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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일기원 한반도 횡단 정찬열 시인] “연평도 현장 충격적, 다시는 전쟁 없어야”


미국에서 시인 겸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이 얼마 전 휴전선을 따라 한반도를 횡단해 화제입니다. 강원도 통일 전망대부터 연평도 포격 현장까지,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먼 길을 걸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정찬열 시인을 전화로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문)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십니까?

문)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얼마 전에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면서 홀로, 또 도보로 한반도를 횡단하셨는데, 어떤 길을 따라서 얼마나 먼 거리를 걸으셨고, 또 기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여쭤보겠습니다.

답) 횡단은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가는 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시작해서 인제군, 양구, 화천, 철원을 지나서 경기도 연천, 파주, 임진각까지 걸어가 가지고, 거기서 다시 강화도로 이동해서 전등사, 마니산, 참성단까지 올라가서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다시 연평도까지 갔다가 왔지요.

문) 그러시군요. 거리는 얼마나 되고,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답) 보통 휴전선 155마일이라고 말하니까 걸어가는 거리니까 한 200마일 넘지 않았겠습니까? 기간은 5월 3일 날 시작해서 18일까지 걸었고, 또 연평도를 다녀왔는데, 그 중에 이틀은 쉬었으니까 정확히 17일 정도에서 마치게 된 셈이 되었습니다.

문) 상당히 빠른 시간에 주파하신 것으로 생각 되는군요.

답) 예 그런 셈이죠.

문) 200마일을 km로 하면 어느 정도가 되겠습니까?

답) 한 350km 정도 되지 않겠습니까?

문) 사실 보통 사람들은 엄두를 내기가 힘든 일이거든요. 또 미국에서 사시면서 그런 결정을 하기가 더 쉽지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한반도 휴전선을 따라서 횡단에 나섰나요?

답) 사실 미국에 살기 때문에 어쩌면 그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밖에 나와 살다 보니까, 국내에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고, 느껴지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크게 도약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인데, 통일은 정부나 혹은 특정 단체가 혼자 도맡아 하는 일이 아니라, 국내의 한민족이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 사시면서도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누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에 이 일을 한 것이죠.

문) 그런데 미국에서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답) 2005년도에 제가 LA의 평통위원 자문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북한을 다녀오면서 정말 우리가, 남 북이 하나가 되면 정말 대단한 민족이 되겠다, 나라가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 그래서 통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셨고, 이번에 이렇게 한반도 횡단까지 나서셨군요?

답) 사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민족들이, 모든 국민들이 통일을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문) 그렇죠. 또 걸어서 이렇게 여러 곳을 방문하시니까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 같은데, 특히 이번 여행의 주제였던 통일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답) 출발하기 전 날, 제가 잠을 잔 곳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휴전선 최북단 마을에서 제가 잠을 잤습니다. 제가 잠을 자면서 한 발만 더 넘으면 북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 마을 그 부근에 북쪽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이미 놓여있고 역사도 다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차가 다니지를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현실을 보면서 참 마음이 많이 아팠고, 그 휴전선 부근을 걸어가면서 보니까 군부대가 대단히 많았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렇게 생생한 젊은이들이 소비적인 일이 아니라, 생산적인 일에 종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 통일이 만약에 된다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할 것인데 그럼 정말 우리나라가 얼마나 더 부강한 나라가 되겠는가? 이런 국력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국력을 더 확산시키고 또 생산적인 일들에 몰두하는 시기가 빨리 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 최근에 북한의 포격으로 한국 군인, 민간인이 희생이 있었던 연평도 현장에도 방문하셨다고 하셨는데, 거기서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여쭤보고 싶군요.

답) 연평도에 가서 보고 참 놀랐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집이 폭격을 맞았던데, 이거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고, 전쟁이 나면 정말로 남과 북이 쑥대밭이 되겠구나. 한반도에서 정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고, 어떻게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겠는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통일이야말로 정말 우리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문) 그렇군요. 통일이란 주제에서 벗어나서요, 오랫동안 도보로 여행을 하셨으니까, 예상치 못한 순간, 황당했던 순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답) 사실은 지난 번 종단 때에는 3번씩이나 자동차에 치일 뻔한 그런 위험한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위험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경험이 쌓여가지고, 조심을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 만나셨던 분들 중에서 인상 깊으셨던 분들이 있었나요?

답) 그렇습니다. 이외수 소설가님도 뵙고, 걸어가면서 농사하는 분들, 통일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을 만나 뵈었죠.

문) 혼자 여행하셨지만, 그렇게 외로우실 틈은 없었겠네요.

답)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그리고 조금 전에 잠깐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 2009년에 한반도를 종단을 하셨어요. 더 긴 거리였고. 그때 종단하신 그 내용들을 묶어서 ‘내 땅 내 발로 걷는다’ 이런 제목의 책이 이 달 안에 한국과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종단에 이어서 횡단도 하셨고 앞으로 또 이와 관련해서 갖고 계신 계획이 있으시다면 짧게 소개해주시죠.

답) 이번에 횡단 했던 일들도 마찬가지로 6월 달 내부터 연재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또 전해드리겠고, 지난번 종단과 이번 횡단과 해서 남녘 땅을 가로로 세로로 걸어간 셈이 되었는데, 이제 앞으로 남은 것들은 북녘 땅도 한번 걸어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 예, 그 계획을 꼭 좀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근 남북 통일을 기원하면서 한반도를 걸어서 횡단한 정찬열 시인이었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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