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이란 우라늄농축 착수… 나이지리아 총파업

문) 조은정 기자, 이란 핵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 갈등이 고조돼 왔는데요.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밝혔죠?

답) 예. 국제원자력기구 IAEA 주재 이란 대사인 알리 아스카르 솔타니에는 이란이 중북부 산악지대의 포르도 지하시설과 중부 지역의 나탄즈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아울러 IAEA의 복수의 외교관들은 포르도 시설에서 20%의 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다고 이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문) 포르도 시설에서 농축된 우라늄이 핵 무기로 사용될 수 있나요?

답) 20% 농도의 우라늄 생산에 성공한 것 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가 이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8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아직은 한 개의 핵폭탄도 생산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네타 국방장관은 그러면서, 이란이 실제로 핵폭탄 제조 단계로 가지 않도록 계속 외교적, 정치적 압박을 통해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란이 세계적인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 경고했죠?

답) 예. 이란 일간지 호라산은 8일, 이란의 원유 수출이 막히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지시하기로 이란의 최고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에 반발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미 여러 차례 경고했었는데요, 이번에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을 인용한 발언은 지금까지 대응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문) 이같이 이란이 강경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예.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란은 우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8일부터 5일간 중남미 순방에 나섰는데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대통령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일정에는 외무, 무역, 통상, 에너지 장관 등 이란의 주요 각료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문) 이란이 특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은 어떤 나라들입니까?

답)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반미 성향의 좌파 지도자들이 이끄는 국가들과 유대가 강합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에 중남미 순방에 나서기 전에, “여정에 포함된 모든 국가들은 미국의 억압에 저항하고 반 식민지주의적 관점을 공유하는 나라들”이라면서 방문국 지도자들을 영웅, 혁명가 등으로 칭송했습니다. 한편 브라질의 경우 예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경우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했지만, 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양국 관계가 벌어졌고 이번 순방국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문) 이란 소식 잠시 더 살펴보죠. 이란이 간첩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에 사형을 선고했죠?

답) 예. 9일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간첩 혐의로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파르스 통신은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가 적대국인 미국과 협조해 CIA의 간첩으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 이란 국영 TV는 헤크마티가 이란 정보부에 잠입하기 위해 보내진 CIA 정보원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모습을 공개했었습니다.

문) 미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답) 미 국무부는 헤크마티가 체포된 뒤 그의 석방을 촉구했었는데요. 그에 대한 간첩죄 혐의는 사실무근이며 이란은 과거부터 여러차례 정치적 이유로 무고한 외국인들을 억류하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크마티의 아버지도 그가 CIA에서 일한 것이 아니라, 미 해병대에서 아랍어 통역사로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9일 전국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됐죠?

답) 예. 정부는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의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연간 80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해 왔었는데요, 이 보조금을 올해부터 폐지해 휘발유 가격이 두 배로 뛰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약 800만 명이 가입한 나이지리아의 양대 노조인 나이지리아 노동협의회와 노조협의회가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문)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원유 생산국아닙니까?

답) 예. 하루에 약 2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인데요. 하지만 정부의 부정부패로 정유 시설이 가동되지 못해 해외에서 정제된 휘발유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문) 나이지리아 정부는 왜 석유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나요?

답) 경제적 부담 때문인데요. 석유 보조금을 폐지하고 해당 예산으로 국가 기반시설을 짓겠다는 것입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8일 TV 연설을 통해 파업 철회를 호소하면서, 더 나은 나이지리아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조너선 대통령은 “만일 내가 국가 쇄신을 이끌고 있지 않고 당신들과 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면 아마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질 것”이라고 국민들의 입장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조너선 대통령은 그러나 공공의 평화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 온다면 치안군이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시리아의 시위사태 중재에 나서고 있는 아랍연맹이 감시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죠?

답) 예.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어제(8일) 시리아에서 한달로 예정된 감시단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와 무장 세력 모두에게 즉각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아랍연맹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시리아에 파견한 감시단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논의했습니다.

문) 보고서 내용은 어떻습니까? 시리아 당국이 아랍연맹과 맺은 약속을 잘 지키고 있었습니까?

답) 아니요. 시리아 정부는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군대가 도시에서 철수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정치적 석방도 부분적으로만 승낙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8일에도 남부 다라주의 바스르 마을에서 민가를 급습해 7명의 민간인들을 사살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습니다.

문) 예멘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내각이 살레 대통령에게 사면조치를 의결했죠?

답) 예. 예멘 내각은 8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물론 그의 33년 정권에서 일한 모든 인사들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지난 11월 살레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재로 야권과 권력 이양안에 합의했는데요. 권력 이양안은 살레 대통령이 2월 21일에 퇴임하는 대신 그와 가족들에게 면책 특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각이 통과시킨 법안은 살레 가족은 물론 모든 당국자들에 대한 면책을 보장하고 있어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이 남수단 국경 지역의 종족 분쟁이 이 지역의 식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죠?

답) 예. 남수단이 지난해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종족간 분쟁과 반군의 무장 투쟁이 이어지면서 수 천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옥스팜은 특히 블루 나일과 코르도판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애나 트레버 옥스팜 인도주의 정책 고문은 “이 지역 주민들의 식량난은 비상사태인 기근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분쟁과 치안 불안정으로 우기가 끝나도 작물을 심고 추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다른 지역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요.

답) 예. 국경 지역의 분쟁을 피해 남수단으로 난민들이 밀려오고 있는데요. 지난 몇 달 동안만 해도 5만5천명의 난민이 남수단에 도착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현재 수용소들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들도 치안이 불안정해 구호 활동이 크게 지장을 받고 있다고 옥스팜은 전했습니다. 따라서 옥스팜은 이 지역 분쟁의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