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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 대표, “북 당국 식량난 우려”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식량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한 마시모 바라 국제 적십자적신월 연맹 상임위원장이 밝혔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당국자들이 과거의 심각한 식량난이 재현될 것을 걱정하는 듯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한 마시모 바라 국제 적십자적신월 연맹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자신과의 면담에서 식량난에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5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기후변화 문제로 경작이 늦어져 북한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평양에서 최창식 보건상과 조선적십자사 장재언 위원장 등도 만났다면서, “이들은 과거에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지금보다 더욱 나빴다면서도 과거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듯 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 당국자들이 자신에게 식량 원조를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국제적십자연맹은 보건과 식수 위생 분야만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북한 방문 중 영양실조를 겪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일부 지역에 영양실조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신의 방문지 등 자세한 방북 일정은 조선적십자사가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이번 방문이 대북 지원 확대로 연결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실무를 관할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상임위원회는 아랍권의 적신월 연맹과 비아랍권의 적십자 연맹의 최고 심의기구로, 두 연맹의 활동을 지도하고 합동회의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라 위원장은 조선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대한적십자사와의 교류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한의 인도주의적 교류를 선도하는 두 단체가 관련 활동을 중단한 것은 불행한 일이며, 따라서 북한이 앞장서서 교류를 재개하도록 조언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선적십자사 관계자들은 “한국 측은 핵 문제가 해결돼야 북한과 어떤 형태의 접촉이든 가능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활동을 위한 때가 아니”라고 답변했다고 바라 위원장은 전했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이 같은 제안과 관련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따로 요청 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바라 위원장은 조선적십자사 장재언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북한 대표단을 올해 7월이나 10월쯤 이탈리아로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라 위원장은 이탈리아 적십자에서 50년 간 몸담았으며, 2005년에서 2008년까지 이탈리아 적십자사 총재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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