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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르헨티나에 1-4 완패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시간입니다. 44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 소식과 함께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방금 전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끝났는데요, 경기 결과 어떻게 됐나요?

답) 한국이 1-4로 크게 패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오늘 경기는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매서운 공격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습니다.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전반 17분께는 박주영 선수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곤살로 이과인 선수가 단연 돋보였는데요, 전반 33분께 헤딩골로 아르헨티나의 2번째 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31분과 35분에 1골씩을 더 넣으면서 남아공 월드컵 첫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골 뒤지던 전반 45분에 이청용 선수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문) 한국은 첫 경기에서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패했는데요, 그래도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16강 진출을 거의 확정 지을 수도 있었는데요, 패하면서 남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했습니다. 또한, 같은 조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경기 결과에 따라 나이지리아 전에서 비겨도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남아 있습니다.

문) 북한의 정대세 선수, 지난 16일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독일 프로팀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구요?

답) 네, 일본 스포츠 신문의 보도인데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VFL 보쿰이 정대세 선수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 속해 있던 보쿰은 올해 성적 부진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된 상태인데요, 브라질 경기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보인 정대세 선수를 영입할 경우, 1부 리그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데요, 이미 정 선수가 여러 차례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데다, 소속팀 역시 선수의 해외 진출을 배려하고 있어

실제로 보쿰의 제안이 있을 경우 정 선수의 독일 프로축구 진출에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북한 문지기 리명국 선수가 남아공 월드컵 최고 수문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구요?

답) 네, 리명국 선수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냈기 때문인데요, 월드컵 조별 리그 1회전 경기가 끝난 가운데 가장 많은 선방을 기록한 문지기로 뽑힌 것입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 집계에 따르면, 리 선수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8차례나 상대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리 선수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북한 골문을 굳게 지키면서 본선 진출에 큰 공을 세웠는데요, 특히 지난 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온 몸을 던지는 신들린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북한이 가장 깨끗한 경기를 하는 팀이라는 기록도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서 32개 출전국 가운데 북한만 경고가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강호 브라질을 맞아 수비에 집중하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경고를 받을 만한 심한 반칙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반면, 호주, 우루과이, 알제리, 세르비아는 각각 한 선수씩 퇴장까지 당해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조건을 겪어야 했고, 미국과 프랑스, 잉글랜드, 호주도 경고를 3 번이나 받았습니다.

문) 어제(16일)까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 나라가 모두 한 경기씩을 치뤘는데요,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나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죠?

답) 그렇습니다. 스페인은 스위스에 0-1로 패하면서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희생자가 됐습니다.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에 0-1로 끌려가다가 후반에 따라붙어 간신히 패배를 면했습니다. 이밖에 잉글랜드도 미국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포르투갈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브라질은 북한에 2-1로 이기기는 했지만 힘든 경기를 했구요, 아르헨티나도 나이지리아에 1-0으로 승리했지만 우승 후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독일의 경우 호주를 4-0으로 일축하면서 우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문)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 3국인 한국과 북한, 일본은 예상 외의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은 오늘 경기에서 비록 아르헨티나에 패하기는 했지만 잘 싸웠구요, 앞서 유럽의 그리스를 2-0으로 꺾었습니다. 일본도 카메룬을 1-0으로 물리치는 예상 밖 승리를 거뒀습니다. 북한은 세계 최강 브라질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리그를 마치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유럽팀들과 달리 아시아팀들은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을 착실히 준비해 왔으며, 그런 결과가 월드컵 초반 잘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북한은 지난 해 말부터 6개월 이상의 장기 합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문) 이번 대회에서는 과거 월드컵에 비해 골도 적게 나오고 있다지요?

답) 네, 2006년 독일 월드컵이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비교할 때 한참 떨어지는 수준인데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총 16경기에서 터진 골은 25골로 경기당 평균 1.56골이 나오고 있을 뿐입니다. 독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 16경기에서 나온 골은 총 39골로 경기당 평균 2.44골이었구요, 한-일 월드컵에서도 초반 16경기에서 46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88골이 나왔는데요, 이번 대회보다 1골 이상 더 터진 셈입니다.

문)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처럼 골이 적은 이유는 어떻게 풀이되고 있나요?

답)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첫째, 북한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듯이 많은 나라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골이 적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요,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록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등 강력한 득점왕 후보들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 탓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나치게 탄력이 좋아 공격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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