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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2차 회담 합의 없이 끝나


회담 후 기자단과 만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회담 후 기자단과 만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과 북한의 2차 고위급 회담이 끝났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입장차이를 좁히기는 했지만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은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 구축 조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의 고위급 회담을 마쳤습니다.

양측은 25일 북한 유엔대표부에서 실무오찬으로 이틀째 회담을 시작한 뒤, 오후 2시에 회담을 속개해 1시간 정도 마지막 대화를 가졌습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양측이 입장차이를 좁히기는 했지만 양자 협상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문제가 많다며 이를 한꺼번에 극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이 매우 유용하고 긍정적이었으며 전반적으로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측이 계속 노력한다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식 협상이 시작될 수 있는 합리적인 토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양측이 본국으로 돌아가 협의를 한 뒤 뉴욕채널을 통해 계속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끈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 구축 논의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 부상은 아직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문제도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시 만나 풀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미국 측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도 올해 안에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희망사항’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대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와 남북관계를 포함한 실질적인 문제들에서 일부 입장차이가 좁혀졌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떤 돌파구도 없었다는 겁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양측이 더 할 말이 있을 경우 적절한 때에 뉴욕채널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지만 후속 회담의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북한 측이 내놓은 답변을 미국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이 이뤄지려면 분배감시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지원이 원칙적으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북한 측과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과 섣불리 분배감시에 대해 논의할 경우 북한 측의 기대치만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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