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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자 24명 북송 위기”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자 24명이 송환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강제북송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 24 명이 강제송환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 간 탈북자 24 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10 명과 9 명씩으로 각각 구성된 일행이 지난 8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고, 이어 5 명은 12일 중국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5 명의 탈북자가 중국 지린 창춘에서 추가로 체포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이들의 신병처리 문제를 놓고 12~13일 사이 공안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도 관련 정보를 입수해 중국 정부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들을 강제북송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 “저희들이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난 즉시 중국 정부 측에 대해서 사실관계 우선 확인 요청을 했었고 이 분들이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북송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 대해서 인도주의적인 고려와 처리가 있어야 되겠다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해 놓고 있습니다.”

또 억류된 탈북자 가운데 10 명은 13일 북한인권 단체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중국 선양 버스터미널에서 한국으로 가려고 버스를 탄 직후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3일 전원위원회에서 긴급구제안을 상정하려 했지만 기초자료가 갖춰져 있지 않아 외교통상부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더 파악한 뒤 최대한 빨리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을 처리할 방침입니다.

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를 거쳐 선양에 도착해 중계인 도움을 얻어 한국으로 들어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들은 선양시 행정구류소에 임시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송을 위해 옌지로 이송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옵니다.

박선영 의원은 “이번에 붙잡힌 탈북자의 70% 가량은 한국 내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북한의 가족을 데려오려고 시도했다가 붙잡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 내 탈북자 북송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냉담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강제북송을 막을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선영 의원과 10개 북한인권 단체 150여 명은 14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 강제송환은 중국이 가입한 난민조약과 유엔이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상 강제송환 금지원칙 위반”이라며 난민 심사 후 석방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중국대사 면담을 요청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대사관 측이 응하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앞서 지난 해 10월에도 탈북자 인권단체들이 중국 당국에 35 명의 탈북자가 붙잡혀 있다고 파악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확인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한국 국적을 가진 탈북자 2명의 존재만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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