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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재개 - 계획과 진행 상황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 (자료사진)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 (자료사진)

6.25 전쟁 중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미군 가운데 수 천 명의 장병들이 아직도 북한 땅 어딘가에 묻혀 있습니다. 미군 당국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 이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올해 북한에서 7년 만에 재기되는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의 현황과 유족들의 반응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발굴 계획 진행 상황을 전해 드립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6.25 전쟁에 미 공군으로 참전해 싸우다 북한 군에 의해 포로가 된 에드 이즈비키 씨.

[녹취: 에드 이즈비키 씨,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 “They had me faced three firing squads…. (박수 소리 넣어주세요)

지난 해 9월 미군 포로와 실종자를 기리기 위한 미국 내 행사에 참석해 악몽 같았던 포로 생활을 회고합니다.

총살 위험에 처했었고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공포를 겪었지만 결국 그는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미국인들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6.25전쟁 중 북한에서 포로가 됐던 미군들이 모두 이즈비키 씨처럼 운이 좋았던 건 아닙니다.

1951년 6.25 전쟁에 참전했다 포로가 됐던 미군 조지 포터 일병은 6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유골 상자에 담긴 채였습니다.

[녹취: 조지 포터 일병 장례식 현장] “This 19 year old traveled to Korea some 60 years…”

포터 일병의 유해는 가족들과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헌팅턴 밸리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미군 장병들이 6.25 전쟁이 끝나고 60년이 지나도록 이처럼 고향에 묻히는 행운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2월 9일 현재 6.25 전쟁 중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미군 병사는 7천9백65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중 5천5백 명은 북한 땅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군 당국은 이들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제시카 피에르노 공보관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제시카 피에르노 공보관, 미 국방부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 “It is the very…”

북한에서 최대한 많은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것이 미군 당국의 중요한 임무라는 겁니다.

미국 측의 노력의 결과 북한은 지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4백 구의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62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미-북 양측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2백 29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그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92구입니다. 하지만 10년 간 계속됐던 미-북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은 2005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 측에 의해 중단됐습니다.

이후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강행하며 국제사회와 각을 세우는 동안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는 요원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이 이어지면서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 문제가 더욱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10월 태국 방콕에서 만난 미국과 북한 관리들은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녹취: 리 터커 공보관,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 "Little bit later…”

미군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 (JPAC)의 리 터커 공보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실질적인 유해 발굴 작업이 이르면 4월 중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미-북간 실무조율 과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소수의 미군 유해 발굴 선발대가 3월 중 북한에 먼저 들어가 현지 사정을 점검하고 발굴 작업을 준비할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터커 공보관은 지난 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해 발굴 재개 준비 절차와 작업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녹취: 리 터커 공보관,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 “The team typically…”

먼저 3월부터 시작될 현지 기지설치 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10~15명으로 구성된 발굴단이 북한에 투입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들 중에는 실질적으로 발굴을 맡은 미군 병력 외에도 고고학자와 의료진, 그리고 발굴 현장 구석구석을 기록에 담을 사진요원 등 전문인력이 포함돼 있습니다.

발굴 요원들은 30~45일 동안 현지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되며 10월에서 11월경까지 4팀이 차례로 파견됩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의 부대비용으로 북측에 약 5백70만 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지난 해 11월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비용과 여러 전문인력의 공동 노력으로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는 이어 미국 하와이에 있는 JPAC 본부로 옮겨집니다.

[녹취: JPAC 미군 유해 귀환식 현장음]

비록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군은 JPAC 입구로 들어서는 유골상자를 참전용사의 귀환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길고 지리한 신원확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유전학자, 인류학자, 법의학자 등이 머리를 맞대고 가능한 모든 단서를 실종 병사의 특징과 하나하나 맞춰 갑니다. 뼈조각을 실종지역과 대조해 후보군을 추리고 DNA를 분석해 실종자 가족과 비교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 때 치아와 소지품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짧게는 2~3달, 길게는 수 년 동안의 작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면 머나먼 북한 땅에 묻혀 있던 미군 유해는 비로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미군이 올해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곳은 평안북도 운산군과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입니다. 특히 장진호 인근에서는 2천 명의 미 육군과 해병대가 실종됐습니다.

그 가운데 몇 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될 지, 60년을 기다려온 유족들은 또 한 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 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7년 만에 재개될 미군 유해 발굴 작업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는 기획보도, 내일은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에 서 6.25 참전 미군 유해 감식을 전담하고 있는 진주현 박사와의 인터뷰를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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