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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북한 핵 융합 발표 강하게 비판

  • 온기홍

중국 정부는 북한이 어제 (12일) 자체 기술로 핵 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며 북한에 핵 게임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이 어제 자체 기술로 핵 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오늘 중국 외교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자체 기술로 핵 융합 반응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자오쉬 대변인은 북한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중국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이 같이 말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핵 기술과 관련해 예민한 문제를 언급한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채 추이를 지켜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그런데, 중국 정부의 유보적인 반응과는 달리 중국의 관영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요?

답) 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국제전문신문인 `환구시보’와 영자신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오늘(13일)자 사설에서 북한을 직접 겨냥해 핵 게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 관영매체가 북한의 발표에 대해 강한 톤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즉각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데요, 중국 당국은 자국 언론을 통해 북한 쪽에 핵 게임을 지속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방금 언급하신 중국 관영 매체들의 사설 내용을 좀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답) 네,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는 오늘 같은 내용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 융합 기술은 전력 생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소폭탄을 제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전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한은 핵 보유로 가는 길목에서 세계 대국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신문은 북한이 이 줄타기에서 주연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줄타기가 아슬아슬하고 고난도 묘기가 나올수록 위험이 커지는 것은 관객이 아니라 줄타기를 하는 본인이라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중국 언론들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 하고 핵 게임을 할수록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군요?

답) 네.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에서 북한이 직면한 위기는 외세의 침입이 아니라 핵 보유이고, 핵 게임을 할수록 이런 위기가 더욱 커진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해 전략적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핵 위기를 감소시켜 자신들이 만든 시스템에 책임을 지고 북한 주민들의 이익을 돌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신문은 이어 북한은 자국을 우호와 친선으로 대하는 중국인들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의 안보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 다른 나라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접근법을 택할 때 비로소 보장된다고 밝혔습니다.

두 신문은 또 중국은 북한이 처한 핵 위기 곤경이 북한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동북아시아에서 냉전시대 유물을 완전 청산하고 한반도에서 굳건한 평화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북한 자신의 노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며 북한의 행동을 강조했습니다.

문) 또다른 중국 매체는 북한의 핵 융합 반응 성공 발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지요?

답) 네, 중국의 최대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는 오늘자 기사에서 중국 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자체 기술로 핵 융합 반응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어제 발표는 과학적 의미보다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차이나 데일리는 북한이 핵 융합에 성공했다고 밝힌 날짜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과 일치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안팎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 핵 융합 반응 성공 발표를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과 군사 분야에서 핵 융합 기술은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발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평가한 뒤, 북한의 발표가 현재 미국 뉴욕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열리고 있고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친 직후에 이뤄진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면서, 북한은 핵 파워가 되고자 하는 야망을 세계에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진찬룽 부원장은 핵 융합 반응 기술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핵무기를 생산할 잠재적인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끝으로 천안함 관련 소식 알아보죠. 중국 국방부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한국 쪽에 전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량광례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어제(12) 베이징을 방문한 한국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면서, 선입견을 갖고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성우회가 전했습니다.

량광례 국방부장은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한 한국 쪽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최종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냉정하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호 성우회 회장은 천안함 침몰 조사의 결론이 나오면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만의 하나 북한의 소행이라면 연평해전 등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추가적인 도발이 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쥬펑 교수는 오늘 맥아더재단의 '아시아 안보 이니셔티브' 웹사이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천안함 사건 조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추정돼 가는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고 북한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제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돼 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쥬펑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이 저지른 중대한 실수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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