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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 “천안함 발표 때 북한 소행 확증 제시”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한국 정부는 20일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물증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또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 국민과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서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특히 국제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벌여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국제 공조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지지하고 일본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강연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진행한 오랜 기간의 조사 결과 원인이 분명해졌다”며 “천안함이 어뢰 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또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느냐”는 질문에 “확실하게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이번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 장관은 강연에서 “한국 정부는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단호하고 신중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장관은 “일단 급박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 뒤 관련국들과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는 국제사회의 협조가 없으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사안을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선 “아직 시기적으로 언급하기엔 이르다”며 “일단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18일과 19일 이틀 간 30여개 나라에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사전 설명을 했습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사전에 일.중.러를 포함한 30여개국에 했다 이렇게 하면 정확합니다.

외교통상부는 18일엔 6자회담 참가국인 중국과 일본 러시아 대사들을 불러 비공개로 설명했고, 19일엔 영국과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비공개 브리핑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 나라들에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한 지지와 유엔 안보리 회부를 포함한 국제적인 대북 압박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발견한 어뢰 추정 파편에서 한자가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조된 어뢰 내부에는 각각 한자와 러시아어가 적혀 있다”며 “이번에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어뢰에는 한자가 적혀있는 것이 식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과 합동조사단은 이를 근거로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1980년대에 중국에서 ‘위(魚)-3G’음향 어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20일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발표 현장에는 합동조사단에 참여했던 국제 전문가들도 배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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