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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의사 20여명, 4월 방북


평양 의료시설을 돌아보는 미국 의료진들 (자료사진)
평양 의료시설을 돌아보는 미국 의료진들 (자료사진)

재미 한인 의사들이 4월 말 북한을 방문합니다. 현지 의료시설을 돌아보고, 북한 의사들과 학술대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의사들과 북한 의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학 학술대회가 평양에서 열립니다.

미국의 한인단체인 재미동포연합 산하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박문재 회장은 지난 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14차 평양 국내외 동포들의 의학과학 토론회’가 오는 5월 3일과 4일 이틀간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문재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회장] “5월 첫 주에 합니다. 이번이 14차인데, 대개 저희들이 일주일 전에 갑니다.”

박 회장은 이 행사에 참가하는 20여명의 재미 한인 의사들이 오는 4월 26일 미국을 출발해 28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토론회에서 재미 한인 의사들은 각자 전공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치료 성과 등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면역학과 다재내성 결핵 치료법 등에 대한 특강이 준비돼 있습니다. 또 평양 각지의 병원에 근무하는 2~3백 명의 의사들도 동참해 그 동안의 연구실적을 소개합니다.

지난 해 대회 축사에서 남북간 화해를 강조했던 박문재 회장은 올해도 개회사를 통해 남북 양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로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문재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회장] “좀 더 액티브하게 양방통행을 해야 한다는 얘길 하고 싶구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그런 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남쪽과의 교류를 증가시켜야 한다, 그런 얘길 제가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 한인 의사들은 학술대회에 앞서 4월 30일부터 5월3일까지 평양의 제3 인민병원과 김만유 병원, 평양의과대학 병원 등을 방문해 현지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직접 환자들을 진료할 계획입니다.

또 이 기간 중 내시경과 수술기구 등 각종 의료기기와 결핵약, 항생제, 마취제와 같은 의약품 등을 북한에 전달하게 됩니다.

특히 올해는 제3 인민병원에 새 구급차를 기증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3~4만 달러 상당의 차량을 직접 구입해 북측에 제공했으나, 올해는 남북 합작기업인 평화자동차를 통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구급차를 특별 주문제작한다는 설명입니다.

박문재 회장은 미국과 북한 의료인들간 교류가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 양측의 보다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문재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회장] “정치적인 색채를 떠나 의료과학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좋은 접촉 포인트가 되고 도움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교류의 끈이 재미 한인1세대 의사들을 넘어 2세대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번 평양행에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병원 소아과 교수인 자신의 딸 박수진 박사와 동행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수진 박사, 워싱턴대학병원 소아과 교수] “I’m hoping to attend this…”

박수진 박사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현재 미국에서의 학술회의 일정과 겹쳐 평양행을 장담할 순 없지만 재미 한인2세 의사들의 연구업적을 북한 의료계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평양 의학 학술대회에는 현재 미주리 주에서 신경외과를 개업 중인 박기범 박사 등 다수의 한인 2세들이 참가할 계획입니다.

박 박사는 지난 2007년 재미 한인신경외과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인연으로 이후 매년 북한에서 현지 의사들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공동수술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녹취: 박기범 박사,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We’ll do surgeries, see patients…”

박 박사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번에도 신경외과 전문의 등 한인2세 의사4명과 미국, 일본, 호주 출신 의사 각각 1명씩을 인솔해 평양의과대학 병원에서 몇 차례 수술을 집도한 뒤 5월 3일과 4일 학술대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의학 학술대회에 때맞춰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의 평양 공연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문재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자신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조수미 씨가 북한 공연 취지에 동의했다며, 현재 공연 개최 여부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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