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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발표 전 ‘김정은 명령 1호’ 전군에 하달


노동당 창건 기념식을 거행하는 북한 인민군 (자료사진)
노동당 창건 기념식을 거행하는 북한 인민군 (자료사진)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전에 전군에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미 군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2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전에 전군에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명령 1호의 내용은 전군에 훈련을 중지하고 즉각 소속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이를 두고 김정은이 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보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김정일 사망을 발표하기 이전에 김정은 명령으로 군을 지휘하는 명령이 나갔다는 것은 김정은이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한국 정부는 또한 이 같은 군 장악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서 권력의 중심축이 일단 당 중앙군사위원회로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정해졌지만 정식으로 최고 지도자에 오르기까지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과도통치기구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 인민군을 관장하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김 위원장이 지난 해 9월 김정은을 부위원장직에 앉히면서 후계자로 공식화했었습니다.

또한 당시 당 규약 개정도 함께 하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비상설 협의기구에서 상설 최고군사기관으로 격상시킨 바 있습니다.

특히 리영호 총참모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군부 실세와 공안기관 수장들 그리고 김 부위원장의 고모부로 후견세력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이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포진해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3년상을 치른 뒤 97년 당 총비서가 된 것 처럼 김 부위원장도 당분간 당 중앙군사위원회 직함에 머무르면서 사실상의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정은이 부위원장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군을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통제하는 역할을 하면서 군권 장악이 우선 필요했기 때문에 했을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군권 장악은 대체로 끝났다고 봐요.”

국정원은 또 북한이 김 부위원장을 오는 29일 치러지는 중앙추도대회에서 당.정.군 간부들이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이는 방법으로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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