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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 스위스에서 전지훈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오늘(11일)로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은 남은 기간 동안 유럽의 스위스를 거점으로 최종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33일 앞둔 지난 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위한 성대한 환송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곽봉기 내각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북한 주민들은 꽃다발과 인공기를 흔들며 북한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이날 평양을 떠난 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10일부터 유럽의 스위스를 거점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마지막 전지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에는 남미의 파라과이, 25일에는 유럽의 그리스와 평가전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어 6월 초에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남아공으로 들어가는 북한 대표팀은 요하네스버그 외곽 미드란드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입니다.

북한은 당초 5월 말 스위스에서 짐바브웨로 옮겨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지 시민단체들이 입국을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월드컵 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은 북한 언론매체와의 회견에서 좋은 성적으로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서 조국 인민들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팍스스포츠’는 북한 대표팀이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영국의 스포츠 일간지 ‘더 선’은 북한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최하위인32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축구전문가인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은 국제축구연맹 피파 순위 1백6위인 북한이 1위 브라질과 3위 포르투갈, 그리고 27위인 코트디브아르와 함께 G조에 속한 상황에서, 1승은 커녕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과 코트디브아르와 포르투갈이 모두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권에 근접해 있는 우승을 노리는 후보라는 것에 이제 북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또한 이 세 팀은 공격력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 위원은 또 북한은 공격 방식이 아주 단조롭다면서, 강호 3팀을 상대로 북한이 득점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월드컵에서는 언제나 이변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를 속단할 수 만은 없다고, 한국 SBS 방송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말했습니다.

“일단은 객관적인 전력은 쉽지 않지만, 월드컵이라는 것은 단판 승부에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거는 아무도 모르죠. 쉽지 않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에 다해야 되는 거구요.”

실제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오른 것은 월드컵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주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이번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가 월드컵 경기 중계 화면을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한국에 대한 북한의 도발적 태도를 감안할 때 국제사회의 규범에 맞는 협상 절차에 따른 적절한 대가를 북한이 지불해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북한의 요구대로 경기 화면을 무상으로 제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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