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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Rehab - by Amy Winehouse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0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 (Amy Winehouse)가 다섯개 부문을 석권했죠. 이 날 최고의 영광을 안은 가수가 됐는데요. 와인하우스는 미국 입국사증을 제 때 받지 못해서 이 날 시상식에는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요. 대신에 인공위성을 통해 생중계로 축하 공연을 펼쳤죠.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1960년대 복고풍 소울과 재즈, 또 최근에 유행하는 힙합 등을 가미한 독특한 음악으로 요즘 최고의 여성 가수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취상태로 무대에 오르고,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이 찍혀 경찰의 취조를 받는 등 음악계의 문제아이기도 한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그래미5관왕에 빛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자전적 노래 ‘Rehab (재활원)’의 가사를 해석해 보고, 노래에 얽힌 사연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반복구입니다.

(반복구)
They tried to make me go to rehab
그들은 날 재활원에 보내려고 했죠

(rehab 은 재활, 갱생을 의미하는 rehabilitation의 준말인데요. 여기서는 rehabilitation center, 즉 재활원, 갱생원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신체장애자가 장애를 극복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실시하거나 물리치료 등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시설도 재활원이라고 하구요. 알콜중독자, 그러니까 병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시설도 재활원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는 두번째 의미죠. 약물중독자 치료시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they, 그들’은 에이미 와인하우스 전 매니지먼트 회사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But I said 'no, no, no'
하지만 난 싫어, 싫어, 싫다고 했죠

Yes I've been black
그래요, 나 정신이 잃은 적도 있었어요

(black 은 검은색, 또는 빛이 전혀 없는 암흑상태 등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서는 black out, 정신, 또는 의식을 잃다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하는 상태도 black out 이라고 합니다. pass out도 같은 뜻입니다. “I blacked out completely last night after a few boilermakers.”하면 “어젯밤 폭탄주 몇잔 마신 뒤 완전히 필름이 끊겼어요.”하는 표현이 되겠죠? 한국 사람들 회식자리에 많이 등장하는 폭탄주… 맥주를 따른 잔에 양주를 담은 작은 잔을 넣어 마시는 건데요. 영어로는 boilermaker라고 하죠. boilermaker는 직역하면 보일러 만들기란 뜻인데요. 뜨거운 난방용 보일러처럼 몸을 확 달아오게 한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19세기말 미국의 부두 노동자들이 빨리 취하기 위해 맥주와 위스키를 섞어 마신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But when I come back
하지만 내가 정신을 차리면

(come back은 돌아오다, 회복하다, 복귀하다란 뜻이죠? 여기서는 black out 됐다가 정신을 차리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You'll know know know
당신들은 알거에요

I ain't got the time
난 그럴 시간이 없어요

(“I ain’t got the time”은 “I don’t have the time”과 같은 뜻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죠.)

And if my daddy thinks I'm fine
그리고 아빠가 생각하기에 내가 괜찮다면

(daddy 는 아빠를 말하죠? 보통 아주 어린 아이들이 daddy를 쓰구요. 아이들이 좀 더 커가면서는 dad이라고들 부릅니다. father는 아버지죠? 가장 격식을 차린 표현인데요. 다 자란 성인들도 부모를 부를 때 father, mother 보다는 mom, dad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He's tried to make me go to rehab
그는 날 재활원에 보내려고 했죠

(여기서 he’s는 he has의 준말이죠?)

But I won't go go go
하지만 난 가지않아, 가지않아, 가지않을 거에요

이 노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인데요. 와인하우스의 전 매니지먼트 회사는 재활원에 들어가서 알콜중독 치료를 받으라고 와인하우스에게 종용했다고 합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고민하다가 아버지에게 의견을 물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는 에이미가 꼭 재활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번 가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활원에 들어갔다가 직원들에게 인사만 하고 바로 나와버렸다고 하는데요. 매니지먼트 회사, 그러니까 가수나 배우 등의 일정과 홍보를 맡아 해주는 회사를 말하죠? 매니지먼트 회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와인하우스는 다른 회사로 소속을 옮겨 버립니다. 계속해서 1절 가사 해석해 보죠.

(1절)
I'd rather be at home with Ray
레이와 함께 집에 있는 게 나아요

(여 기서 레이는 미국의 유명 피아노 연주자이자 가수였던 레이 찰스를 의미합니다. 레이 찰스의 음악이나 들으면서 집에 있는 게 낫다는 뜻이데요. 레이 찰스는 지난 2004년에 숨지기까지 ‘I’m Movin’ On’ 등 많은 히트곡을 냈구요. 리듬 앤 블루스 음악의 틀을 잡은 음악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음악적으로 레이 찰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이 찰스 역시 심한 마약중독에 시달리다가 강한 의지로 힘들게 다시 일어났던 사람입니다.)

I ain't got seventy days
난 70일이나 시간을 낼 수 없어요

(“I don’t have seventy days.” 와 마찬가지죠? 여기서 70일은 아마도 재활원의 치료기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Cause there's nothing
왜냐하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죠

(여기서 ‘cause는 because의 준말입니다.)

There's nothing you can teach me
당신들이 내게 가르쳐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That I can't learn from Mr. Hathaway
내가 해서웨이 씨에게서 배울 수 없는 걸

(앞 소절과 연결해서 해서웨이 씨에게서 배울 수 없는 걸 당신들이 가르쳐주지 못한다는 말인데요. 결국 해서웨이 씨에게서 배우는 걸로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해서웨이 씨는 유명 리듬 앤 블루스 가수인 다니 해서웨이를 의미하는데요. 그러니까 에이미 와인하우스에게는 음악이 전부이고, 그 외는 필요없다는 뜻입니다. 다니 해서웨이는 미국 시카고 출신의 가수이자 작사, 작곡자로 1970년에 데뷔곡 ‘The Ghetto, Part 1’을 히트시키면서 최고의 소울 가수중의 한 사람으로 꼽혔었는데요. 우울증에 시달리다1979년 서른세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한 가수입니다.)

I didn't get a lot in class
난 학교 수업시간에 별로 얻은 게 없어요

But I know it don't come in a shot glass
하지만 작은 술잔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여 기서 ‘it don’t come in a shot glass’에서 ‘it don’t’는 ‘it doesn’t’라고 해야 문법상 맞는 표현이죠? shot glass는 양주용의 작은 술잔을 말하는데요. 술 마실 때 한잔 다 비워버리자고 할 때 한국 사람들은 “One shot!, 원 샷” 이라고들 많이 하는데요. “Bottoms up!”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잔의 밑바닥이 위로 가게 하라는 말이니까요. 잔을 비우라는 말입니다.)

1절에서는 재활원에 들어가 있는 것 보다 집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나 들으면서 있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있죠?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음반 제작자 마크 론슨과 함께 길을 걷다가 이 노래 후렴구를 무심코 흥얼거렸다고 하는데요. 마크 론슨이 듣더니 좋다며, 노래로 한번 만들어보라고 권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바로 ‘Rehab’ 인데요.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단 15분 만에 이 곡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쉽게 쓴 노래가 그래미상 올해의 노래로 뽑혔습니다. 계속해서 2절 해석해 보죠.

(2절)
The man said 'why do you think you here'
그 사람은 말했죠, ‘왜 당신이 여기 있다고 생각하나요?’

(여 기서 the man은 아마도 재활원의 의사, 또는 상담자라고 생각됩니다. ‘Why do you think you here’는 ‘Why do you think you are here’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죠? ‘you are here’에서 are가 빠졌습니다.)

I said ‘I’ve got no idea
난 말했죠 ‘전혀 모르겠어요

(“I’ve got no idea.”는 “I have no idea.”와 같은 말이죠? “아무 생각 없어요.”, “전혀 모르겠어요”란 말입니다.)

I'm gonna, I'm gonna lose my baby
난 연인을 잃게될 거에요, 잃게될 거에요

(gonna는 going to의 준말이죠? 구어 표현으로 영작을 할 때는 피해야 할 표현입니다. 여기서 baby는 아기가 아니라 연인,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So I always keep a bottle near'
그래서 항상 술병을 가까이 두죠’

(bottle은 병인데요. 여기서는 술병을 의미합니다.)

He said 'I just think you’re depressed,
그는 말했죠, ‘내가 보기에 당신은 그냥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요,

Kiss me, yeah baby, and the rest'
입맞춰 주세요, 그래요 당신, 그리고 쉬세요’

(이 구절은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별 의미없이 앞의 depressed와 운율을 맞추기 위해 발음이 비슷한 rest를 뒤에 붙인 것 같습니다.)

2 절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재활원에 잠시 들어갔을 때 얘기를 하고 있죠?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아버지가 한번 가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재활원에 들어갔다가 인사만 하고 나왔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요즘 남자친구하고 사이가 안 좋아서 술을 좀 많이 마시고 있을 뿐 별일 아니다라고 말하고 그냥 나와버렸다는 겁니다. 와인하우스는 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만남을 거듭하다가 결국 지난해 결혼했는데요. 이 남편 역시 악동이어서 현재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입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아버지는 앞서 인터뷰에서 딸은 알콜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알콜 중독자는 매일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을 말하는데, 딸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 실연해서 마음의 상처를 달래려고 폭음했을 뿐이란 것입니다. 글쎄요. 아버지가 그 때 강제로 재활원에 보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그랬더라면 만취한 상태로 무대에 서서 관중의 야유를 받거나 관객들과 말다툼을 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와인하우스는 본명이 에이미 제이드 와인하우스인데요. 와인하우스를 직역하면 포도주 집이란 뜻인데요? 술 마시는 이유를 이름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하우스는 이 노래에서 재활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긴 하지만 결국에는 재활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계속해서 3절입니다.

(3절)
I don't ever wanna drink again
난 두번 다시 술 마시고 싶지도 않아요

(wanna는 구어 표현으로 want to를 줄인 말이죠.)

I just ooh I just need a friend
난 그저, 우, 그저 친구가 필요할 뿐이죠

I'm not gonna spend ten weeks
난 10주나 보내지 않을 거에요

(여기서 10주는 앞에 나온 70일과 마찬가지로 재활원의 치료기간이라고 짐작됩니다.)

Have everyone think I'm on the mend
모든 사람이 내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세요

(재활원에 가지않을 거니까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지고 있다고 알리란 뜻이죠?
mend 는 고장난 걸 수리하거나 고치는 것, 개선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be 동사 다음에 on the mend를 쓰면 병세나 사태가 나아지는 걸 말합니다. 특히 병세가 호전된다는 의미로 많이 쓰는데요. “He’s still a bit sick, but he’s definitely on the mend.”하면 “그는 아직까지 좀 아프긴 하지만, 확실히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요.”란 말입니다.)

It's not just my pride
꼭 내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에요

It's just 'til these tears have dried
그저 이 눈물이 마를 때 까지죠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날 때까지 내버려둬 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지 난 10일에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히트곡 ‘Rehab’의 가사를 해석해 보고, 또 여러가지 뒷 얘기도 알아봤습니다. 알콜중독자에다 마약중독자, 또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조차 못했던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래미상 측이 이런 문제아에게 상을 몰아준 걸 보면 가수나 연주자의 재능을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미국 음악계의 풍토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이런 음악계 관계자들의 지지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빨리 맑은 정신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팝스 잉글리시, 벌써 헤어질 시간인데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Rehab’, 다시 한번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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