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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 여기자, “석방 위해 거짓 자백”


지난 해 북한에 억류됐다 140일 만에 풀려난 미국인 여기자가 처음으로 미국 언론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습니다. 중국계인 로라 링 기자는 풀려나기 위해 평양에서 심문 받을 당시 거짓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은 풀려나기 위해 거짓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링 기자는 18일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대담프로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평양에서 심문 받을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자는 “고백하면 용서해 줄 수 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링 기자는 밝혔습니다. 링 기자는 이 때문에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 했다고 거짓 자백했다고 말했습니다.

링 기자는 자신에게는 북한 당국의 자백 강요에 따르는 것이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3월 북-중 국경지역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와 함께 북한 군 병사들에 체포된 로라 링 기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140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8월 초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화원 영빈관으로 자신을 구하려 왔을 당시 “수 십 명의 북한 경비대와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미국 비밀요원을 처음 봤고, 그 때 고국의 존재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의 감격을 회고했습니다.

링 기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버지와 같이 걱정하면서 자신의 안위를 챙겼다고 말했습니다.

링 기자는 또 북한 억류 당시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편지가 마치 산소와 같이 하루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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