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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씨, 2008년 평양서 사망"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씨와 두 딸 혜원·규원 씨 (자료사진).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씨와 두 딸 혜원·규원 씨 (자료사진).

북한이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유엔에 통보한 신숙자씨가 지난 2008년 11월 평양에서 간경변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씨는 북한이 밝힌 것보다 10년 더 생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구명 운동을 해온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북한에 납치된 인사 7명의 사망확인서를 열람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최 대표가 공개한 사망확인서 필사본에 따르면 신숙자 씨는 지난 2008년 11월 평양에서 간경변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 당시 주소는 평양시 대성구역 룡북동으로 적혀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27일 유엔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신 씨가 1980년대부터 앓아오던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통보했지만 신 씨가 언제, 어디에서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신숙자 씨의 남편인 오길남 씨는 정황상 아내가 사망한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사망 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믿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신숙자 씨 남편 오길남] “사망 날짜와 어느 병원에서 죽었는지가 기입돼 있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내가 죽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간경화라고 죽었다고 보기는 북측에서 맞춘 것 같아 믿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 씨의 경우 2004년12월 우울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북한은 메구미 씨가 1994년에 숨졌다고 일본에 통보한 바 있어, 확인서가 사실일 경우 파장이 예상됩니다.

지난 2004년에 탈북했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됐던 국군포로 한만택 씨는 2009년 9월 심한 뇌파상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한 씨의 생사 확인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만 통보해왔습니다.

사본에는 1970년 대 납치됐던 한국 어선 금해호와 천왕호 선원 4명의 사망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입수한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을 요구하지만, 북한은 10 명 중 2-3 명 가량만 생사 여부를 확인해 준다며 북한 당국의 공식 확인 전까지 납북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생사가 확인된 국군포로와 납북자 수는 68 명으로, 이 가운데 국군포로 12 명과 납북자 16 명만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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