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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한국 내 탈북자들 개발 ‘스텔스 USB’ 북한에 퍼져”


한국의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 내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 이런 내용을 담은 USB 메모리를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의 세관망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방법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세관에 들키지 않는다고 해서 소위 스텔스 USB 라고 불리는 장치를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다는 NK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문) 먼저 스텔스 USB 라는 게 어떤 겁니까?

답) 북한의 조중 국경 세관, 북한 내 장마당의 조사원들, 북한 내부에서 외부문물을 검사하는 출판 검열을 무난히 통과해서 필요한 대상에게 디지털 콘텐츠를 충분히 공급하고 전파시킬 수 있는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 처리를 한 USB를 말합니다.

문) 검열을 피하기 위해 개발하신 거죠?

답) 네. 북한은 오래 전부터 자본주의 세계의 영화, 드라마, 음반, 전자도서들을 북한사회를 좀먹는 유해요소로 규정하고 이를 통제해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외부 소식들을 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으나 전달되는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 방법을 시도해서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문) 이것이 북한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 언제이고 현재까지 몇 개정도 들어갔습니까?

답) 작년 4월에 기본적인 프로그램 개발과정을 마쳤고 작년 한 해 동안 수 백개가 들어갔습니다.

문) 어떤 방법으로 USB를 보내십니까?

답) 일반적인 USB는 그 안의 저장내용이 컴퓨터에 삽입하면 다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관이나 검열초소에서 걸리게 되고 극단적인 경우 소지자가 처벌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스텔스 USB에 담긴 정보는 저희가 정한 날짜 이전에는 은폐돼 있고, 그 날짜 이후에는 저희가 만들어 놓은 디지털 콘텐츠들과 또 그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자동화 조작을 통해 대상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문) 어떤 내용을 넣어서 보내십니까?

답) 저희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 정서, 현 상황, 도덕적 특성 들을 충분히 감안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보다는 탈북자들이 한국과 국제사회에 나와서 접했던 새로운 가치관들과 자료들을 모아 보냅니다. 지구촌의 창이라는 전자도서들, 각종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e-북으로 된 작품들, 위키백과 오프라인판, 게임, 교육용 프로그램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하셨다는 말씀이군요. 한국의 동영상 콘텐츠도 같이 보내시는 건가요?

답) 외부 콘텐츠의 경우에도 이데올로기적인 것보다도 영화, 드라마같이 재미있는 것들을 주로 보내고요. 그 밖에 느슨한 내용들이지만 인권, 민주주의, 풍요로운 삶, 그런 삶을 가꿔온 국민들의 노력들에 대해 재미있고 읽기 쉽도록 만들어 보냅니다.

문) 받아보신 분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처음엔 영화나 드라마를 위주로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텍스트가 들어오고 영화, 음성, 텍스트, 앨범 등이 다 동원돼 하나의 주제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재미있었다, 새롭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또 저희들도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북한 주민들의 의식 특성들도 있었습니다. ‘지구촌의 창’에 인권이나 민주주의 등의 서구적 가치를 많이 넣었지만 북한 주민들이 오히려 위키 백과에 더 심취돼 평양시에 더 많이 전파된 사례가 있습니다.

문)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이 방송이 나가면 북한 당국이 대표님 단체에서 정보를 어떻게 유통시키는 것인지 알게 될 텐데 왜 이런 사실을 공개하시는 건지, 그러면 단속에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되는데요.

답) 작년 10월 이후로 북한 당국이 저희가 보내는 USB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날짜가 풀린 USB를 이용하다 보니 절차를 알게 됐는데 세관에서 USB 를 철저히 단속하라고 하지만 저희는 또 그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USB 를 완전히 차단한다면 첨단 기술로부터 멀어지고 결국 국가경쟁력을 더욱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활동에 대해 한국과 국제사회에 더 많이 알려서 은밀히 널리 퍼질 수 있는 스텔스 그릇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많이 들여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문) 앞으로도 이런 방법으로 계속 들여보내실 계획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답) 네. 중동에서의 대중적인 민주화 과정들도 음성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영상, 텍스트, 사진 등 종합적인 뉴미디어를 통해 알려줘야만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북한 내부와 계속 연락을 하고 계신데요, 최근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 얼마나 알려져 있고 그 영향은 어느 정도 될지 파악하고 계신가요?

답) 아직까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진 못합니다. 국경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나 대북 방송을 듣는 사람들 정도만 알아가기 시작하는 정도이고요. 북한에는 자유세계에서 들을 수 있는 정보들이 없기 때문에 민주화 혁명의 속성이나 과정은 잘 모르고 단편적인 정보로서만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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