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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주민 66% 끼니 걸러’


식량배급을 타는 북한인들 (자료사진)
식량배급을 타는 북한인들 (자료사진)

많은 북한 주민들은 농촌에 있는 친인척들이나 장마당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또 끼니를 거르는 주민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90%가 협동농장에 있는 친척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10월 3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의 9개도 29개군에서 67 가구를 방문해 식량난 실태를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촌 친척들의 도움은 주로 5월과 7월 사이 또 가을 수확 직후인 10월과 12월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유엔은 농촌 가구들이 도시 친척들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에 대처해 올해에도 나물, 도토리, 잣, 버섯, 미역같은 야생식품을 자주 섭취했다고 유엔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야생식품은 주민들이 시간을 내어 직접 따야 하기 때문에, 도시 주민들이나 노인들이 이를 채취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밖에도 식사량을 줄이는 경우가 과거보다 늘었다고 유엔은 전했습니다.

조사 가구 중 3분의 2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 끼를 건너 뛰었고, 절반 이상은 매 끼니 식사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거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식사에 물을 섞어 불려먹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들은 곡물과 야채, 된장과 간장으로 된 식사를 주로 하고 있었습니다.

유엔은 배급에 의존하는 이들보다 협동농장 구성원들과 집안에 텃밭과 가축을 기르는 이들의 식사가 훨씬 나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올해 북한 주민들이 곡물을 확보하는 데 국영상점이나 농민시장이 아닌 장마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마당에서는 쌀과 옥수수(강냉이)같은 곡물을 취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나, 주민들은 곡물과 가축을 물물교환하거나 선물로 주고 받는다고 유엔에 답변했고 이는 비공식 상행위를 에둘러서 표현한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올해 식량난에 대처해 계속해서 식량을 수입했으며, 각 도와 합영기업, 공장들이 개별적으로 곡물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유엔은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도 당국자들도 대규모로 인원을 동원해 야생식품 채취에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은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지난 해에 비해 8.5% 증가한 5백50만t에 달하지만, 내년 추수까지 약41만4천t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3백만 취약계층을 위해 12만t의 식량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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