린턴 장관이 직접 참석한다구요?

답) 네, 클린턴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논의에 참석해 강력한 견해를 표명할 것이라고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녹취: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 “ She is going to send a very clear message…”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시리아 국민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아주 명백한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라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시리아 국민들의 희망과, 보다 민주적이고 보다 나은 장래를 바라는 열망을 지지한다는 것과, 무엇보다 폭력사태가 종식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눌런드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문)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안보리의 거부권을 지닌 상임 이사국입니다. 이런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유엔의 행동을 계속 반대해 왔는데, 이번에 새로운 시리아 결의안에도 반대하고 있군요.

답) 네, 아랍 국가인 모로코가 프랑스, 영국 등 서방국가들과 함께 시리아 결의안을 발의했는데요 러시아가 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새로운 시리아 결의안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대해 편견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 결의안은 유엔의 시리아 개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주장인데, 러시아가 반대하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과 시위대 반군간에 최대 교전이 있었죠?

답) 네, 반군 세력이 수도 다마스커스 외곽지대 일부를 장악하며 강력한 공세를 펼치자 정부군이 30일,탱크와 박격포 등을 동원해 대규모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부군은 이날 반격으로 다마스쿠스 외곽의 사크바, 카프르 바트나, 함무리야 등 반군이 장악했던 지역을 탈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29명이 사망했다고 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군은 탱크, 박격포 등 강력한 무기들을 동원하는 외에 다른 악랄한 수법들을 쓴다는 보도가 있군요.

답) 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터키와 국경을 마주하는 지역에서 주민들이 계속 터키로 탈출하는데요, 정부군이 이를 막으려고 댐의 수문을 열어 마을들을 침수시켰다고 반정부 시위대가 웹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려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군은, 시리아군에서 제일 먼저 탈퇴해 자유시리아 군을 발족시킨 후세인 하르무시 중령을 지난 주에 체포해 교수형으로 처형했다고, 알 아라비아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알 아라비아 방송은 시리아인권연맹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달리 별도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문) 다음은 유럽으로 가보죠.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기금이 논의돼 왔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답) 네, 30일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6천610억 달러의 영구적 구제금융 기금이 승인됐습니다. 정상들은 또 앞으로 국가부채 위기가 닥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회원국 정부의 지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에도 합의했습니다.

문) 유로존 위기는 결국 경제 성장이 둔화된게 주된 원인인데 그 대책은 어떻게 됐습니까.

답) 유럽연합은 유로존 위기를 다스리는데 급박한 처방으로 긴축재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업과 경기 침체가 따르기 때문에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방안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의 헤르만 반 롬푀이 상임의장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고통스럽지만 긴축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종래 사회제도를 지속하면서 경제발전을 유지하려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정상들의 견해가 일치했다고 롬푀이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문) 다음은 유엔의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물, 에너지 부족에 관한 보고서 내용을 알아 봅니다. 지금 세계인구가 70억 명인데 그다지 머지 않아 90억 명에 이른다는 전망이죠.

답) 그렇습니다. 30일,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불과 28년 뒤인 2040년에 세계 인구가 90억 명으로 늘어나는데 30억 명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과 물, 에너지 부족을 메우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앞으로 20여년에 걸쳐 30억 명의 중산층이 늘어나는데 이들이 필요로하는 자원들이 그만큼 증가하지 않으면 이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문) 중산층 30억 명의 식량 수요 등이 얼마나 늘어난다는 건가요?

답) 세계 인구가 2040년에 90억 명에 도달하기 앞서 2030년에 식량이 50 % 더 증가돼야 하고 에너지는 45 %, 물은 30 % 더 있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이처럼 늘어나는 자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30억 명은 중산층이 아니라 빈곤층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 지금까지의 현황은 어떤가요?

답) 대단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000년에는 영양부족 인구가 2천 만 명에 달했습니다. 자원은 삼림의 경우 해마다 코스타리카 국토 면적에 맞먹는 520만 헥타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종의 85 %가 남획되고, 환경에 해로운 이산화탄소 배출은 1990년에서 20년 동안 38 %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극히 부정적인 현상이 벌어져 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없는 인구가 8억8천 만 명을 넘어섰는데, 개발 도상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 %가 물과 관련된 것입니다. 따라서 늘어나는 인구의 자원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이 매우 촉박하다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인간 동물원 전시회에 관해 알아봅니다. 서유럽 식민지배의 가장 어두웠던 면을 보여주는 전시회라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이번 행사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한 장면이었는데요, 파리의 케이브랑리 박물관이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인간 동물원, 야만의 발명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서유럽 국가들이 아시아,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하고 착취할 때의 가장 어두웠던 단면을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1930년대까지도 사람들을 동물처럼 전시했던 과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비만인 사람들을 비롯해 동성애자 다른 종교와 소수민족의 사람들을 유럽과 미국에서 전시했던 것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 인간을 동물처럼 전시했던 건 고대 이집트에서도 있었다고 하지요?

답) 그렇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수단의 난장이들을 거리에 전시했었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사람들을 전시하기 시작한 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5세기 이후 부터였습니다. 사람 전시는 19세기 까지 계속됐는데요, 당시엔 유럽인들이 식민지배를 하고 있던 지역의 색다른 사람들을 전시하는 행위가 흥행, 즉 돈벌이로 사업으로 행해졌다고 합니다. 식민지 사람들을 실제로 우리 안에 가두어 전시하면서 국제박람회, 식민지 박람회라 불렀다는 겁니다.

문) 인간동물원 전시는 단순히 옛날의 일을 재현하는 건가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전시는 카리브해 과델루푸 출신 프랑스 축구선수였던 릴리안 투람의 구상으로 마련된 건데요, 투람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홍보, 교육 목적으로 이 같은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은 19세기에 일부 유럽 고고학자들이 내세웠던 인종적 계급 이론에 의해 시작됐었다고 투람은 지적합니다. 이들은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면서 흑인은 유인원과 인간의 중간 존재로 취급했고 이 같은 생각은 오늘에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축구 경기장에 흑인 선수가 나오면 원숭이 소리를 내는 관중이 있다는 점이 한 가지 사례라고 투람은 말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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