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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국 이란에 외교압박… 버마에는 특사 파견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자료사진)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자료사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이란에 대한 압박 외교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반면 버마에는 미첼 특사가 파견되는 등 미국이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밖에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공화당 대선전, 그리고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의원 총상 1주년 기념행사, 한국 현대차 엘란트라의 북미 올해의 차 선정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강경 대응을 시사했죠?

답) 그렇습니다.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계속 위협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8일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매우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문) 또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까지 비슷한 발언을 한 점으로 볼 때 직접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군요?

답)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역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서 만일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된다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미국이 행동에 나서 해협을 다시 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뎀프시 합참의장) “They have invested in capabilities that could, for a period of time, block the Strait of Hormuz…”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이란이 일정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위한 능력을 키워왔지만 만일 그렇게 되면 미국은 반드시 이란을 제압해 해협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앞서 미 해군이 해적에게 납치된 이란인 선박을 구조해줬는데도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걸프 해역에서 작전 중에 해적에 납치된 이란인 13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란 측은 이에 대해 미군의 걸프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한 헐리우드 영화식 선전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조작 의혹까지 제기했는데요.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는 인도주의적인 행동으로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문) 오바마 행정부가 또 외교적으로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계획대로 곧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죠?

답) 이란 원유의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10일과 11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데요. 중국은 이미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요청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가이트너 장관의 중국 방문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 고위층과 만나 적극적인 이란 제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상대적으로 일본과는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외교관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는데, 역시 이란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요?

답) 주미 베네수엘라 고위 외교관이 이란의 미국 시설 전자 공격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미 국무부는 8일 성명을 통해 마이애미 주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 베네수엘라 총영사를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가 됐습니까?

답) 국무부가 이날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구에라 베네수엘라 총영사는 이미 미국내 중요 시설에 대한 이란의 전자 공격 음모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돼 오던 상태였습니다. 이는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이 지난 연말에 노구에라 총영사가 2007년 멕시코 주재 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미국 망명을 요청한 멕시코 학생과 미국에 대한 전자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음모 사건은 이란 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모가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문) 이란과는 대비되는 나라 버마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사가 파견됐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문 뒤 한달여 만에 또 다시 미국의 고위급 외교관이 버마를 찾았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 장관 방문시 논의됐던 사안들을 추가 검토하기 위해 테릭 미첼 버마 특사를 파견했는데요. 미첼 특사는 9일 버마의 행정수도인 네이피도를 방문해 관계 장관들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미첼 특사는 12일까지 버마에 머물면서 서민 소액금융 사업 지원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문) 마침 미국 인신매매 퇴치 담당 대사도 버마를 찾았군요?

답) 네. 루이스 시드바카 미국 인신매매 퇴치 담당 대사인데요. 미첼 특사와 함께 같은날 버마를 방문해 버마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인신매매 퇴치 방안 마련에 대해 당국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버마는 아시아 지역에서 동남아와 서남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국가인데요. 버마 정부가 최근 여러 민주 개혁 조치들을 시행해 온데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 등과 맞물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첫 예비경선이 곧 열리는데, 지난 주말과 휴일에 방송토론회가 잇달아 열려 후보들이 격돌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햄프셔주에서 ABC 방송과 NBC 방송이 주최하는 후보들의 합동 토론회가 7일과 8일 잇달아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은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미트 롬니 후보를 협동 공세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는데요. 롬니 후보는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한 비난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BC방송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주장을 들어보시죠.

미트 롬니) “I believe in an America that is based upon opportunity and freedom, not President Obama…”

나는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사회복지국가가 아니라 기회와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나라임을 믿는다고 롬니 후보는 말했습니다.

문) 방송토론회에서는 또 미국의 어려운 경제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주장도 특색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추진한 것과 같은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론 폴 하원의원은 미국은 지금 중산층이 몰락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 예산 삭감 조치에 반발했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고갈된 연방 은퇴 연금제를 정비하는 등 사회보장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첫 예비선거가 치러질 뉴햄프셔 주민들의 민심이 궁금한데, 마침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됐죠?

답) 그렇습니다. 서폭대학교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롬니는 3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20%,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11%로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오와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2위를 차지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8%의 지지율에 머물러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9%보다도 낮아 지지율 5위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발표된 뉴햄프셔대학 조사에서는 롬니가 44%, 폴과 샌토럼은 각각 20%, 8%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문) 하지만 기독교 보수층을 중심으로 샌토럼 전 의원에 대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혀 주목되는군요?

답) 네. 미국 공화당내 기독교 복음주의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보수주의 세력들이 그동안 동성혼과 낙태 문제 등에서 강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온 릭 샌토럼 전 의원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보수주의 단체인 ‘미국의 가치(American Value)’의 게리 바우어 총재는 오는 13일과 14일 텍사스에서 공화당내 보수파 지도자들을 모아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지난해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정치 행사 도중 총격을 맞은 사건이 벌써 1주년을 맞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당시 6명이 목숨을 잃고 민주당 소속의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의원도 머리에 총상을 맞아 사경을 헤맨 끝에 극적으로 살아났는데요.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8일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건 장소인 세이프웨이 마켓 앞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종을 울리며 비극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고, 성 어거스틴 성당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미사가 열렸습니다. 기퍼즈 의원은 가족과 함께 두 행사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한편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는 1급 살인 등 40여개 혐의로 기소됐지만, 정신감정 결과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연방 교정치료시설에 수감돼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중소형 승용차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군요?

답) 한국 현대자동차가 만들어 해외에 판매하는 중소형 차량 엘란트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9일 개막한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엘란트라는 결선 후보인 동급 배기량의 포드사 포커스와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제치고 최종 승자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 50명이 디자인과 실용성, 성능, 안전도, 만족도 등을 심사해 해마다 발표하는 것으로 북미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 실제로 엘란트라 미국 판매량이 자체 신기록을 세우고 있죠?

답) 네. 엘란트라는 지난해 17만2천600여대가 팔려 199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최대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캐나다에서도 지난해 3만4천600여대가 팔려 캐나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네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엘란트라는 앞서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수머 리포트가 지난해 4월 특집호에서 소형 승용차 부문에서 최고차량에 선정됐었고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도 지난해 5월 준중형차 비교평가에서 엘란트라를 1위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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