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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2020년 교역 목표 2천억 달러”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0년 안에 두 나라 교역규모를 지금의 4배로 늘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해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러시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투자회의에 참석해,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10년 내에 교역규모를 네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그 같은 발표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후 주석은 두 지도자가 2020년까지 두 나라 교역액 목표를 2천억 달러로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점증하는 경제적 협력관계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지난 해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러시아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구 소련 붕괴 후 국경이 개방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매년 3백만 명의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이 두 나라를 왕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을 2배로 늘리고 석탄 수입도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웃한 두 강대국 사이의 역할이 역전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0년 전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최대 원조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 경제는 러시아 경제의 5배 규모입니다. 미국의 세계적 경영자문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의 최근 조사에서, 러시아의 기업계 지도자들은 제1의 성장 지역으로 중국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 지도자들에게 러시아는 10위 안에 들지 못합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에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목적은 러시아가 경제를 개방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의장을 가득 메운 1천명 이상의 국제 기업계 인사들에게, 러시아는 국가 자본주의를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신은 다른 선택을 했다며, 민간 기업가 정신과 민간 투자자들이 러시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국영 기업 매각 가속화, 입국사증 발급과 건축 허가에 대한 행정절차 간소화, 올해 말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 등 경제 자유화 조치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시장은 개방돼야만 작동하는 낙하산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자유화에 대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회의에 참석한 기업계 인사들이 듣기에 아주 기분 좋은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내년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됩니다.

내년 이 맘 때 다시 이번과 같은 국제투자회의가 열릴 때, 누가 러시아 대통령으로 참석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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