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채무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 신문은 14일, 러시아 재무부와 대외경제은행 등이 참여한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 간 채무 상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올해 말까지는 두 나라가 관련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토르차크 재무차관은 지난 달 24일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이 러시아에 진 110억 달러의 채무 상환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즈베스티야’ 신문은 러시아가 북한이 과거 소련에 진 채무 110억 달러 가운데 90%를 탕감해 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6월 열린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에 채무의 90%를 탕감해 주고, 나머지 10%는 북-러 경제협력 계획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북한도 러시아의 제안에 일단 동의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전문 인터넷 통신인 `프라임’은 14일, 북한의 채무를 조정하기 위한 북-러 간 1차 협상이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 채무 탕감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재무부 공보실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 동안의 공백기 끝에 채무 조정과 관련한 협상을 재개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1차 협상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공통의 인식 외에 최종 결정은 아무 것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몇 년 간 북한이 옛 소련 시절 빌린 차관 규모를 산정하고 채무 재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동유럽 등 30여 개 나라에 180억 달러 상당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 110억 달러를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언론은 러시아가 북한 채무의 90%를 탕감해 줄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