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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김정일 위원장은 언론 약탈자”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언론 약탈자’로 지목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3일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언론 약탈자’40명을 발표했습니다. ‘언론 약탈자’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언론을 적으로 간주해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말합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우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공식석상에 자주 나타나지 않은 채 권력세습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김 위원장과 그 일가가 북한 주민들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고 최근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단속하고 있다고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적했습니다.

북한 언론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개인 숭배에 주로 이용되고 있고 지난 1990년대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굶어 죽은 사건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 기사는 언제나 김정일 위원장의 활동에 관한 보도로 시작하고, 김 위원장의 이름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으면 사상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김정일 위원장 외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이란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도 ‘언론 약탈자’로 지목했습니다. 또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이슬람 민병대, 남미 마약거래업자, 콜롬비아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등도‘언론 약탈자’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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