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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시장, 천안함 악재로 불안한 모습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증시와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도 하락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코스피지수가 25일 44포인트 급락하면서 1천5백60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지난 2월 초 1천5백60선이 무너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외국인이 5천9백억원, 미화로 약 5억 달러를 순매도해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유럽의 금융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장중 한때 북한이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50원 이상 치솟았다가 결국 전날보다35원 오른 1천2백50원에 마감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이후 1백원 이상 급등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판 돈으로 달러를 사들여 한국시장을 빠져나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도 한국 발 충격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생지수, 타이완 가권지수 모두 3% 이상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북한의 호전적인 반응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부채질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의 금융 위기로 몸을 사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투자위험을 극도로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부 합동대책반은 환율과 물가, 수출, 원자재 수급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금융시장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오래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금융 위기와 천안함 사건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모두 단기간에 해소될 성질이 아니어서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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