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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때 온 ‘풍산개’ 한국에서의 10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고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2마리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태어난 지 각각 두 달, 다섯 달이었던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어느덧 10살이 넘었습니다. 6.15 11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의미있는 풍산개, 우리와 두리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선생님) 풍산개 본 적 있어? (아이들) 아니요.

(선생님) 저 개가 호랑이랑 싸우면 이긴대. 개가 용감해서.

(아이들) 짱이다. 우와 안녕 안녕”

한국 서울대공원으로 소풍 온 유치원 아이들이 풍산개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박수를 치며 신기해 합니다.

관람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 풍산개가 바로 2000년 6월 13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북한의 풍산개 ‘우리’와 ‘두리’입니다.

원래 이름은 ‘자주’와 ‘단결’이었지만,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을 위해 앞으로 잘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우리’와 ‘두리’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와 두리가 낳은 새끼 수 십 마리는 각 지방 동물원으로 분양돼 풍산개의 혈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강형욱 서울대공원 홍보마케팅팀장입니다.

“전주, 대전, 성지고, 광주 우치 동물원, 전국 지방 동물원에 2마리씩 다 분양을 해줬단 말이예요. 지금 현재 여기 태어난 애들이 우리두리 사이에서 태어난 애들이 여기 1마리. 풍산개는 우리두리 같은 경우엔 낯가림이 전혀 없어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기도 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북한에서 온 의미 있는 개인 만큼 혈통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집니다.

“두리 같은 경우는 우리 두리하고만 짝짓기를 해주는 게 아니고 우리가 지방에 올라왔었던 풍산개 하고도 짝짓기를 해주고 혈통 관리를 해 주는거고. 근친은 배제를 하는 거고.”

개의 수명이 12-15년인 만큼 우리와 두리는 이제 노견이 되었습니다. 대공원 측은 조용한 우리로 옮기고 전담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도록 했습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을 앓고 있는 암컷 두리를 위해 특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기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여기는 한적하면서도 특별관리를 해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수의사 선생님이 상태를 관찰해주고 두리는 약을 오전, 오후 2번 먹어요. 다른 동물들보다 자주 봐줘야 되거든요”

아픈 만큼 특별 보양식도 챙겨 줍니다. 남은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는 게 대공원 측의 설명입니다.

“건강사료, 삶은 닭고기, 소고기 해서 뼈 발라서 살코기로 해서 건강사료, 영향 사료 한번씩 주고 항상 사료와 음수는 준비돼 있어서 먹을 수 있게”

전담 사육사는 애정 넘치는 우리와 두리의 에피소드도 공개합니다.

“따로 떨어져 있는데, 원래는 같이 있었는데 우리가 두리를 너무 좋아해서 먹은 걸 다 토해줘요. 그래서 두리가 이렇게 살쪘어요. 수컷이 암컷을 다 토해내서”

관람객들은 우리와 두리의 자손들이 북의 고향 땅에도 마음껏 오갈 수 있는 통일의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야 두리야 건강해(아이들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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