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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주 발사체 기술 북한과 공유할 가능성”


이란이 우주 발사체 기술을 북한과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 초기에는 북한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기술적으로 북한을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지난 10일 발표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평가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탄두 운반체제 개발을 목표로 핵 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탄도미사일 개발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미사일 개발 초기에 북한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기술적으로 북한을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1980년대 중반 북한으로부터 노동미사일을 구입한 뒤 90년대 초에는 조립 시설까지 들여왔습니다. 미사일을 설계, 시험, 제작할 자체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0년 대에 들어와서는 사정거리 9백 킬로미터의 샤하브-3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를 개량한 가드르-1 미사일은 이론적으로 사거리가 1천6백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란은 올해 들어 개량형 인공위성용 로켓 시모르그도 공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편집을 맡은 마크 피츠패트릭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우주발사체 분야에서 이란이 북한 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지난 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 놓는데 성공한 반면 북한은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해 4월 장거리 로켓 은하2호를 발사하면서, 인공위성 광명성2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이란이 공개한 인공위성용 로켓 시모르그는 북한의 은하2호와 마찬가지로 노동 미사일의 액체 추진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츠 패트릭 연구원은 이란이 액체 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에서 아직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지만 북한보다는 자체 기술개발 면에서 앞서고 있다면서 기술 이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과거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두 나라가 우주발사체 기술을 공유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국제전략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란이 4년 뒤인 오는 2014년에 서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동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은 기술장벽이 높아 앞으로도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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