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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란, 아랍권에 경고… 베트남 등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란은 아랍 국가들이 지나치게 미국을 추종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동조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유엔의 군사적 조치를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조류 독감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이란 관련 소식을 먼저 알아 보죠. 이란의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란은 또 아랍 국가들이 지나치게 미국을 추종하고 있다고비난하고 나섰군요?

답) 네,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이 그렇게 비난했습니다. 살레히 장관은 터키를 방문 중입니다. 19일, 터키의 NTV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의 모든 아랍국가들이 미국의 대 이란 제재와 관련해 위험한 입장에 빠져 들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살레히 장관은, 이란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아랍 국가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들과 밀착돼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미국은 최근 이란 고위 지도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서한을 보냈는데 살레히 장관이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살레히 장관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을 시인하면서, 미국은 이란 핵문제 협상을 조건 없이 재개할 명백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살레히 장관은 미국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뒤로는 이란과 협상을 하잔다며, 미국은 안전하고 정직한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하지만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협상 재개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란은 조건 없는 협상 재개를 주장하지만, 이는 이란이 핵개발 문제를 협상 의제로 내놓지 않으면서 지연전술을 펴는 것이라고 서방 국가들은 지적합니다. 살레히 장관은 이란이 서방국가들과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도, 유럽연합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때문에 이란이 협상재개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이란이 협상에 임하겠다는 실질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유럽연합의 추가제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관련 소식을 알아봅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러시아가 내놓은 시리아 결의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유엔의 군사개입 승인을 막겠다고 경고하고 있군요?

답) 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그렇게 경고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18일, 러시아가 내놓은 결의안은 시리아에 대한 외국의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명백히 밝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얻어 내려는 서방측 기도를 러시아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러시아는 그러면서 시리아에 탄약 등 무기를 선적한 선박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는데, 러시아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라브로프 장관은 그 것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유럽연합이 시리아에 대해 무기금수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탄약 수송 문제에 관해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행동은 국제법을 전적으로 준수하며 이루어진 것이고, 따라서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이 일방적으로 취한 제재를 따르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시리아의 반정부 진영에 대한 무기 공급은 용납될 수 없는 비생산적인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반정부 진영에 대한 무기 공급은 폭력사태를 가열시킬 뿐이라고 라브로프 장관은 주장했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논의는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가 오는 23일 브뤼셀에서 열립니다. 시리아 개인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자산동결, 여행 금지 등이 논의됩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영국이 앞장서서 ‘특히 무자비한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또 이란의 후원을 받은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부에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치도 따를 것으로 시사했습니다.

문) 다음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조류 독감 발생 소식을 알아봅니다. 사망자가 나왔다구요?

답) 네, 베트남의 남부 메콩강 삼각주 농촌 지역에서 젊은 농민 한 사람이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고19일,베트남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베트남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거의 2년만에 처음입니다.

그리고 인접국 캄보디아에서도 두 살 된 남자 아이가 AI 감염으로 숨졌다고 캄보디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 아이는 병들었거나 죽은 조류에 접촉해 AI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AI 발병은 H5N1이라는 계통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나는데 과거에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크게 번졌었죠.

답) 네, H5N1 바이러스가 2003년에 처음 검출된 후 전세계에 걸쳐 34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63개국에 번져 2006년에 절정을 이뤘다가 각국의 가금류 집단폐기 등 강력한 대응으로 가라 앉았습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60명이 사망하고 캄보디아에서는 17명이 사망했는데요 이들 두 나라에서 새로운 AI 감염 사망자가 나온 겁니다.

문) 이번엔 중국쪽을 볼까요. 오는 23일은 음력 1월 1일,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제인데요 고향을 찾는 어마어마한 인구 대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답) 네, 중국의 올 해 춘제에는 연인원 30억 명 이상이 대이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춘제를 나흘 앞둔 19일, 중국 전역에는 눈과 비, 안개 등으로 교통이 마비돼 귀성 여행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도 베이징 장거리 버스 터미널의 경우 귀성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하루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시 관리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춘제 때면 전국에서 하루 90만 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귀성 버스 편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루 8천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중국의 한 가정 한 자녀 세대에겐 고향의 부모를 찾아나서는 일이 큰 고민거리가 돼 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중국의 춘제 귀성 풍속도를 소개하면서 그렇게 전했습니다. 한 가정에 자녀들이 여럿이면 부모를 찾아가지 못하는 자녀가 있어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 자녀 세대 부부의 경우 어느 쪽 부모를 뵈러 갈지 결정하는게 큰 걱정거리라는 겁니다. 중국에서도 노령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 자녀만 둔 부모들은 춘제때 찾아 오는 자녀가 없이 지내는 경우가 흔한 실정입니다. 결혼한 자녀가 시댁이나 처가 중 어느 한 쪽을 찾아가면 다른 한 쪽 부모는 홀로 지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 그런데 중국에서 지난 해 노동연령 인구가 줄었다죠.

답) 네,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인구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65세 이상 연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9.1 %에 달해 전년 보다 0.47 % 늘어났습니다. 65세 이상 연령층은 대체로 은퇴해 일을 하지 않는 인구인데 반면에 노동연령인 15세에서 64세의 인구는 74.4 %로 전년 보다 0.1 %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가 줄어들기는 2002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출생률이 계속 낮아졌기 때문에 노동연령 인구가 줄어들고 노동을 하지 않는 고령 인구는 늘어 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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