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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한인권위원회, `북한 14개국에서 18만 명 납치’


워싱턴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

워싱턴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

북한이 지난 60년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14개국에서 18만 명을 납치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가 피랍자 가족 면담과 각종 자료를 종합해 작성한 것인데요. 최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12일 워싱턴에서 북한의 납치 행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납치 행위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리처드 알렌 의장은 이날 보고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지난 60년간 한국, 일본, 미국, 태국, 프랑스, 레바논 등 전세계 14개국에서 18만2천 명을 납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납북된 인사들이 가장 많습니다. 북한은 6.25전쟁 당시 김일성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8만2천9백59 명을 북으로 끌고 갔습니다. 6.25 이후에도 북한은 5백 명이 넘는 한국 국민을 북한으로 납치해갔습니다.

북한은 70년대 들어서는 일본인을 납치해갔습니다. 지난 1977년 당시 13살 중학생이었던 요코다 메구미를 포함해 20여 명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으며, 일부에서는 일본인 피랍자가 1백 명이 넘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지난 2000년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식 목사를 유인, 납치했고, 그 밖에 미국 기자인 유나 리와 로라 링 등 5명을 억류했다가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북한은 공작원 교육 등을 목적으로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 다양한 외국인들을 납치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1991년 프랑스인 챈탈 소코위츠를 포함해 3명을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탈리아인 3명, 레바논 4명, 태국1명, 루마니아1명, 말레이시아 4명, 싱가포르 1명, 네덜란드 2명, 요르단 1명,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기니에서 1명을 납치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2백여 명의 중국인들도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보고서 발표회에서 북한인권위원회의 척 다운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국인 납치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자료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북한 당국이 저지른 대부분의 납치 사건이 김정일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입니다.

발표회에서는 특히 북한에 피랍된 외국인들이 머무는 장소와 시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리처드 알렌 의장은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피랍된 외국인들 대부분이 평양 외곽의 동북리 초대소에 머물면서 대남 공작원들에게 외국어 등을 가르쳤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며 납치 문제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발표회장에는 또 한국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과 워싱턴주재 일본대사도 참석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이번 보고서를 미 행정부와 의회는 물론 유엔과 각국에 보내 북한의 납치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을 불러 일으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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