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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경선 토론회… 위키피디아 일시 중단


공화당 경선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의 모습
공화당 경선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의 모습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합동토론회에서 미트 롬니 후보를 집중 공격했습니다.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위키피디아가 미 의회에 반발해 미국내 서비스를 24시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미 정부의 제약회사 규제 정책, 대규모 의회 점령 시위 예고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16일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합동토론회에서 미트 롬니 후보가 상대 후보들로부터 또 다시 집중 공격을 받았군요?

답) 이번 주말 공화당의 세번째 경선이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16일밤 5명의 후보들이 참여하는 합동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얼마전 공화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은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에게 공격을 집중했습니다.

문) 그러면 어떤 주장들이 오갔는지 들어볼까요?

답) 어제 공격은 최근 롬니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페리 주지사가 주도했습니다. 두 후보는 2시간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거의 대부분 롬니가 과거 운영하던 투자컨설팅업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러면 두 후보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시죠.

깅그리치 후보) “The governor has every opportunity to answer those questions, to give us facts and data…”

페리 후보) “We need for you to release your income tax so the people of this country can see how you…”

뉴트 깅그리치 후보는 롬니가 당시 인수한 일부 회사들이 엄청난 빚을 지고 파산했다면서 이런 행태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자료에 근거해 답을 해야 한다고 몰아 붙였습니다. 또 릭 페리 후보는 롬니가 회사를 경영하던 시절의 소득세 신고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문) 그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롬니 후보는 뭐라고 답했습니까?

답) 롬니는 오히려 자신의 사업가 시절 경력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인수했던 회사중 한 곳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당시 투자한 회사들 가운데는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맞섰는데요. 롬니 후보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롬니 후보) “Four of the companies that we invested in, they weren't businesses I ran, but we invested in…”

롬니 후보는 자신이 인수했던 회사들 가운데 4곳은 현재까지 12만명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일부 회사들은 경쟁력에서 뒤쳐져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문) 상대 후보들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롬니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답) 그렇습니다. 롬니는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무장 조직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탈레반의 공격에 의해 우리 병사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탈레반을 확실한 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런데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미트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답) 뉴스전문채널 CNN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ORC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과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만일 두 사람이 대결할 경우 롬니가 우세할 것이라는 응답율은 48%로 오바마의 47%를 조금 앞섰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차범위 내의 격차여서 아직 승부를 예견하기는 이릅니다.

문) 그런데 경제 분야에서 누가 더 잘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물음에서는 롬니가 오바마를 훨씬 앞섰다고요?

답) 사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CNN의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누구를 더 지지하는가 하는 물음에 53%가 롬니 후보를 택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을 택한 응답률은 40%에 머물렀습니다. 아무래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롬니는 회사를 직접 경영했던 경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 보죠.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위키피디아가 미국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데 어떤 사연입니까?

답) 언론 재벌 머독이 얼마전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한 내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 의회가 표결을 실시하게 될 인터넷 규제 강화 법안 때문인데요. 위키피디아 측은 현재 의회에 성정돼 있는 온라인도용 방지법안, SOPA와 지적재산권 보호법안, 즉 PIPA에 반대하는 의미로 18일 자정을 기해 24시간 동안 영어 버전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위키피디아가 해당 법안들에 반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각종 정보를 올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자료들이 재가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법안이 가결되면 이 같은 활동 역시 온라인 도용이나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규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 측은 이번 법안들은 열린 인터넷 공간에 아주 서투른 위험한 법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위키피디아 영어 버전 사이트에는 하루에 2천5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SOPA와 PIPA 두 법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이들 두 법안은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인터넷상에 불법으로 게시하거나 이를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해외 웹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됐습니다. 미국상공회의소(USCC)와 미국영화협회(MPAA), 또 미국음반협회(RIAA) 등은 각종 온라인 저작권 침해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반면 인터넷 포털업체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제약회사들이 앞으로 의사에게 제공한 금품까지 모두 정부 당국에 신고해야만 하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제약사은 이제 의사들에게 연구나 컨설팅 의뢰 자금은 물론 로비성 자금까지 모두 보고해야만 하는데요. 관련 법이 곧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제약사들의 이른바 리베이트 관행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의사의 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더 비싼 약과 의료 기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의료 비용을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의료계의 고질적인 관행과 이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제약회사들과 병의원의 검은 거래,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 미국의 의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마다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들로부터 자문과 강의 명목으로 최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의 자체 분석 결과 미국 의사들의 4분의 1 정도가 의약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3분의 2 정도는 정기적으로 식사 제공 등 향응을 제공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 같은 로비 가 실제 의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답) 그렇습니다. 바로 그 점이 문제인데요. 의약업체들의 이 같은 로비 활동이 실제 의료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이번 조사에서 의사들은 제약사로부터 돈을 받을 경우 일반 의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당 약품을 처방하게 된다고 답했고요. 심지어는 어린이나 임산부 등에게 위험하고 비공인된 방식으로 처방전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털어 놓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문) 미 연방의회가 곧 새해 첫 개원을 하는데, 마침 워싱턴 DC 점령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의회가 2012년 새해 개원을 앞두고 반 월가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반월가 시위대의 DC 점령 시위대는 17일 아침부터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위에는 이미 시민단체 30여개와 1만여 명의 페이스북 지지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바 있는데요. 시위 지도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점령 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시위대의 주장은 뭡니까?

답) 의회 점령 시위대는 99%의 평범한 시민이 의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의회가 올 한해를 낭비하지 않도록 경고하겠다는 목적을 밝혔는데요. 연방 의원들 대부분은 국민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는 11시까지는 공동 집회를 갖고 그 이후에는 연방 의원 사무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시위대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문) 마침 미국민들 대부분이 의정 활동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뉴스가 공동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84%는 의정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의회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13%에 그쳐 2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당별 지지도는 차이를 보였는데요.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67%가 지지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현재의 공화당에 48%만 지지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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