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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경선 과열…미국 성인 비만 심각


워싱턴 DC 의사당 점령 시위대 모습
워싱턴 DC 의사당 점령 시위대 모습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 의사당 점령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공화당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소송으로 비화되는가 하면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성인 비만 인구 실태와 러시아 화성 탐사선 실패는 미국 레이더와 관계없다는 미 항공우주국의 반박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17일 워싱턴 DC 의사당 점령 시위대의 집회 과정에서 일부 폭력 사태가 발생했죠?

답) 미국 연방 의회가 올해 첫 회기를 시작한 17일 워싱턴DC의 의사당과 백악관 앞에서 정치권의 무능과 재계와의 유착 관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참석 인원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1천여명 정도였고요. 이들은 오전에 백악관 옆 자유 광장에서 의사당까지 행진을 벌인 뒤에 의회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고요. 백악관에는 연막탄이 날아 들어 1시간 가량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문) 백악관 연막탄 투척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답) 시위가 거의 끝날 무렵인 17일 밤이었는데요.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막탄이 백악관 안쪽으로 날아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밖 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미셸 여사의 48번째 생일잔치를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한 때 긴장이 감돌기도 했었는데요. 백악관 주변은 낮은 단계의 보안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 경계선이 설치됐었습니다. 하지만 경호당국은 연막탄을 신속히 처리하고 시위대도 대부분 평화적으로 해산했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체포된 시위자는 없었습니다.

문)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 일부는 연행됐다는데 어떤 이유였습니까?

답) 시위대는 의사당 앞에서 여러가지 구호를 외치며 비교적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정치인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진입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설치한 플라스틱 방벽을 부수고 의회 정문 계단 앞까지 진출했는데요. 급기야 경찰의 제지에 불응하거나 폭행을 저지른 시위 참가자 4명이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문) 경찰 복장을 한 시위 참가자로 인한 소동도 벌어졌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DC 의사당 점령 시위에 참석한 레이 루이스라는 남성인데요. 필라델피아시의 전직 경찰관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날 시위 현장에 경찰관 복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실제 경찰은 루이스가 권총을 휴대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으로 그의 행방을 쫓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로 인한 불상사나 특이점은 없었습니다.

문) 그런데 당초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했던 반월가 시위대가 이제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지지 성원에 힘입어 성금도 곳곳에서 쇄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제 반월가 시위대가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시위대는 한때 7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금했지만 이번주 은행 잔고는 17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또 올 들어서는 시위 지지자나 성금 기부자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시위대는 현재 일부 교회에 지급하는 숙박비용과 음식, 교통비 등으로 적잖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데요. 자금이 부족해지자 최근 총회에서는 모든 신규사업 지출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 다음은 정치권 소식인데요. 공화당의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 후보가 세금 납부 실적을 놓고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시달렸는데, 실제로 적은 세율을 적용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죠?

답) 그렇습니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그동안 미국의 중산층 근로자보다도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득세율이 15% 수준이라고 직접 밝힌 것인데요. 미국에서 연간 3만5천여 달러 이상을 버는 근로자의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롬니는 최소 2억 달러의 자산가이면서 낮은 세율이 적용된데 대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문) 롬니 후보의 해명이 궁금하군요?

답) 롬니는 자신의 지난 10년간 소득은 근로소득이 아니라 대부분 과거에 투자했던 것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세율이 낮은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주식이나 자본 이익에 의해 발생한 소득에 대한 세율은 15% 수준으로 낮은 편인데요.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자본 소득의 경우 최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갑부 워런 버핏이 부자증세를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이른바 버핏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권자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할 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문) 또 다른 경선 후보, 릭 페리 주지사는 부적절한 외교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군요?

답) 최근 지지도에서 하위권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터키를 이슬람 테러분자들이 이끄는 나라라고 말해 구설수를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16일 합동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터키는 이슬람 테러범들이 통치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나토 회원국 자격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터키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그 같은 위험 발언을 한데 대해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의심된다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문) 터키 당국도 반발이 적지 않겠는데요?

답) 맞습니다. 터키 외무부가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터키는 페리 주지사가 두 살 때인 1952년 나토에 가입했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 있다면서 어느 나라가 미국의 동맹인지도 모르는 후보와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사태가 번지자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터키는 충실한 미국의 동맹국이라면서 페리 주지사의 발언에 미국 정부는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문)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존 헌츠먼 전 유타주지사를 비방했던 선거 광고를 놓고 소송이 벌어지게 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를 비방하는 광고를 만든 제작자들이 소송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헌츠먼이 아니라 또 다른 경선 후보인 론 폴 하원의원인데요. 마치 이 광고를 폴 의원이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중국인 아기를 입양한 헌츠먼을 비난했었는데요. 그런데 동영상 제작자가 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바람에 론 폴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로 알려졌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비만 인구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성인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실시한 전국보건영양 실태를 분석한 결과 스무살 이상 성인의 35.7%, 약 7천800만명이 비만으로 분류됐습니다. CDC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30을 넘으면 비만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인의 평균 지수는 28.7로 나타나서 비만하지는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과체중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문) 최근에는 어린이, 즉 소아 비만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비만 실태도 확인이 됐는데요. 2살에서 19살까지의 미성년자의 경우도 약 17%, 1천300만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과거 10년전에는 여성 비만 인구가 더 많았지만 이제는 남성 비만도가 더 높다는 것인데요. CDC 측은 비만의 경우 각종 질병과도 연관이 높다며 경고했습니다.

문) 러시아의 화성 탐사선이 궤도 진입에 실패해 결국 추락하고 말았는데, 미국 레이더 전파 때문이라는 의혹에 미 항공우주국이 반박하고 나섰군요?

답)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실패한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가 미국 레이더 전파의 영향으로 고장을 일으켰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었는데요.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포보스-그룬트호가 발사된 지난해 11월 9일 NASA 연구진은 마셜 제도에 있는 레이더들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본래 행성 추적용 레이더 기지인데요. NASA는 캘리포니아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레이더만을 가동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당초 미국 레이더 때문이라는 주장은 어떻게 나온 겁니까?

답) 러시아 신문이 로켓 우주분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는데요. 포보스-그룬트호가 발사 후 초기 단계에서 태평양 마셜 제도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 자체 엔진 고장과 정상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미국 레이더의 메가와트급 전파 때문에 탐사선의 전자계기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엔진에 점화 명령을 내리지 못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만일 레이더가 작동돼서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든 위성들이 항상 고장을 일으켰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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